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자생한방병원에서 석달에 걸쳐 실시한 퇴행성관절염 치료보조제 임상실험을 지난주에 모두 마쳤는데 아직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론 아무런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
내가 받은 약이 진짜인지 위약인지 확률은 딱 절반이라는데 그것 조차도 아직 알지 못한다.
그간 제대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불편함이 컸는데 이제는 마음대로 풀렸으니 당장 한의원으로 달려가 좌골신경통을 다스린다.
퇴근 무렵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그냥 걷기엔 부담스러울 정도로 쏟아진다.
우산을 받고 런닝용 신발을 주머니에 따로 챙겨 조심조심 걸어서 수지로얄스포츠센터로 입장.
지난주와 비슷한 패턴으로 처음에 1Km를 걷고 기계를 재가동시켜 시속 10부터 시작해 조금씩 페이스를 올려가며 12Km를 채운 뒤 다시 1Km워킹으로 쿨링다운.
지난주와 같이 12Km를 달리는 동안 1시간4분이 소요되었다.
여기는 사우나와 수영장이 함께 있는 지하이기 때문에 실내기온이 항상 한여름 무더위 수준이라 더 빨리 달릴 수도 없고 더 오래 달리는 것 또한 현실적으론 제약이 많다.
땀이 어찌나 많이 흐르는지 주변에 민폐도 크고 또 탈수할 우려까지 있지만 그렇다고 물통을 가져다 놓고 먹어가면서 달리는 건 더 큰 민폐라...
여하튼 순간적이긴 하지만 체중을 관리하는 훌륭한 조건임엔 틀림이 없다.
오늘도 엄청난 땀을 빼고 나니 한동안 구경도 못했던 68.5Kg이 나와 입이 찢어졌다.
최소 2Kg이상이 달리는 동안에 빠졌다는 얘긴데...
운동을 마치고 목욕탕에 들어가 씻고 말리며 몸을 더 식혔지만 옷을 걸치니 다시 후폭풍처럼 땀이 줄줄~
하지만 그 덕에 혹한의 추위속에 눈보라가 치는 도심 벌판을 걸어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 편안하다.
저녁은 챙기기도 힘들도 시간도 이미 9시를 훌쩍 넘겼길래 수지역 부근의 3800원짜리 전주콩나물국밥집에서 간편하게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