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집
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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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
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
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
오래 전부터 모아둔 거대한 자연석들은 출입구 정원 곳곳에 포인트가 된다.
대지 경사를 활용해 만든 차고, 대문과 자연석 계단을 통해 마당으로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만난다. 1천m2에 달하는 대지는 완만한 경사로 재미를 준 잔디마당과 빼어난 수목, 야외 테라스가 한데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한다. 건축에 대한 준비가 1년이었다면, 조경에 대한 준비는 10년 전부터 이루어졌다. 좋은 나무와 멋진 조경석을 만나면, 한 장소에 모아두면서 미래의 정원을 꿈꿔왔다. 덕분에 마당에는 고목이라 칭할 법한 향나무와 느티나무가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평상을 대신할 만큼 너른 바위가 휴식처가 된다. 건축주는 온종일 마당을 뛰노는 막내아들을 보면 그동안 쏟았던 열정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잔디 깎는 시간도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고.
집은 두꺼운 목재를 짜맞춤 형식으로 지은 중목구조다. 과하지 않은 설계와 합리적인 건축비 등을 고려해 내린 선택이다. 무엇보다 가족은 시멘트집을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 노출되는 거대한 목재 보를 통해 나무가 주는 경쾌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온전히 만끽하고자 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지만, 2층을 포기하고 심플한 단층을 택한 것도 의외다. 여기에는 평생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염원이 있었다. 아이들이 장성해 집을 떠나도 부부가 여생을 보내기에 불편하지 않은 집이어야 했다. 다행히 대지가 넓어 충분한 1층 면적을 확보할 수 있었고, 거실 부위는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다락을 선물해 2층의 아쉬움을 달랬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북도 음성군
대지면적 ≫ 1,000m2(303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
건축면적 ≫ 176m2(53.33평) | 연면적 ≫ 176m2(53.33평, 다락 73m2)
거주인원 ≫ 부부 + 자녀 3
건폐율 ≫ 17.6% | 용적률 ≫ 17.6%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7.3m
구조 ≫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105×105 글루램 중목구조
단열재 ≫ 크나우프 에코필, 크나우프 24K 유리섬유, 락울
외부마감재 ≫ 벽 - 삼한C1 점토벽돌 / 지붕 - 모니어 점토기와(평기와)
담장재 ≫ 자연석
창호재 ≫ 이플러스윈도우 알루미늄 시스템창호(3중로이)
철물하드웨어 ≫ 스테키코리아 중목철물
에너지원 ≫ LPG
조경 ≫ 건축주 자체 조경
설계 ≫ ㈜세담주택건설 + 음성건축사사무소
시공 ≫ ㈜세담주택건설 031-679-0660 www.sedam.co.kr
총공사비 ≫ 4억5천만 원(가구, 조경 제외)
보조주방 겸 세탁실.
부부 침실에 딸린 욕실.
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창을 낸 침실.
부부 침실과 자녀방 세 개는 모두 남쪽에 위치한다.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나누고, 모두 앞마당으로 발코니창을 내어 바로 흙을 밟을 수 있게 했다. 북쪽으로는 방을 제외한 부엌, 다용도실, 욕실, 계단실, 드레스룸을 배치해 주택은 좌우로 긴 동선을 갖는다. 집의 중심인 거실과 주방은 오픈형이지만, 다이닝룸은 좀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몄다. 거실과 분리하는 낮은 벽을 세우고, 아치형 개구부를 제작했다. 나무를 덧댄 박공 형태의 천장이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인테리어는 전적으로 부부의 소신을 따랐다. 싱크대나 신발장 등 제작가구는 직접 업체를 수소문해 주문하고, 바닥재와 타일 등 모든 소재와 컬러도 스스로 택했다. 일련의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시공팀을 만나 후회 없이 진행했다. 유행에 휩쓸리는 디자인 대신 보편적인 실용성을 최우선에 뒀기에, 집도 인테리어도 뚝심 있게 완성할 수 있었다.
중목구조의 글루램이 노출되어 목가적인 분위기를 내는 자녀방. 아이 셋을 위해 각 방의 크기도 동일하게 배치했다.
수납실 겸 아이들의 놀이방, 부부의 취미실로 사용하는 다락방. 지붕은 단열성능이 좋은 기와로 마감하고 웜루프 방식으로 시공되어 실내가 쾌적하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페인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 신흥스톤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외 수입기기
주방 가구 ≫ 라르마 주문제작
조명 ≫ 대림조명
계단재·난간 ≫ 오크 집성재
현관문 ≫ 커널시스텍
중문 ≫ 투핸즈 | 방문 ≫ 태창도어 자작나무합판 제작
붙박이장 ≫ 라르마 주문제작 | 데크재 ≫ 비정형 석재
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에는 낮은 벽을 세워 구분하되 개구부를 냈다. 특별한 식사 공간을 위해 천장은 박공 형태로 마감했다.
section & 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안방 ⑤ 화장실 ⑥ 자녀방 ⑦ 주방 ⑧ 드레스룸 ⑨ 다용도실 ⑩ 보일러실 ⑪ 다락
평기와와 벽돌 외장재는 오래가는 집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여기에 에코필, 락울 등 단열과 내화 모두를 만족시키는 단열재로 집의 성능도 한층 끌어올렸다.
세월이 흐르면 가족의 생활은 바뀌겠지만, 집은 그대로일 것이다. 항상 어릴 것만 같은 아이들도 언젠가는 집을 떠난다. 당장에 치우친 집은 언젠가는 짐이 될 수도 있음을, 이 현명한 가족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할 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
ELEVATION
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
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
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