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참을 들녘에서 분주하게 농사일을
준비하시고 계실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몇 년째 네모난 병실 안에서 거동도 못하시고
얼마나 불편 하실까요?.
코로나로 인해 면회도 제한적이고 딱 30분만
허락된 시간 속에 그동안의 안부를 묻기에는
그 시간이 빠르게 가는지 야속 하기만 합니다
기쁜 일이 있으면 아버지께 자랑도 하고 싶고
힘들 때 언덕이 되어 주심에 기대고도 싶습니다
소작농이셨지만 반듯하게 우리 오남매 바르고
정직하게 키워 내시고 무엇보다 없이 살아도
남에게 해코지 하지 말고 경우 있이 살아가라는
아버지의 말씀처럼 그리 잘 살고 있습니다
봄이면 농사 일도 돕고 들판에서 새참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하던 풍경
여름이면 소나기가 내린 후 개울에서
고기도 잡고 개울에서 목욕도 했어요
가을이면 추수를 해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친척들이나 지인들에게 나눔도 하셨지요
겨울이 오면 연도 만들고 썰매도
손수 만들어서 내어 주시곤 하셨잖아요
그런 추억들을 떠올리며 다시 해보고 싶지만
이제는 그렇지도 그리 할 수도 없다는 것이
가장 슬프고 가슴이 저려 옵니다
아버지께서 환하게 웃고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친구 분들께 자랑하시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면민 체육대회 때였을 거네요
고등학생 신분으로 동네를 대표해서
씨름 대회에 참석을 했었습니다
각 마을 내로라는 장정들 그리고 청년들을
내가 모래판에 전부 눕혔잖아요
야가 우리 둘째 아들이다~~
어르신들과 덩실덩실 춤추고 환하게 웃으시던
아버지의 행복해 하시던 미소를 지금도 기억합니다
몸은 점점 야위어 가고 자꾸 기억을 잃어 가시는 아버지
맑게 웃으시는 모습과 늘 함게하고 싶습니다
곧 외출도 가능하면 저희 집에 모시고 와서
아버지 처럼 땅도 일구고 어렵게 시작한
사업장 자리 잡은 것도구경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그 때는 더 환하게 웃으실 거죠?
아버지!!
병원 생활이 답답 하셔도 조금만 기달려 주세요
코로나 방역이 종료되면 시골집 아버지 들판도
모시고 가겠습니다.
아버지 좋아 하시는 민물 매운탕도 같이 먹고
추수하는 광경도 보여 드릴께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오래전 추억들이 떠 올라 기분이 좋습니다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 계속하기를
바래 보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2023.3.23 둘째 아들 올림
첫댓글 늘 그자리님
글을보며
눈시울 붉어 집니다
제비꽃네도
논 몇마지기 밭도
조금 있었어요
엄마가 새참해 주시면
이모가 광주리에
찬과 밥을 담아
머리에 이고
제비꽃은 노아란 주전자에
든 막걸리 가지고
이모 뒤를 따라갔던
기억이 주마등 처럼
지나 가네요
그자리님
아버님 께서
이글 보시면
흐믓해 하실것 같아요
둘째아들 훌륭 하다고
아버님 건강 좋아 지셔서
그자리님 손잡고 밭도 가보시고
논에도 가보시길
기원 드립니다
그 모진 가난들 다 극복 하시고
법 없이도 사실 아버지셨어요.
그 때는 집안 일 하는 것이 싫었고
가난은 더 더욱 싫었고요
이제 성공하는 모습 보시고 좋아 하실 줄
알았는데 병석에 계시니 먹먹하고
죄스러워 눈물만 납니다
늘그자리님
글을 읽고
먹먹해짐을 느낍니다
아드님 마음도 부모님의 마음도 알것 같아요
코로나가 왕성하던 시기에 통합병동에 입원해서 살아나올때까지 여러 상황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미래를 다녀온 기분이랄까요?
아버지 생각하시는 아드님의 마음이 고맙고 멋지십니다 아버지도 둘째 아드님 마음을 느끼실거예요
빨리 쾌유하시어 아드님과 본가 밭도 논도 함께 둘러보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부모님 이야기만 나와도 숙연해지는 것은
누구나 다 똑 같은가 싶어요
다시 그 시절로 돌아 갈 수는 없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손을 놓고 싶지 않아요
외출이라도 허락이 된다면
가고 싶은 곳 어디든 모시고 다니고 싶어요
향기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늘 그자리님 !
소작농이셨지만 반듯하게 우리 오남매 바르고
정직하게 키워 내시고 무엇보다 없이 살아도
남에게 해코지 하지 말고 경우 있이 살아가라 하시고
봄이면 농사 일도 돕고 들판에서 새참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하던 풍경
여름이면 소나기가 내린 후 개울에서
고기도 잡고 개울에서 목욕도 했어요
가을이면 추수를 해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친척들이나 지인들에게 나눔도 하셨지요
겨울이 오면 연도 만들고 썰매도
손수 만들어서 내어 주시곤 하시던 이야기는
저랑 너무 너무 똑 같은 이야기라
가슴 뭉클하게 다가 옵니다
병상에 계신 아버님을 생각 하시며
쓰신 글이 마음을 울리게 합니다
그래도 아직도 장한 둘째 아드님의
현재의 모습을 보실 수 있는 그 효도의
마음을 보여 드리실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 감사 합니다
속히 회복 되셔서 꼭 원하시는대로
이루어 지시고 아버님 좋아 하시는
민물매운탕도 드실 수 있으시길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아직도 살아계시니 기회가 있어
감사 합니다.
이제는 아버지가 저의 아픈 손가락입니다
마음 분이지 정녕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금 불편 하셔도 전문인들의
캐어를 받으시고 일상이 자유로워 지면
바깥 세상 그리고 아버지의 정원도
모시고 가고 가고 싶어요
이제 증손주도 보시고 오랫동안 저의 곁에서
행복을 만끽 하시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