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264 --- 난 너에게 가고 넌 나에게 온다
그야말로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긴가민가하다고 순간의 충동처럼 야박하리만큼 쉽게 포기라는 말이 나올까. 굳이 잘 가던 길을 멈추면서 끝내려고 하는가.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 어느 구간이 다소 힘겹다고 아직은 포기할 때가 아니다. 길을 가다 보면 몇 번쯤은 오름길에 험한 길을 만나기도 한다. 냇물을 만나면 징검다리를 놓으면서 건너기도 한다. 잘 포장된 길로 항상 순탄한 길만 갈 수는 없다. 삶은 앞날을 아무도 알 수 없어 하루하루 개척자 같은 마음에 설렘도 있는 거다. 길은 길로 이어지면서 끝내는, 나는 너에게로 가고 있으며 너는 나에게로 오고 있는지 모른다. 그것이 곧 삶이라 한다. 하지만 순리에 정도가 있어 곧잘 어긋나며 옳지 않으면 그에 상응한 제재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잘못된 부분은 마땅한 대가를 치르고 똑바른 길로 가기를 바란다. 할 수 있고 하여야 한다. 그것이 바람직한 사회로 가는 첫걸음이기도 하며 당당할 수 있어 마음 부듯해진다. 글을 쓰는 사람은 진지하게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사람은 열심히 읽고, 평가하는 사람은 냉정해야 한다. 대체로 수준의 편차가 달라도 너무 달라 각자의 능력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아무리 좋은 작품을 읽어도 이해를 못 하거나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하면 아무런 소득이 없다.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강약이 있고 높낮이가 있듯, 생활에도 변화가 있어야 지루하지 않다. 계절이 바뀌듯이 새로움이 묻어나야 한다. 그래야 찐한 느낌을 받게 된다. 좋은 향기와 나쁜 악취를 제대로 식별하고 구분하면서 받아들이고 피할 줄을 알면 사회생활에 우선은 부족함이 없지 싶다. 대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전혀 모르면서 쉽게 얻는 사람일수록 더 아는 척을 해대면서 유난스레 물건이 좋으니 나쁘니 심하게 트집을 잡고 탓을 한다. 항간에서 말하는 갑질을 해댄다. 조금만 강하지 싶으면 굽신굽신, 조금만 약해 보이면 만만하다.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이면 그리 야박하지는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