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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ㅋㅋㅋ 진짜 하다하다 별ㅋㅋㅋㅋㅋㅋ 생각하다 빡쳐서 글까지 씀ㅋㅋㅋㅋㅋ
다름 아니고 우리 회사 대표님 얘기에요저는 직원 다섯명 정도 되는 작은 중소기업에서 2년째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어요저 빼고 나머지는 다 남직원들이고 나이가 이십대후반에서 삼십대 초반까지 비슷한 또래끼리하는 벤쳐죠. (전 서른)
저는 프리랜서 인데... 정기적인 수입이 없어 곤란할때가 있고 네임밸류가 생기기 전까진 큰돈을 못벌어서... 투잡으로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당. 4대보험도 되고 평일 오전에만 일하면 되서 내 개인작업이 필요한 저에겐 여러모로 좋은 일거리죠.
근데 우리 회사 대표님 (이라고 해봤자 스물아홉) 은 말끝마다 여자가 여자가 붙이는 사람이에요.
흔히 말하는 여혐종자 뭐 이 정도로 심하진 않은데 그런 싹수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냥 원래 저런 사람이려니 하고 넘겨왔는데 오늘은 너무 빡쳐서 여기에다가 글까지 씁니다.
저는 9시부터 1시까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퇴근하고 바로 작업실로 넘어가기 때문에 근처에서 대충 식사를 해결하고 갑니당.
그러다 보면 사무실 남직원들하고 점심 같이 할 때도 많고요.
예~전에 사무실 앞에 김밥** 에 갔는데 사이드메뉴로 김밥을 좀 시켰거든요.
제가 손도 안대니까 대표가 왜 안먹느냐고 물어서, 그냥 김밥 안좋아한다고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건 아닌데... 저는 어릴적부터 편의점 삼각김밥이나 천원 김밥 먹으면 속이 부대껴요 ㅡㅡ 소화도 잘 안되고 미슥거립니다.
제가 원래부터 위가 안좋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단가가 싸니까 묵은쌀이나 좋지 않은 재료를 써서 그러겠죠. 김도 얇고 묵은쌀에 햄도 싸구려 햄, 엄청난 단무지 주로 이런 패턴이잖아요.
암튼 봉구 무슨 밥버거나 무슨솥 도시락 의 밥 먹어도 그래요 저는.
근데 며칠전에 사무실 건너편에 프리미엄 김밥집이 생겼거든요.
아시죠? 무슨 선생 무슨 봉민 이런 체인이요. 저 두 체인라인은 아니고 처음본데였는데 새우김밥이 사천원이더라고요.
그래서 먹었는데 맛있고큼직큼직하니 양도 딱 맞아서 며칠 새에 두 번정도 갔어요.근데 대표가 그걸 보더니 김밥 안좋아한다면서요? 이러는 거에요.
저는 아, 근데 여긴 맛있네요. 이랬더니 혼잣말인가 뭐시긴가 중얼거리면서.."이거 맥카페 커피는 맛없고 별다방 커피는 맛있다는 그런 이치인가? 하여간 여자들 참 이상해.ㅋㅋ" 이러면서 혼자 웃더라고요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김밥**보다 좋은 재료 쓴거 같아서요. 맛있잖아요. 이렇게 웃으며 대답했더니,"먹어보면 그걸 알아요? 꼭 까다로운 척 하더라ㅋㅋㅋㅋㅋㅋ"
요럼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어보면 안다고. 알아. 너는 눈도 없냐? 손가락만한 생새우튀김이 들어갔는데?ㅋㅋㅋㅋ아 진짜 면상을 후려 때리고 싶은 욕구가.... 참느라고...그거 김밥 좀 먹었다고 저를 무슨 천하의 사치하는 여자로 취급하는데요
ㅋㅋㅋ 참 내ㅋㅋㅋㅋ그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저 인간.
그간 몇 가지 이야기 더 얘기해보자면,제가 평소에 에코백을 잘 들고 다녀요. 그 요즘 천가방 아시죠?
근데 저도 명품가방 있어요. 예쁜거 좋아하고요.
맘에 드는데 명품이면 돈 있을땐 사요 저도.그건 내 취향이지 저 대표님이 왈가왈부 할 건 아니죠?!
다만 에코백이 가볍고 편해요. 저는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데 또 새벽 늦게까지 혼자 작업하다 자기 때문에 아침에 많이 피곤해서 가볍고 편한 복장으로 화장도 잘 안하고 나가니까 에코백을 자주 드는 것 뿐이에요.
제가 갖고 있는 명품백들은 다 가죽이라서 무겁고요.
제가 가방드는 걸 여태껏 유심히 봤는지 어쨌는지 몰라도 한번은 제가 약속있어서 한껏 멋부리고 집에 있는 명품가방 (프라*) 들고 나갔는데 그날 사무실에서 저한테"OO씨 그렇게 안봤는데, 변했네요. 명품백 사셨나봐요... 지금 파트타임 일하시잖아요."이러더라구요.
뭐죠? 주제 파악하라는 건가요?원래부터 있는 가방이었는데????그리고 여기서 4대보험되고 정기수입이 되니 파트타임하는 건데... 나도 따로 수입있고...내가 산건데? 내가 왜 얘한테 이런 소릴 들어야 하지???????? 정말 황당 그 자체였어요.내가 뭔 가방을 들든 무슨 상관이고 주제가 되는지 마는지는 설명할 건 아니잖아요.
저 사람한테 내가 한달에 얼마 버는지 보고해야할 이유도 전혀 없고요.루이비*이나 샤*, 프**같은 거나 알아보지 마크도 없는 진짜 비싼 제품들은 알아보지도 못할거 같은데; 싸그리 사치하는 여자 취급 당해야 하냐고요.
또 이 사람 친구에 관련된 이야기도 있어요. 끼리끼리 논다고 ㅡㅡ작년 가을에 대표님 카톡을 보고 친구가 저를 소개해달라고 했나봐요. 카톡사진 사기ㅋㅋㅋ 아시잖아요.
암튼 대표님이 껴있어 거절하면 불편할까봐 만났는데 외모는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매너도 좋고... 뭐랄까 본인의 취향이 확고하고 얘기가 좀 잘 통하더라고요.
그래서 세 번정도 데이트했는데...세 번째 만나는 날 저한테 정식으로 만나보자고 하면서
"나는 니가 개념녀라서 참 마음에 들어. 우리 만나볼래?"라고 하더라구요.
그 순간 와장창ㅋㅋㅋㅋㅋ 모든 것이 깨졌어요.
이제와 생각해보니까 세 번 만나는 동안 내가 얼마나 계산했는지... 세어 본것 같은 ㅡㅡ
그리고 이런저런 문제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특히 군대? 그런) 를 유심히 봐왔었다는 생각이 팍들면서... 기분이 더러웠어요.
뭔가 테스트한 질문들을 그동안 던져왔다는 걸 깨달았다고 해야하나요.내가 개념녀인가 아닌가 확인하고 있었던건가?
누가 그 대표에 그 친구 아니랄까봐.
저는 참고로 된장 뭐... 개념녀 그런 단어 아주 싫어해요.
그런 단어 써서 한 사람을 타자화 시켜버리는 것도 증오하고요.어쨌거나 두 번다시 그 소개팅 남은 안 만났어요.
여자라면 에코백 매고 김밥**에서 천원, 천오백 김밥으로 만족하고 맥 커피를 마셔야 칭찬받는 시대인가요? ㅋㅋㅋㅋㅋ
애초에 그런 칭찬 왜 받아야 합니까?ㅋㅋㅋㅋㅋ
참고로 얘기하자면, 저는 주로 문서정리나 급여 담당일하고, 재무재표 만드는 경리 업무 하는데요.
제가 영수증 정리하다 보면 가끔 바에서 대표님이 법인카드로 위스키마신 영수증 나오거든요?십얼마 이십얼마 이러는데, 법인카드로 긁은거 제가 계산해가지고 나중에 급여에서 빼고 월급넣고 그러거든요.
전 그냥 그런가보다 해요. 왜냐면 그건 저 사람이 술 좋아해서 쓰는 돈인데, 법인카드로 먼저 쓰고 월급으로 하는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소비를 하는거 자체를 제가 뭐라할 순 없죠.
왜냐면 저 인간이 진짜 술을 좋아하긴 해요.
좋아하는거에 돈쓰는 건 누구나 당연한거니까요.
근데 오늘 이 일이 생기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대표님도 그런 위스키 말고 소주 드시지, 무슨 맛을아시나요?라고 대꾸하려다가 참았거든요.
어쨌든 저는 을이니까 헤헤거리고 말았어요.
어린나이에 벤처하는거 보면 짐작하셨겠지만, 남자직원들이 다 좀 잘사는 집 애들이에요.대표만 국내최고라는 그 대학 나오고 나머지는 유학파 (아이비리그까진 아니고 그 다음 레벨 정도) 이고 이런데... 부모님들이 다 전문직이고 사업하고 하여간 그러거든요.그래서 저 남직원들끼리 모이면 굉장히 보수적인 이야기하고 그러는데...어차피 정치라는 거야 본인에 이익이 맞게 뽑는 거고 저는 제가 서민과 가까워서 이런 성향이지만저분들은 어느정도 기득권에 있으니까 반대 성향일수 있죠.근데 맨날 저 대표라는 사람은 그런거로 저 가르치려고 해요... 포퓰리즘이니 국가론이니 헛소리를 해대는데... 내가 꼭 멍청해서 반대성향인것처럼 말하고요. 아오 때려버리고 싶어요.
저 안멍청해요ㅠㅠㅠㅠㅠㅠㅠ 나름 공부 많이 했다고요. 예체능 계열이라서 그렇지...책도 많이 보고 노력합니다.
한번은 아웃바운드 콜센터 전화받고 하는 행동 보고 소름돋았네요.
보통 그냥 끊거나, 신경질 나도 전화하지 말아달라고 대꾸하고 끊잖아요.
근데 그날따라 유난히 그 콜센터 직원을 붙잡고 진짜 공격을 하는거에요.
욕을하는거 아니고 겁나 예의바른 척 하면서 심장을 후벼파는 그런 멘트...옆에서 듣는데도 제가 기분 나쁘더라고요.
너랑 나는 끕이 다른데 니가 내 소중한 시간을 갉아먹냐 대충 이런 내용이요.
제가 봤을때 저 인간은 가정교육이 문제인거 같애요.
아무리 좋은학교 나오고 그럼 뭐합니까, 인성교육도 안되있고...두뇌에 인간에 대한 상하관념, 여성에 대한 하등의식이 박혀있는 사람인데...아오 짜증나는데 그만 두지도 못하겠고... (내 4대보험 ㅜㅜㅜ)
어쨌건 눈치보면서 사천원짜리 김밥 먹고...
작업실 와서 일 하는데 하도 분통이 터져서 여기다 하소연 해봤어요ㅡㅡ참고로 저런 애도 여자친구 있고요.
저는 남녀노소 불구하고 각자의 삶의 방식에 잣대를 지어가며 제발 토달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오늘도 기도해봅니다 ㅜㅜ
+추가글+
어머ㅋㅋㅋ 이게 톡이 되었네여ㅋㅋㅋㅋㅋㅋ
괜히 제가 싸움을 일으킨 꼴이 되어서 죄송해요ㅠㅠ
사람은 겉만보고 판단할 순 없잖아요.
처음엔 쪼들려서 파트타임 했던거 맞고요, 지금은 자리 잡아서 제 전공으로도 수입이 되지만 굳이 그만둘 필요는 없어서 계속 파트타임하는 중이에요.
그리고 지금 많이 번다고 해도 나중에 일없으면 또 수입이 0이거든요. 일도 손에 굳었고 의료보험이 안되있으면 한달에 십 몇만원씩 내는게 아깝기도 해서요.
어쩌다 이런 얘기까지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벤처다보니 대표님 연봉이 얼마 안되기도 한 것도 있고, 어쨌거나 제가 프리랜서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대표님과 비등해요.
제가 월급을 넣으니 잘 알죠 ^^
저는 고료받는 일을 하고요. 글이나 그림이나 둘중하나겠죠ㅋㅋㅋㅋ
제가 이 공간에 이런 저런 설명 하지 않았듯 대표님께도 이런 얘긴 한 적 없죠.
그분은 제가 예체능쪽 일 하는 건 잘 알고 있고요.
다들 여러가지 방법으로 인생을 살고 겉만보면 판단을 못하잖아요.
그렇다면 내가 너랑 연봉이 비슷하다는 걸 알았으면 대표님은 저한테 저런 얘길 안하셨을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제 수입과 처지 (파트타임 경리가 명품백을 갖고 비싼 김밥을 먹어서) 를 들어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질문 던져봐요.
생각이야 고깝게 할수 있으나 입밖으로 자신의 밑바닥이 보이는 말을 내뱉는 다는건 제가 돈이 많든 적든을 떠나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되고... 댓글을 보니 더욱 제 생각이 맞다는 판단이 듭니다 ^^
저도 참 그만 두고 싶은데요....
예전에 회사 잘 다니다가 덜컥 작품계약했다고 사표냈다가 일년동안 일없이 피본 적이 있어서 두려움때문에 맘에 안든다고 바로 그만두기가 힘드네요.
제가 아쉬우니 계속 붙어있는건 맞으니 대표님께 정색 및 교육 (제가 나이가 많으니 가끔 말 잘들을때 있음.) 을 강화하며 열심히 지내보겠습니다.
많이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주말 되세용.
+댓글들
몇몇댓글들.....어휴....(절레절레)
오해는 할만한데 오지랖 더럽게 넓네ㅋ 사정생각 앞뒤생각않하고 멋대로 오해하고 된장녀 만들었으면 오지랖이나 떨지 말것이지 지행동 생각은 못하고ㅋㅋㅋㅋㅋ 먹는거 가지고 지랄하네 초딩도 안그러겠넼ㅋㅋㅋㅋㅋㅋㅋ
충분히 오해할만한 상황이지만 사회생활하면서 친구도 아닌데 그걸 꼭 해명하고 다녀야할 필요도 없고 그거가지고 뭣도아니면서 면박주는 사람 멘탈도 노이해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