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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마술사 이은결씨가 1위를 차지했으나 ‘국정교과서 풍자 마술’은 편집돼 방송됐다. 사진=MBC ‘마이리틀텔레비전’ 화면캡쳐 |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마술사 이은결씨가 선보인 ‘국정교과서 풍자 마술’이 편집된 채 방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은결씨는 지난 10월 25일 ‘마리텔’ 인터넷 생방송에서 영국의 역사학자 케이스 젠킨스가 쓴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란 책을 들고 나와 책 마술을 선보였다.
이은결씨는 방송작가를 불러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에서 임의로 한 페이지를 고르라고 한 후 다시 책을 덮었다.
이 과정에서 옆에 있던 손모양으로 오리를 흉내내고 있는 2명의 보조마술사들이 작가가 고른 페이지를 찢으려고 하자 이은결씨는 “이런 거 함부로 바꾸면 안 된단 말이야”라고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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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화면캡쳐 |
이후 작가가 다시 책을 확인하자 작가가 처음에 골랐던 93페이지는 찢겨진 채로 등장했다. 찢어진 페이지는 보조마술사들의 오리가 낳은 알 속에 구겨진 모습으로 들어가 있었다.
이날 이은결씨의 ‘국정교과서 풍자 마술’은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마리텔’ 1위를 차지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과연 지상파에 나올 수 있으려나”, “가차없이 편집”, “꼭 방송됐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우려대로 이은결씨의 ‘국정교과서 풍자 마술’은 7일 방송에서 거의 편집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강선아 부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자유로운 감성과 표현의 장인 인 인기 예능 프로그램마저 고사시키는 박근혜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해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강 부대변인은 “국정교과서 풍자로 이은결의 마술이 편집된 것이라면 이제 정부는 시청자들이 보고 즐기는 예능프로그램의 ‘국정화’에도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