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자신 있는 일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가면 공경(公卿)을 섬기고, 들어오면 부형(父兄)을 섬기고, 상사(喪事)에는 감히 게을리 굴지 못하고, 술로 말미암아 난잡해지지 않는 데는 나는 자신이 있다.
【원문】
子曰 : [出則事公卿, 入則事父兄, 喪事不敢不勉, 不爲酒困, 何有於我哉?]
說見第七篇, 然此則其事愈卑而意愈切矣.
16. 지나가는 것
선생님께서 냇가에서 말씀하시기를, 지나가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이라 밤낮없이 멎지 않는다.
子在川上, 曰 :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夫, 音扶. 舍, 上聲.
○ 天地之化, 往者過, 來者續, 無一息之停, 乃道體之本然也. 然其可指而易見者, 莫如川流. 故於此發以示人, 欲學者時時省察, 而無毫髮之間斷也.
○ 程子曰 : [此道體也. 天運而不已, 日往則月來, 寒往則暑來, 水流而不息, 物生而不窮, 皆與道爲體, 運乎晝夜, 未嘗已也. 是以君子法之, 自强不息. 及其至也, 純亦不已焉.] 又曰 : [自漢以來, 儒者皆不識此義. 此見聖人之心, 純亦不已也. 純亦不已, 乃天德也. 有天德, 便可語王道, 其要只在謹獨.] 愚按 : 自此至篇終, 皆勉人進學不已之辭.
17. 덕을 닦기 좋아하는 사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여지껏 덕(德)을 닦기 좋아하는 것을 여색(女色)을 좋아하는 것 같이 하는 사람을 구경하지 못하였다.
【원문】
子曰 :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好, 去聲.
○ 謝氏曰 : [好好色, 惡惡臭, 誠也. 好德如好色, 斯誠好德矣, 然民鮮能之.]
○ 史記 : [孔子居衛, 靈公與夫人同車, 使孔子爲次乘, 招搖市過之.] 孔子醜之, 故有是言.
18. 자기 책임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를테면 산(山)을 쌓아 올리는데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서 완성을 보지 못하였다 하여도 그 일을 그만두었으면 자기가 그만둔 것이다. 이를테면 고르는데 한 삼태기의 흙을 부어 놓았다 하여도 그 일을 진척시켰으면 그것은 자기가 진척시킨 것이다.
【원문】
子曰 : [譬如爲山, 未成一簣, 止, 吾止也; 譬如平地, 雖覆一簣, 進, 吾往也.]
簣, 求位反. 覆, 芳服反.
○ 簣, 土籠也. 書曰 : [爲山九仞, 功虧一簣.] 夫子之言, 蓋出於此. 言山成而但少一簣, 其止者, 吾自止耳; 平地而方覆一簣, 其進者, 吾自往耳. 蓋學者自彊不息, 則積少成多; 中道而止, 則前功盡棄. 其止其往, 皆在我而不在人也.
19. 일러준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러주어서 그것을 받들기를 게을리 하지 않은 사람은 회(回)일게다.
【원문】
子曰 : [語之而不惰者, 其回也與!]
語, 去聲. 與, 平聲.
○ 惰, 懈怠也. 范氏曰 : [顔子聞夫子之言, 而心解力行, 造次顚沛未嘗違之. 如萬物得時雨之潤, 發榮滋長, 何有於惰, 此吳弟子所不及也.]
20. 멎어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선생님께서 안연(顔淵)을 말씀하시기를, 아깝다. 나는 그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았지 그가 멎어 있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원문】
子謂顔淵, 曰 : [惜乎! 吾見其進也, 未見其止也.]
進止二字, 說見上章. 顔子旣死而孔子惜之, 言其方進而未已也.
21. 묘이불수(苗而不秀) 수이불실(秀而不實)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싹이 돋고서 꽃을 피워 내지 않는 경우도 있고 꽃을 피워 내고서 열매를 맺지 않는 경우도 있다.
【원문】
子曰; [苗而不秀者有矣夫! 秀而不實者有矣夫!]
夫, 音扶.
○ 穀之始生曰苗, 吐華曰秀, 成穀曰實. 蓋學而不至於成, 有如此者, 是以君子貴自勉也.
22. 젊은 사람들은 무섭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젊은 사람들은 무섭다. 앞날이 지금만 못하리라고야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사십(四十)·오십(五十)이 되어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그러한 사람들은 또 무서울 게 없다.
【원문】
子曰 : [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四十, 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
焉知之焉, 於虔反.
○ 孔子言後生年富力彊, 足以積學而有待, 其勢可畏, 安知其將來不如我之今日乎? 然或不能自勉, 至於老而無聞, 則不足畏矣. 言此以警人, 使及時勉學也. 曾子曰 : [五十而不以善聞, 則不聞矣] , 蓋述此意.
○ 尹氏曰 : [少而不勉, 老而無聞, 則亦已矣. 自少而進者, 安知其不至於極乎? 是可畏也.]
23. 그릇된 것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바른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있으랴마는 그 말에 따라 그릇된 것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부드럽게 타이르는 말을 기뻐하지 않을 수 있으랴마는 그 말의 참뜻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기뻐하면서도 참뜻을 찾아내지 않고, 따르면서도 그릇된 것을 고치지 않는다면 나로서는 그러한 사람을 어찌해 볼 수 없다.
【원문】
子曰 : [法語之言, 能無從乎? 改之爲貴. 巽與之言, 能無說乎? 繹之爲貴. 說而不繹, 從而不改, 吾末如之何也已矣.]
法語者, 正言之也. 巽言者, 婉而導之也. 繹, 尋其緖也. 法言人所敬憚, 故必從; 然不改, 則面從而已. 巽言無所乖忤, 故必說; 然不繹, 則又不足以知其微意之所在也.
○ 楊氏曰 : [法言, 若孟子論行王政之類是也. 巽言, 若其論好貨好色之類是也. 語之而未達, 拒之而不受, 猶之可也. 其或喩焉, 則尙庶幾其能改繹矣. 從且說矣, 而不改繹焉, 則是終不改繹也已, 雖聖人其如之何哉?]
24. 충성과 신용을 주로 하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충성과 신용을 주로 하고 자기만 못한 사람을 벗으로 사귀지 말고 과오(過誤)를 저지르면 그것을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라.
【원문】
子曰 : [主忠信, 毋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重出而逸其半.
25. 지조를 빼앗을 수는 없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삼군(三軍)에서 그 장수를 빼앗을 수는 있을 것이나 한 사나이한테서 그 지조(志操)를 빼앗을 수는 없을 것이다.
【원문】
子曰 : [三軍可奪帥也, 匹夫不可奪志也.]
侯氏曰 : [三軍之勇在人, 匹夫之志在己. 故帥可奪而志不可奪, 如可奪, 則亦不足謂之志矣.]
26. 부끄러워 하지 않을 사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해진 베 부스러기를 두어 만든 두루마기를 입고서 여우나 담비 털옷을 입은 사람과 함께 서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은 유(由)일게다. 해치지도 않고 탐내어 달라지도 않거니, 무엇 때문에 나쁘다는 건가?
【원문】
子曰 : [衣敝縕袍, 與衣狐貉者立, 而不恥者, 其由也與?
衣, 去聲. 縕, 紆粉反. 貉, 胡各反. 與, 平聲.
○ 敝, 壞也. 縕, 枲著也. 袍, 衣有著者也, 蓋衣之賤者. 狐貉, 以狐貉之皮爲裘, 衣之貴者. 子路之志如此, 則能不以貧富動其心, 而可以進於道矣, 故夫子稱之.
{不忮不求, 何用不臧? }]
忮, 之豉反.
○ 忮, 害也. 求, 貪也. 臧, 善也. 言能不忮不求, 則何爲不善乎? 此衛風雄雉之詩, 孔子引之, 以美子路也. 呂氏曰 : [貧與富交, 彊者必忮, 弱者必求.]
子路終身誦之. 子曰 : [是道也, 何足以臧?]
終身誦之, 則自喜其能, 而不復求進於道矣, 故夫子復言此以警之.
○ 謝氏曰 : [恥惡衣惡食, 學者之大病. 善心不存, 蓋由於此. 子路之志如此, 其過人遠矣. 然以衆人而能此, 則可以爲善矣; 子路之賢, 宜不止此. 而終身誦之, 則非所以進於日新也, 故激而進之.]
27. 추워지면 조락을 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날씨가 추워진 연후에 소나무와 전나무가 더디 조락(凋落)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원문】
子曰 : [歲寒, 然後知松柏之後彫也.]
范氏曰 : [小人之在治世, 或與君子無異. 惟臨利害, 遇事變, 然後君子之所守可見也.]
○ 謝氏曰 : [士窮見節義, 世亂識忠臣. 欲學者必周於德.]
28. 지자, 인자, 용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혜로운 사람은 당황하지 않고 인자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원문】
子曰 : [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
明足以燭理, 故不惑; 理足以勝私, 故不憂; 氣足以配道義, 故不懼. 此學之序也.
29. 도(道)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함께 한 자리에서 공부할 수 있다 하여도 그것만으로는 함께 도(道)를 지향해 나갈 수는 없는 것이고, 함께 도(道)를 지향해 나갈 수 있다 하여도 그것만으로는 함께 나갈 수는 없는 것이고, 함께 서 나갈 수 있다 하여도 그것만으로는 함께 일의 경중에 따라 임기웅변(臨機雄辯)하여 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
【원문】
子曰 : [可與共學, 未可與適道; 可與適道, 未可與立; 可與立, 未可與權.]
可與者, 言其可與共爲此事也. 程子曰 : [可與共學, 知所以求之也. 可與適道, 知所往也. 可與立者, 篤志固執而不變也. 權, 稱錘也, 所以稱物而知輕重者也. 可與權, 謂能權輕重, 使合義也.]
○ 楊氏曰 : [知爲己, 則可與共學矣. 學足以明善, 然後可與適道. 信道篤, 然後可與立. 知時措之宜, 然後可與權.] 洪氏曰 : [易九卦, 終於巽以行權. 權者, 聖人之大用. 未能立而言權, 猶人未能立而欲行, 鮮不仆矣.] 程子曰 : [漢儒以反經合道爲權, 故有權變權術之論, 皆非也. 權只是經也. 自漢以下, 無人識權字.] 愚按 : 先儒誤以此章連下文偏其反而爲一章, 故有反經合道之說. 程子非之, 是矣. 然以孟子嫂溺援之以手之義推之, 則權與經亦當有辨.
30. 먼데가 어디 있겠는가
산 앵두나무의 꽃은 그냥 되돌아가기만 한다.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겠소마는 그대의 집이 멀리 떨어져 있소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먼데가 어디 있겠는가.
【원문】
[唐棣之華, 偏其反而. 豈不爾思? 室是遠而.]
棣, 大計反.
○ 唐棣, 郁李也. 偏, 晉書作翩. 然則反亦當與翻同, 言華之搖動也. 而, 語助也. 此逸詩也, 於六義屬興. 上兩句無意義, 但以起下兩句之辭耳. 其所謂爾, 亦不知其何所指也. 子曰 : [未之思也, 夫何遠之有?] 夫, 音扶.
○ 夫子借其言而反之, 蓋前篇 [仁遠乎哉] 之意.
○ 程子曰 : [聖人未嘗言易以驕人之志, 亦未嘗言難以阻人之進. 但曰未之思也, 夫何遠之有? 此言極有涵蓄, 意思深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