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극단 작은 신화 이정운 작 최용훈 연출의 곱등이네 집
대학로 소극장 공간 아울에서 극단 작은 신화 이정운 작 최용훈 연출의 곱등이네 집을 관람했다.
이정운 작가는 1973년에 태어나 한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동랑연극앙상블에 입단해 10여 년간 연극배우로 활동했으며, 2013년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출신이다. 제16회 노작문학상 희곡부문, 2019 연극열전 창작희곡 공모전 가작, 제11회 대전창작희곡공모전 대상, 제29회 대전연극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열세 번째 우리연극 만들기 작품에 선정되었다. 대표작으로[아버지를 찾습니다 ], [봄, 소풍 ], [첫째, 둘째, 셋째, 넷째,], [곱등이네 집 ]이 있다. .
최용훈 연출은 <극단 작은신화>의 대표로 1986년 <극단 작은신화>를 창단하여 진지한 자세와 열정을 생명으로 순수 연극만을 지향하며 30년간 극단을 이끌어 왔다.
또한 우리 창작극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는 우리연극 만들기, 실험 단편연극제인 자유무대, 고전을 새롭게 해석함과 동시에 그 가치를 발견하는 고전 넘나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극단을 운영하면서 질적인 측면에서 한국연극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2016년 2월 공연된 <토일릿 피플>을 연출하며 변기 타고 탈출한 탈북난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부조리 하고 모순에 찬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냈으며 10월에 공연된 <싸지르는 것들>을 통해 현대사회 상류층의 속물근성과 이기주의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판하는 등 활발한 연출 활동으로 2016년 한국연극연출가협회로부터 연출가 상을 수상한 중견 연극연출가다. 2017년에는 국립극단의 <광주리를 이고 가시네요.>를 연출해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정운 작 <곱등네 집>은 2020년 대전연극제 대상수상 작품이다.
무대는 원룸, 콜센터, 임대 아파트가 장면전환에 따라 펼쳐지고, 소파, 콜센터용 의자, 박스더미가 쌓이고 객석 가까이 바닥에 백색 카펫을 깔아놓았다. 조명변화와 음악 암전으로장면변화가 되고, 핸드폰을 받으며 연기를 계속한다. 음식상과 쟁반이 마련되고, 살충제가 동원되고, 흡연장면도 이어진다.
내용을 소개하면 극의 주인공인 은우는 어릴 적부터 가난했던 집안 형편으로 꿈 한번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계약직 직원으로 전전하다가 결혼시기도 놓친채 서른일곱살이 된다. 그나마 오래 근무한 콜센터에서 정직원의 기회가 생기지만 동료인 미자에게 빼앗기면서 은우의 삶은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러자 은우는 콜센터에서 일하는 시간을 제와하고는 세상과 단절한 채 자신의 작은 원룸에서 그저 먹는 것에만 마음을 기울인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회사에서는 통제실 정직원의 계약직 전환과 인원감축을 통보한다. 은우는 퇴사의 위기에 몰리게 된다. 통제실 조장인 지현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은우를 밀어내려하지만 은우는 아무것도 하지않는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때에 은우의 모친 정숙마저 임대 아파트에서 쓸쓸히 죽어가고, 이런 사실을 은우는 며칠 뒤에야 알고 절망상태에 빠진다. 게다가 회사의 해고통보를 항의조차 하지 못하고 받아들인다. 은우는 모친 정숙의 임대 아파트로 들어가서 자신이 만들어낸 모친의 허상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난다.
출연진은 정숙 역에 강진선 정세라, 은우 역에 이지혜 김미란, 김씨 김기준, 미자 최서이, 지현 한해린, 남과장 조민교, 순옥 김나래, 차부장 한정훈 등이 출연하여 기량을 다한 호연과 열연을 펼쳐 관객을 완전히 극에 빠지도록 만든다.
조연출 김남희, 음악 이형주, 조명 나한수, 무대 김혜지, 의상 강기정, 조명오퍼 여은비, 음향오퍼 선지수, 진행 박지원 김재욱 정재은, 사진 윤헌태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극단 작은 신화 이정운 작 최용훈 연출의 곱등이네 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