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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족에 사마라는 소년이 있었다. 비유리가 성밖 가까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는 투구를 쓰고 칼을 들고 혼자 성밖에 나가 싸움을 돋우었다. 마치 미친 아수라왕처럼 날뛰면서, 칼로 군사들을 무찌르고 왕에게 달려들었다. 왕도 그 소년의 형세를 당할 수 없어 피해 달아났다. 석가족의 장로는 사마 소년의 행동을 듣고, 그를 불러 꾸짖었다.
"너는 아직 어린애로서, 왜 우리 집안을 욕되게 하느냐? 우리 석가족은 모두 행실이 착해 벌레 한 마리도 죽이지 않는다. 비유리 군사를 쳐부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많은 사람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 두려운 일이다. 우리 부처님께서는,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고 가르치시고, 목숨을 죽이는 그 갚음은 지옥에 떨어지거나,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목숨이 아주 짧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너는 우리 집안의 전통을 부순 자이다. 이 성을 나가 어디로라도 가 버려라!"
사마 소년은 정처 없이 어디로 떠나고 말았다.
4 비유리는 다시 성문에 와서 문 열기를 재촉했다. 문을 곱게 열어 주면 구태여 싸울 것이 없지만, 만일 열지 않으면 힘으로써 문을 부수고 들어가, 죄다 없앨 것이라고 꾸짖었다. 석가족 사람들은 처음부터 성문을 열어 줄 생각이 없었지만, 악마가 석가족의 한 사람으로 화해, 굳이 문 열기를 주장했기 때문에, 드디어 비유리왕에게 성문을 열어 주었다. 왕은 성안에 들어오자, 우선 석가족을 모조리 잡아, 한 사람씩 죽이기가 귀찮다 해서, 땅을 파고 처넣어, 코끼리로 하여금 그 위를 밟게 했다. 그리고 오백 명의 아름다운 여자는 포로로 하고, 그 밖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죽이려 했다.
비유리왕의 외조부 마하야마는 부처님을 믿는 우바새였다. 그는 왕에게 와서 말했다.
"부디, 오직 하나 내 소원을 들어 주소서."
"어떤 소원인가?"
"내가 물속에 들어갔다가 물 위에 떠오르는 시간만, 이 성 안 사람들이 자유로이 성을 나가 도망가기를 허락해 주소서. 내가 다시 물 위에 떠오를 때에는, 마음대로 죽여주소서."
왕은 그것쯤이야 생각하고, 이것을 허락했다. 마하야마는 기뻐하면서 용기를 내어, 물속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자기 머리를 풀어 나무뿌리에 매고, 거기서 거룩한 최후를 마쳤다.
이 동안에 석가족 사람들은 사방 성문으로 쏟아져 나갔지마는, 이미 죽기를 각오한 그들이라, 도망가는 척하고는 다시 성안으로 되돌아왔다. 북에서 나간 사람은 남으로 들어오고, 동에서 나간 사람은 서쪽으로 들어왔다.
마하야마가 물속에 있는 것이 하도 오래인지라, 왕은 이상히 여겨 알아 보게 했다. 그러자 자기의 외조부가 죽은 죽을 알고 왕은 못내 후회했다. 그래서 성안 백성들의 생명을 살려 주고, 오백 명의 석가족 여자들만 데리고 왕성으로 돌아가려 했다. 부모와 이별하고 남편과 갈라질 석가족 여자들은, 차라리 죽어서 저 사나운 왕의 손에서 자기들의 몸을 구하고자 결심하고 아무도 왕의 명령을 따르려고 하지 않았다. 왕은 화를 내어, 이 여자들을 모두 흙구덩이에 처넣고 혼자서 군사를 돌려 왕성으로 돌아갔다. 성에 가까이 갔을 때에 왕은 미묘한 음악 소리를 들었다. 왕의 형 기타 왕자는, 먼저는 아버지와 이별하고, 이제 또 그 동생이 가비라성을 친다는 말을 듣고, 걱정에 잠기어 혼자 음악 소리에 마음을 달래면서, 궁전 속 깊숙히 들어박혀 있었다. 왕은 기타 왕자의 궁전에 이르러, 문지기 군사를 칼로 쳐 죽이고, 몸소 왕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형은 왜 우리들의 싸움을 돕지 않고, 혼자서 기생들과 즐기고 있습니까?"
"나는 산목숨을 죽이기가 싫어."
왕은 화를 내어, 칼을 빼어 기타 왕자를 쳤다. 사람들은 모두 다정한 기타 왕자의 덕을 칭송하면서,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땅에 있어서는 임금의 아들, 하늘에 있어서는 하늘의 아들, 이 모두 착한 일의 갚음이거니, 기타의 덕이여, 거룩하여라.
이승에서 걱정하고 저승에서 걱정하고, 이승에서 기뻐하고 저승에서 기뻐하고, 공덕을 지은 사람 좋은 갚음 받는다.
땅에 있어서는 임금의 아들, 하늘에 있어서는 하늘의 아들, 이 모두 착한 일의 갚음이거니, 기타의 덕이여, 거룩하여라.
5 오백 명의 석가족 여자들은 손발을 묶인 채 흙구덩이에서, 한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했다. '부처님은 우리 종족에서 나셨습니다. 널리 천하에 법의 비를 내리십니다. 우리들은 이제 이렇게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부디 자비를 드리워 우리들을 구원해 주소서.'
부처님은 비구들을 데리고, 이 처참한 싸움터에 나타나셨다. 오백 명의 여자들은 부처님을 뵙자, 기쁨과 함께 벗은 몸을 부끄러워했다. 부처님을 따르던 제석은 하늘 옷을 주고, 비사문천은 하늘 밥을 주어 요기를 시켰다. 부처님은 조용히 말씀하셨다.
"한 번 성하면 반드시 쇠하고, 한 번 나면 반드시 죽느니라. 이 몸둥이가 있어 오욕이 있고, 오욕이 있어 집착이 생긴다. 이것을 알아 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을 벗어나야 하느니라."
여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집착을 떠나 법의 눈을 얻어, 즐거이 생명을 마친 뒤, 저마다 좋은 곳에 태어났다. 부처님은 비구들을 불러, 성 동쪽을 향해 서서, 성안에서 맹렬히 일어나는 불꽂을 보고 읊으셨다.
모든 것에는 항상됨이 없어 나타났다가 반드시 사라진다.
나고 죽음을 떠나서야말로 항상된 즐거움이 거기 있도다.
6 부처님은 또, 일찍이 부처님과 부처님의 교단이 있던 니구류수 숲으로 들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의 모습을 바라보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신 뒤, 사위성으로 돌아가셨다.
그때, 어디서 나온 말인지, 임금과 임금의 군사들은 이레 안에 죽어서 지옥에 갈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임금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바라문과 의논하고, 엿새 동안은 몸을 삼가서 무사히 지냈다. 이레째 되는 날, 임금은 아시라바티 강에서 놀다가 그 밤을 항가에서 지내는데, 밤중에 사나운 비바람이 일어, 군사들과 함께 임금의 생명을 빼앗아갔다. 그리고 그 궁전도 또한 하늘 불에 다 타버렸다.
7 부처님은 이 일에 대해서, 다시 비구들에게 노래로 말씀하셨다.
몸과 말과 뜻의 악을 저질러 이 세상에서 괴로워하다가 목숨도 짧게 세상을 마친 뒤 저 세상 가서도 괴로워한다.
집에서 살면 집에 불붙고 물에서 놀다간 물에 빠진다.
그래서 그 모숨 마친 뒤에는 지옥에 떨어져 불 속에 산다.
다시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셨다.
"비구들이여, 옛날 왕사성에 흉년이 들어, 주민들은 모두 성밖 못의 고기를 잡아먹고 생명을 이어갔다. 그 못 고기에 구소와 '두 혀'라는 두 마리 고기는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는 아무 죄도 없고, 또 저 성안 사람들에게 아무 죄도 지은 일이 없는데, 저 인간들은 우리를 잡아먹는다. 우리 둘은 마음을 합해서 이 원수를 갚자.' 그때, 그 마을에 여덟 살 난 아이가 있어, 저는 고기를 잡지 않지마는, 어른들이 고기를 잡아 뭍에 던져 놓으면, 고기들이 괴로워 뛰다가 죽는 것이 재미스러워, 언제든지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다. 비구들이여, 원인과 결과의 이치는 무서울 만큼 확실하게 그 갚음이 나타나는 것이다. 구소인 비유리는 두 혀인 바라문의 추김을 받아, 가비라성 사람들에게 그 원수를 갚았다. 이래서 원한은 겹겹이 쌓이어, 생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도는 것이다. 나는 지금 머리가 아프고 무거운 돌에 눌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것도 또한 씻기 어려운 하나의 갚음이다."
첫댓글 긴이님 더운 날씨에 어떻게 지내세요
오늘도 귀한글 감사 드립니다
항상 부처님 가피가 함께 하셔서 늘 건강 하시고 행복한 일반 가득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반디야님도 잘 계시죠
이 더위에 무탈하게
건강하길 바래요
전 개인적인 일 보느라
지난 주간엔 서울 머물면서
외출하고 집에 들어가는
어스름한 시간엔
봉은사대불앞에 가서
마음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지곤 했어요
안그래도 ㅎ 봉은사가는길
삼성코엑스내부로비공간을
걸어가며 반디야님은 어떻게 지내실까 하는 생각을 했드랬어요
언제나
행복이 반디야님과 함께 하길^^
아~긴이님 서울 올라 오실일 있을때
뵙고 싶었는데..아싑네요
저도 여러가지 일로 항상 바쁘네요
오늘은 미국에서 방학 기간 잠깐 다니러온 조카 눈 검사 하러 압구정 에 와있네요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렇게 걸어 다닐수 있음을 감사 드리며 항상 매니져일이 끝이 없네요~^^다음 기회에 서울 올라 오실일이 있을때 꼭 뵙기로 해요~
긴이님 항상 건강 하시구요
전화 번호 비밀글로 적어 놀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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