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12-무어人(Moors)】
첫 번째 사진은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델로'의 한 장면입니다.
오델로의 원 제목은 '베니스의 무어人, 오델로의 비극'입니다.
인간 본연의 사랑과 질투,惡의 묘사 등이 다른 작품에 비해 탁월해서 영화,연극,뮤지컬,오페라 등에서 여러 해석으로 공연되는 뛰어난 작품입니다.
오델로의 시대적 배경은 16세기 중반인데
베니스의 장군이었던 오델로는 아랍계였던 무어人으로 세익스피어 조차도 무어人과 흑인을 잘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무어人은 중세 이베리아 반도, 즉 스페인에 거주하던 무슬림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무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로 검다,
아주 어둡다를 뜻하는 Mauros에서 유래하였는데 이들이 대부분 모로코를 비롯한 북서아프리카에 기반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까지 전부 '무어인'이라고 합니다
크게 원주민인 베르베르인과 흑인, 이주민인 아랍인으로 구분되지만, 유럽인들은 이들을 분간하지 않고 그냥 뭉뚱그려 무어人이라고 불렀습니다.
무어人이라는 호칭은 유럽인들이 스페인의 무슬림들을 비하하는 뜻으로 부르는 것으로 무슬림들은 이 단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한 족보학자는 영국사상 가장 재위기간이 길었던 조지 3세(1760~1820년 재위)의 부인인 샬럿부인이 무어人의 후손이니까 지금의 엘리자베스여왕도 무어인의 피가 섞였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유럽에서 무어人의 존재감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가시겠죠.
이베리아 반도에 무어人이 거주할 당시 이들의 문화와 유럽 문화의 수준은
지금의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유럽은 중세 암흑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태로 모든 문화의 수준이 로마시대 이전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무어人들은 다른 종교에 대해서 관대했습니다.
이슬람을 강요하지 않았고 세금을 제대로 내면 특별한 간섭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슬람하면 '한 손엔 쿠란,한 손에 칼'이런 식의 잘못된 이야기들이 사실인 양 알려져 있는데 이슬람이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중 하나가 타문화에 대한 존중과 관용이었었습니다.
이는 종교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이슬람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무어人은 이른바 文,武를 겸비했던 사람들로 용맹했을 뿐만 아니라 수학,철학,건축 등에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물이 부족한 사막지대에 살던 사람들이라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능력도 뛰어나 이베리아 반도에서의 농업생산성은 높았다고 합니다.
멕시코 민요로 알려진 '라 쿠카라차(La cucaracha)
이 노래는 같은 멜로디에 여러 종류의 가사가 있는 버전들이 있습니다.
원래 이 노래는 기원을 알 수 없는 스페인 민요로 이베리아반도에서의 기독교도들의 수복운동 '레콘키스타'때에도 이 노래는 불려졌습니다.
"무어인들의 구레나룻으로
빗자루를 만들어야겠어,
왜냐하면 스페인 병영의
바닥을 쓸어야 하거든. "
1492년 .이베리아 반도에서 무어人들을 쫓아내긴 했지만 스페인의 왕실은 너무나 가난했습니다.
그들의 품위유지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돈은 있어야 되는데 돈 나올 구석은 보이지도 않고...
이때 나타난 콜럼버스에게 이사벨라 여왕은 '모 아니면 도'식으로 모험을 걸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신대륙발견으로 이어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