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설하고 듣는 규범
第二、據諸部大乘,明說聽方軌者,於中有六:
둘째, 여러 부의 대승경론에 근거하여, (경을) 설하고 듣는 규범(說聽方軌)을 나타낸다. 여기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
第一、《大集經》(卷一一意)云:「於說法者,作醫王想,作拔苦想。所說之法,作甘露想,作醍醐想。其聽法者,作增長勝解想,作愈病想。若能如是,說者聽者,皆堪紹隆佛法,常生佛前。」
첫째, 《대집경》(권 11에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법을 설하는 자에 대해 의왕(醫王)이라 생각해야 하고, (우리의 생사) 고통을 없애준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설하는 법에 대해서는 감로(甘露)라 생각해야 하고, 제호(醍醐)라고 생각해야 한다. 또한, 법을 듣는 자(본인)는 수승한 이해(勝解)를 증장시킨다고 생각해야 하고, 병을 낫게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만약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설법자와 청중 모두 불법을 계승하고 그 불법을 더욱 흥성하게 할 수 있으며, 항상 부처님 전에 태어날 것이다.”
1. 감로(甘露): 산스크리트어로 "아미리타(Amrta)"이며, 다른 번역으로는 "천주(天酒), 미로(美露)"라고도 한다. 맛이 꿀처럼 달콤하여 천인(天人)이 먹는 음식으로, 흔히 여래의 가르침을 찬탄할 때 사용된다. 《광명문구》에서는 “감로는 천인들이 먹는 불사의 약으로, 이를 먹으면 수명이 길어지고 몸이 편안해지며, 힘이 강해지고 몸에서 빛이 난다”고 설명한다.
2. 제호(醍醐): 여러 차례 정제된 우유 제품으로, 맛 중에서 으뜸이며 약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주로 가장 뛰어난 교법을 비유할 때 사용된다.
3. 소륭(紹隆): 계승하여 더욱 흥성하게 한다는 뜻이다. "소(紹)"는 계승을, "륭(隆)"은 흥성을 의미한다.
第二、《大智度論》(卷一)云:「聽者端視如渴飲,一心入於語義中,聞法踊躍心悲喜,如是之人應為說。」
둘째, 《대지도론》(권 1)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법문을 듣는 자가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듯 자세히 바라보고, 일심으로 말의 뜻에 몰두하며, 법문을 들을 때 뛸 듯이 기뻐하고 마음에 희비가 엇갈린다면, 이러한 사람에게 마땅히 법문을 설해야 한다.”
第三、彼《論》(智度論卷二八意)又云:「有二種人,得福無量無邊。何等為二?一者樂說法人,二者樂聽法人。是故阿難白佛言:『舍利弗、目連,何以所得智慧神通,於聖弟子中最為殊勝?』佛告阿難:『此之二人,於因中時,為法因緣,千里不難,是故今日最為殊勝。』」
셋째, 《대지도론》(권 28의 뜻)에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두 종류의 사람이 무량무변한 복을 얻는다. 무엇이 그 두 가지인가? 첫째는 법을 즐겨 설하는 사람이고, 둘째는 법을 즐겨 듣는 사람이다. 그런 까닭에 아난이 부처님께 사뢰기를 ‘사리불과 목건련이 얻은 지혜와 신통이 어찌하여 성스러운 제자들 중에서 가장 뛰어납니까?’라고 하니,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두 사람은 인지에서 법의 인연을 위해서라면 천 리 길도 마다하지 않은 까닭에, 오늘날 가장 뛰어난 제자가 되었다.’”
1. 아난(阿難): "아난다(阿難陀)"의 약칭으로, 뜻은 "환희(歡喜)" 또는 "경사(慶喜)"이다. 그의 출생 당시 온 나라가 기뻐하며 축하했다. 그는 곡반왕(斛飯王)의 아들이며, 데바닷타(提婆達多)의 동생이자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촌 동생이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밤에 태어났으며, 25세에 출가하여 25년간 부처님을 모셨다. 아난은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 특히 많이 들은 것으로 유명하여(多聞第一), 경전을 집성할 때 구술로 전했다.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나의 성문(聲聞) 제자 중에 으뜸인 비구로서, 적절한 시기를 알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며, 어디로 가도 의심이 없고 기억한 바를 잊지 않으며, 많이 듣고 널리 아는 자로, 윗사람을 섬기기에 적합한 이가 바로 아난 비구이다." 문수보살은 아난을 칭송하며 이렇게 말했다. "모습은 가을의 둥근 달과 같고, 눈은 깨끗한 연꽃과 같으며, 바다와 같은 불법이 아난의 마음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2. 사리불(舍利弗): 산스크리트어 Sāriputra의 음역으로, "사리자(舍利子)"라고도 한다. "사리(舍利)"를 의역하면 "추로(鹙鹭)"이고, "불(弗)"은 "불다라(弗多罗)"의 줄임말로 "자(子)"를 뜻한다. 사리불의 어머니는 눈이 추로(鹙鹭)처럼 아름다웠으며, 여성들 중에서 가장 총명하고, 변재가 추로와 같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추로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사리불이라 불리게 되었다. 사리불은 본래 목건련(Maudgalyāyana) 존자와 함께 외도의 수행을 하며 각각 제자 100명을 거느리고 있었으나, 석가세존께서 성도하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 그는 석가세존께서 열반에 들기 전에 입멸하였으며, 부처님의 제자들 중에서 "지혜 제일"로 꼽힌다.
3. 목련(目連): "마하목건련(摩訶目犍連, MahāMaudgalyāyana)"의 약칭으로, "대목건련(大目犍連)" 또는 "목련(目連)"이라고도 한다. "마하목건련"은 의역하면 "대찬송(大讚頌)" 또는 "대채숙(大采菽, 콩을 채집하여 먹다)" 등의 의미가 있다. 그의 조상은 도를 닦으며 콩을 채집해 먹었고, 그로 인해 "채숙"을 성씨로 삼았다. "마하(摩訶)"는 "크다"는 의미로, 같은 성씨 중에서 가장 존귀한 자임을 나타낸다. 목건련은 부처님께 귀의하기 전, 사리불(Sāriputra)과 함께 육사외도 중 한 명으로서 교학에 정통하였다. 비록 제자 100명을 거느리고 있었으나, 그는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사리불과 약속하기를, 먼저 해탈을 얻는 자가 다른 사람에게 이를 알리기로 했다. 어느 날, 사리불이 왕사성에서 마승비구(Asvajit)를 만나 그의 단정한 모습을 보고 그 이유를 묻자, 그로부터 부처님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한 수의 게송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이어 죽림정사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직접 듣고, 청정한 법안(수다원과)을 얻은 후 이를 목건련에게 알렸고, 목건련과 함께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 부처님의 제자들 중에서 "신통 제일"로 불린다.
第四、《無量壽大經》(卷下)云:「若人無善本,不得聞此經;清淨有戒者,乃獲聞正法。」
넷째, 《무량수대경》(하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만약 사람에게 선의 근본(善本)이 없으면 이 경전을 들을 수 없고, 청정한 계율을 지닌 자만이 정법을 들을 수 있다.”
1. 선본(善本): 선근, 선한 원인.
第五、(大經卷下意)云:「曾更見世尊,則能信此事;奉事億如來,樂聞如是教。」
다섯째, (《대경》 하권의 뜻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예전에 세존을 뵌 적이 있으면 이 일을 믿을 수 있고, 백천만억의 여래를 받들어 섬겼어야 기쁘게 이와 같은 가르침을 들을 수 있다.”
第六、《無量清淨覺經》(卷四意)云:「善男子、善女人,聞說淨土法門,心生悲喜,身毛為豎,如拔出者,當知此人,過去宿命,已作佛道也。若復有人,聞開淨土法門,都不生信者,當知此人,始從三惡道來,殃咎未盡,為此無信向耳。我說此人,未可得解脫也。」 是故《無量壽大經》(卷下)云:「憍慢弊懈怠,難以信此法。」
여섯째, 《무량청정각경》(권 4의 뜻)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선남자, 선여인이 정토 법문을 듣고 마음에 희비가 엇갈리며,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마치 뽑힐 것만 같다면, 이 사람은 과거의 숙명에서 이미 불도를 닦았음을 알 수 있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정토 법문을 듣고도 전혀 믿음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이제 막 삼악도에서 와서 재난이 아직 다하지 않은 까닭에 믿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은 해탈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 까닭에 《무량수대경》(하권)에서는 “교만하고 피폐하며 게으른 자는 이 법을 믿기 어렵다.”라고 말하였다.
1. 憍慢弊懈怠: 교만하고 피폐하며 나태한 상태. 이는 앞에서 언급된 "겸손하고 공경하게 듣고 받들어 실천한다"는 말과 대조되는 표현이다. "폐(弊)"는 피곤하여 불법을 듣지 못함을 의미하고, "蔽(폐)"와 통용되며 가로막는 장애(遮障)로 인해 불법을 듣지 못함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