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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스크랩 박희순(40) 배우 `맨발의 꿈` ‘무한동력’ - 2010.6.22.조선 外
하늘나라(홍순창20) 추천 0 조회 127 15.08.20 14:2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나름 '오지 전문배우'라지만,      이번엔 어휴…"

 

동티모르의 한국인 축구감독 다룬 영화 '맨발의 꿈' 주연 박희순

 

 

"영화 한 번 못본 아이들과 40도 뙤약볕 아래 축구·연기…

유엔서 최초로 시사회도… 반응 보며 고생 싹 잊었죠"

 

배우 박희순(40)은 24일 개봉할 영화 '맨발의 꿈'으로 여러 가지 '최초 기록'을 경험했다. 동티모르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이 나라에서 찍은 첫 번째 상업영화다. 영화에 출연한 현지 아이들은 '동티모르 최초의 배우들'이며, '맨발의 꿈'은 지난주 상업영화로는 처음 유엔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지난 18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희순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이나 베니스는 못 가봤지만 유엔에는 제일 먼저 갔어요. 유엔에서 숀 펜과 니콜 키드먼이 영화(인터프리터)를 찍었으니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할까…."

'맨발의 꿈'은 동티모르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우승으로 이끈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축구선수 출신으로 이것저것 사업에 실패한 뒤 동티모르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은 김 감독 역할을 박희순이 맡았다.

박희순은‘맨발의 꿈’에서 말 그대로 맨발의 아이들이 꿈을 이루게 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자극적인 것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이런 영화가 1년에 한 편쯤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유엔 시사 반응이 좋았다던데요.

"'이 영화를 찍어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서 감동적이었어요. 동티모르 대사는 너무 감격한 나머지 얼굴에 경련이 일더라고요. 영화 찍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박희순은 스스로 '오지 전문배우'라고 농담했다. 영화 '남극일기'를 필두로 호주 사막에서 찍은 '10억'에 이어 '맨발의 꿈'까지 로케이션이 쉽지 않은 영화들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이번이 오지 영화의 결정판"이라는 그는 "우리나라 농촌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면 혹하지 않았을 텐데, 극영화 촬영이 처음인 나라에서 현지 아이들을 캐스팅해 찍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생이 많았겠습니다.

"40도 뙤약볕 아래서 축구 장면을 찍어야 했으니까요. 한 달쯤 지나니까 머리카락이 노랗게 탈색되더라고요. 시멘트 방을 다닥다닥 붙인 호텔에 탱크 소리 내는 에어컨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그 호텔방이 얼마나 아늑하던지…."

가장 힘들었던 건 처음 연기하는 아이들을 그가 직접 챙겨야 했다는 점이다. "거의 다 망원렌즈로 찍었어요. 아이들이 카메라를 부담스러워하는 데다 축구 장면이니까요. 제가 '컷!' 소리 날 때까지 애들을 건사해야 했죠. 제가 감정을 잡아야 하는데 아이들이 킥킥댈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대사관 직원 역할을 맡은 고창석과의 연기는 그래서 '휴식시간'이었다고 했다. 영화가 없는 나라에서 연기를 처음 하는 아이들로부터 감정을 끌어내려면 "내가 모든 테이크에서 100% 이상 연기해야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 덕분인지 영화에서 동티모르 아이들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관객 마음을 아프게 한다. "축구밖에 놀 것이라곤 없는 나라에 영화라는 새로운 놀이가 생긴 거죠. 아이들도 주민들도 다들 무척 좋아했어요." 영화에는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도 깜짝 출연한다.

박희순은 영화에서 한국어·영어·인도네시아어와 현지 언어인 떼뚬어를 마구 섞어 하는 말로 관객을 웃긴다. "랑숭랑숭 패스를 해야지, 쩨바쩨바!(바로바로 패스를 해야지, 빨리빨리!)" 같은 식이다. 그런가 하면, 배신과 좌절을 번갈아 겪으며 이국의 밀림까지 밀려들어 온 주인공이 자신이 새로 희망을 발견하는 순간도 극적으로 표현했다. 이 영화의 시사회 반응이 좋은 것도 '맨발의 꿈'이 동티모르 아이들의 꿈인 동시에 좌절에 빠졌던 한 한국인의 꿈이기 때문이다.

"한 영화로 어떤 사람의 가치관이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다면 그만큼 기쁜 일이 없겠죠. 제 영화 관객이 그런 반응을 보일 때 저는 눈물 나게 감동받아요. 그런 경험은 배우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죠."

극단 '목화'에서 12년간 연극배우를 했던 박희순은 "연극에서 영화로 온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모험"이라며 "무대는 나의 유일한 도피처였는데, 그것이 없어지지 않을까 두려웠다"고 했다. 그는 "영화라는 우물도 한 12년쯤 파 보면 좀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기경력에 비해 너무나 겸손한 그의 말에서 맨발로 낡은 공을 차던 영화 속 동티모르 아이들 모습이 떠올랐다. 앞으로도 그의 영화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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