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만추(晩秋)에 만난 친구들(1) 프로필 별명없음 2016. 11. 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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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에 만난 친구들(1)
새벽에 창문열고 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시간은 04:30분 매일 반복되는 나의 일과가 시작되었다. 명상에 이어 운동하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반갑지 않은 가을비가오니 조금은 걱정이 되어 즐거운 만남을 망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기상청의 발표가 틀리기 다반사이기에 하는 얘기다.
오늘 만큼은 제발 예보한대로 오전에 활짝 개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였다. 10월중에 권사장이 만나자는 연락에 교회 창립문제로 다음에 연락하겠다고 답변하였다.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1년에 한두 번 만나는데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돌아보니 어려서 세상물정모르고 매일 만나고 이야기 하면서 놀든 때의 치기어린 얼굴들이 몹시도 그리워졌다. 어렵사리 신상의 문제도 풀리고 해서 만남의 일정이 11월 11일~12일로 정하였다.
마지막 조율은 11일 오전 11시까지 주흘관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다. 박사장은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충주에서 오전 9시 20분경에서 터미널에서 만나 동행하기로 했다. 나이가 한 살 두 살 많아지니 쑤시고 아픈 곳도 자꾸 생기는 모양이다. 서울에 김국장은 왜 못 오는지 전화 하였더니 어 부인께서 병원에 예약이 되어서 이번에는 동참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 오고가는 것이 세월인데 왕후장사인들 이를 거슬릴 수는 없지 않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이제 좋든 싫든 받아놓은 밥상이란 이야기다. 빨리 오느냐 늦게 오느냐의 차일뿐이다. 아무튼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해 보았다.
아침은 항상 바쁘다. 조반 먹고 손자손녀 놈들 등교시키고 이어서 급히 터미널에 도착하여 주위를 살피는 중에 박사장이 나타났다. 반갑게 인사하고 아침식사하자 하였더니 먹었다는 것이다. 터미널은 항상 붐빈다. 오가는 분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곳이기에 활기가 넘친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늙은이에 이르기 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크고 작은 가방들을 들고 매고, 타고 내리는 풍경은 여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가는 길이 반가운 일일 수도 있고 슬픈 길일 수도 있겠으며 수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아침을 열어가는 모양이다. 권사장은 안동에서 박소장을 만나 오기로 하였다. 친구들끼리는 매일 정보통신의 힘을 빌려서 소식들을 주고받지만 어디 직접 만나는 것에 비교할 수 있겠는가. 마음은 벌써 콩밭에 가있다. 시내를 벗어나 수안보쯤에서 날씨는 활짝 게기 시작하였다. 아- 하나님이 보호하사! 맑은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속으로 기도하면서 차창 밖, 가을비를 머금은 산천초목들이 어딘지 생기 잃은 모습들을 보면서 일로 남진하였다.
화려하고 찬란한 가을색은 기대만큼이 아니었다. 금년 우기에는 너무나 가물어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 하지 못한 영향은 아닌지, 역사에 기록될 만큼이 폭서로 생장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나 생각해 보았다. 지나간 시간들을 다시 조명하면서 그간의 삶의 이야기로 궁금증을 해소하면서 이화령터널을 지나니 권사장은 벌써 도착하여 기다린단다. 우리도 서둘렀다. 마지막 주차장에서 만나니 모두 얼굴에 화색이 돌아 기쁘고 즐거웠다. 워킹준비를 하고 장도에 올랐다. 조곡관(제2관문)까지 약 1시간 왕복 하면 2시간정도 만추의 새재의 풍치를 가슴이 담을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앞서거나 뒤서거니 하면서 나아갔다. 여행객들의 어찌나 많은지 우리나라의 제1의 관광지답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주흘관(제1관문)을 지나니 도로 표면은 찰흙으로 도포하고 그 위를 다져서 여름한철은 맨발로 나닐 수 있게 배려하였다. 로면 폭도 넓혀서 많은 사람이 교행하기에 충분하였다. 단풍의 화려함은 가는 세월을 못 이겨 바닥면이 오색찬란하구나! 그래도 아직 힘겹게 남아 자태를 뽐내는 단풍은 푸른 하늘색과 여행객들의 원색들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구나. 왕건 드라마 촬영장을 옆으로 하고 즐거운 발길을 옮기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면서 스토리를 이어갔다. 여기는 어디냐 원터라는 곳이다. 요사이로 말하면 여관이란 곳이다. 그 옛날 문경새재를 넘을 때는 날 저물어 이곳에서 하루 밤 묵고 가는 곳이다. 재가 험하고 깊어서 일몰이 되면 산적들과 짐승들이 출몰하는 곳이기에 여행객의 안전을 위하여 객사를 준비한 곳이다.
산천에 취하고 단풍에 혼이 나가고 여행객에 마음마저 빼앗기니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 아닌가 한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내가 첨으로 이곳을 등반한 것이 1969년 가을이다. 옛날 사람들이 영남에서 충청도를 거쳐 한양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기에 도로는 옛길이었으며 2관문을 지나 골짜기막장에 이르면 도화마을이 있어 깊은 산중에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 문경새재였다. 끝.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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