쉐도우수 자전거길:[섬] 남해안 자전거여행1-거금도와 고흥 <2024.11.01.>
빗속의 거금대교
2024년11월1일부터 사흘간의 쉐도우수 자전거 길은 전남 고흥의 거금도와 나로도, 여수 돌산도의 해안을 연하는 일주도로 종주 코스였다.
지난 5월21일 진도 일주도로를 종주한 뒤 이어지는 섬 라이딩의 일환이다. 동행의 자전거 장애로 후속하려다 중단한 완도는 2012년4월 단축코스이긴 해도 청산도를 비롯해 청해진 등 주요지점은 타보았던 터라, 미련을 버리고 다음 행선으로 나설 참이었다.
그러자면 신지도 고금도 조약도 등이 순서인데, 장거리를 내려가는 부담과 동행의 일정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던 차였다.
그런데 마침 형제들끼리 가을여행이 10월말에 구례 지리산자락에서 있게 돼, 무조건 차에 자전거를 싣고 내려가 형제모임이 끝나는 길로, 가장 가까운 남해의 섬을 향하다 보니, 여수와 고흥의 섬을 타게 된 사정이다.
중간에 빠진 신지도 고금도 조약도는 좀 더 후일 완도로부터 시작해 끝을 볼 작정으로 미뤄둔 채이다.
◐ 11월1일 고흥 거금도는 태풍 영향으로 아쉽게 접었다.
11월1일 아침 형제들과 이틀간 함께 한 구례산수유자연휴양림의 별장을 떠나 구례수목원 길로 나와, 구례를 거쳐, 라이딩 동행 마라톤 김이 용인수지에서 버스로 내려오는 순천종합버스터미널로 간다. 001 002
지난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만만치 않다. 남해안 일대에 강풍과 함께 100mm안팎이나 온다한다. 1주일 전 지나간 태풍 ‘콩레이’의 영향이다.
오늘 예정일정은 거금도 일주인데 이 상태로는 어렵지만 망설이는 친구를 무조건 내려오라 했다. 어차피 친구의 자전거는 내가 미리 싣고 와버렸으니 가을비에 섬 드라이브라도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우격다짐을 둔 터다.
실제로 일주하고 싶은 섬은 나로도이고, 내일 오후면 날이 맑아진다는 예보도 있으니 잘 하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으리란 기대 컸기 때문이기도 하다.
순천종합버스터미널 주차장에 차를 두고, 근처 T-world에서 폰 충전기를 하나 새로 구입하고, 버스에서 내린 친구를 만나 고흥을 거쳐 거금대교로 향한다. 혹시나 했지만 비는 그치지 않는다.
소록도를 지나 거금도로 들어선 입구 거금대교 광장은 2013년11월26일 농우들과 남해여행을 하며 들렸던 곳인데 지금은 휴게소로 되어 있다. 003 004
(2013년11월26일 0163)
자전거는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거금대교를 기념으로 촬영한 이후 바로 우중의 거금도 드라이브에 들어간다. 우선 오천항까지 006 006-1
휴게소 자전거 관리인으로부터 소개 받은 금산면 대흥리 농협 앞의 계절식당에서 생선구이로 점심을 한다. 이상한 것은 구례에서도 느낀 것인데, 식사를 하면 식당 여주인들이 다가와 이것저것 반찬을 살펴봐 주는 것은 물론, 어디서 왔으며 아주머니도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등 이야기를 걸면서 필요할 만한 지역정보는 준다는 점이다. 호남 인심과 정은 오래전부터 알았지만 현지에 가보면 참 깊기 그지없다. 006-2,3
거금도의 해안선은 아름답지만, 비안개로 가려 제 빛을 발하지 못하고 바람도 세서 차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거금일주도로를 타고 1차 목표지점인 오천항에나 이르러 겨우 바람에 우산이 날아가지 않게 신경 쓰며 수많은 낚시 배의 포구와 이정표만 촬영하고 만다. 007 008 009 010
이후 남쪽 해안선을 더 진행해 명천항을 거쳐 고개 넘어 북쪽 해안선의 마을들인 월포리-신정리-금진리 등을 거쳐 거금대교로 돌아와 010-1 011
세찬 빗발 속에 대교를 건너 거금도를 떠나 고흥으로 향한다. 날씨만 좋았다면, 적당한 업 다운이 반복되는 거금도 해안 라이딩은 참으로 멋졌을 텐데~~!
그리 마음속 머릿속으로만 그리고 떠난다. 아쉬움을 남기는 것 또한 여백의 아름다움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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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에 와서는 사전 예약해 둔 전통시장 앞 골목의 스텔스 모텔에 짐을 풀고, 저녁도 먹을 겸 구경에 나선다. 전통시장 안에선 그리 먹을 만한 곳이 없다. 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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