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봉스님이랑 높고 깊은 골짜기를 들어갔다.
도읍지 곁에 있는 산은 많은 명칭이 있는데,
모두들 그럭저럭 알아는 듣는다.
삼각산,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오봉산......
사실은 모두 같은 산자락을 두고 제각각 이렇게 달리 부르기도 한다.
찾아간 사찰은 경주 석굴암처럼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양주 석굴암이었다.
젊은 친구들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지만
1968년의 산자락에 있는 우이령은 우리 역사의 전환점을 만든 지명이었다.
북한 무장공비들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하여 내려온 길이었다.
이 사건으로 "향토예비군"이 창설되기도 하였다.
비운의 언덕 "우이령"은 그렇게 하여 긴 세월을 통행금지 시켰다.
도봉산 자락만 보아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지만
뒷 쪽으로 골을 타고 들어가니 참으로 골은 깊고도 깊었다.
이제는 우이령도 통행이 완화가 되기는 하였으나
그다지 만만한 길은 전혀 아니었다.
입구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완전무장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승려의 신분이란 때에 따라서 좋을 때도 있다.
스님의 행색을 살펴보고는 차량통과가 되었다.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은 결코 아니었다.
둘레길을 걷는 형식이라 하여도 대단히 먼 길이었다.
가파른 산길을 타고 올라가, 석굴암에 도착하였다.
그다지 고색창연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산세가 높아 슬하의 풍경이 그윽하게 바라보이는 광경이 장관이었다.
높은 산의 거대한 바위 자체를 건축물의 용도로 만들어
거대한 지장전을 만들어 놓은 것은 대단하게 보였다.
그 높은 해발의 물맛은 어떠할까 하여, 배낭에 물을 담아 오기도 하였다.
하산길에는 그 사찰의 한 객승이랑 동행을 하였다.
말을 수다스럽게 많이 하는 환갑전후의 스님이었다.
이런 나들이는 참으로 마음에 높은 호연지기를 느끼게 하여준다.
첫댓글 군사 보호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어 비교적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참 좋았었지요
사람을 위한것이 자연이건만 왜 사람들은 개발이란 이름으로 무작위로 자연을 훼손하는지.....
개발로 아름답게 승화시켜 꾸밀수도 있건만 훼손을 위한 포장용으로 용어를 쓰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그쵸
다음에 꼭 한번 따라가야 겠어요 가보고 싶어요
양주 석굴암은 사패산쪽인데 내두 그옆을 지나가본곳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