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처음 정착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중국의 만만디를 뛰어넘는
호주인의 느긋함이였습니다.
사람자체가 악하기 보다는 원래 여기 문화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전화와 인터넷, 부동산 렌트 등의
일을 거치면서 상당한 시간적,정신적 피해가 아있어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곤 합니다. 다들 많이 답답하셨을 겁니다.
첫째, 렌트를 했는데 집이 새집인 관계로 전화개설비 $299를 직접 지불했죠.
지불 후 집주인이 부담해야할 돈(의무는 아니나 집주인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은 부동산에 영수증을 가져다 준지 5개월간 깜깜
무소식이였습니다. 전화도 해보고 메일도 보냈으나 알았다고만 할 뿐 일이 진전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ASAP는 항상 빼먹지 않더군요.)
둘째, 인터넷 빌을 받을 때 마다 계산이 잘못 된 일은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저희 나라 같으면 난리가 났겠죠.
시스템상의 문제인지 담당자의 문제인지 50% 디스카운트가 될 가격이 합산이 되어 나와 전화로 따지니 전부 정정했다고 하지만
다음달에는 디스카운트를 빼먹음과 동시에 저번달에 고쳤다는 그 가격이 더해져서 빌이 트리플이 되어버린 경우.
셋째, 역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놨는데 돌아와보니 누군가 차를 받았다고(범퍼에 흠집이 가고 파여있었습니다) 전화번호와
함께 메모를 남겨놓았습니다. 당장 돈을 달라고 할 수도 있었으나 제가 부재시 메모를 남겨놓았는 점이 정직하다고 판단하여 registration 및 면허 번호는 받지 않고 견적이 나오고 연락을 하면 돈을 받기로 했으나 막상 날짜가 되어 연락하니 모발은 계속 음성메세지로 넘어가고 깜깜 무소식이였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왠지 타국에 와있다는 것과 영어를 하지만 mother tongue 처럼 완벽하지 않다는 점, 성격상 복잡한 것을 피하고 싶어
기다리고 있었으나 제게 돌아온 것은 실망과 배신이였죠.
옆집에 사는 호주 이웃에게 물어보니 여기서는 세가지 모두 비일비재 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냥 They just don't bother. 라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개인적인 일이든 공적인 일이든 성가실 정도로 귀찮게 굴어야한다고 했습니다.
부동산의 경우는 메일을 보냈죠. 담당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일주일 기간을 주겠다. 그때까지 내 통장에 돈이 들어와있지 않으면
이 문제와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대해 관심이 있을 만한 사람(본사)에게 이야기 하겠다.
강하게 나갔더니 그때까지 태평하던 담당자가 I do apologise 란 말을 쓰며 상황을 수습하려고 합니다.
인터넷의 경우에는 고함을 지르며 이야기하니 몇번이고 미안하다며 double check를 하더군요. 덧붙여 BigPond 와 Telstra 본사에 각각
똑같은 항의 메일을 보내니 다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사과를 했습니다.(그후 인터넷이 조금 더 빨라진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차사고의 문제는 경찰서로 직접 찾아가 경찰에게 설명하니 친철하게도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통해 이름과 이 부근에
살고 있는 사람인 것을 확인, 직접 음성메세지에 경찰인데 피해자에게 연락을 하라, 아니면 집으로 찾아가겠다. 라고 남겨주고
저에게 3일 후까지 연락이 없으면 다시 찾아오라고 했습니다.-개인정보를 위해 저에게 직접 디테일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정확히 경찰서에 다녀온지 하루후 전화가 오더니 돈을 주었습니다.(물론 lame 한 핑계는 있었지만)
생활하면서 직접 호주 친구들에게 들은 얘기는 절대로 미스터 나이스가이가 되지 말라는 것이였습니다.
영어의 문제로 일단 소극적으로 굽히고 들어가면 게임셋이라는 겁니다. 일단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하고 꼼꼼히 따져야하고
일이 신속하게 처리가 되지 않을때는 그 기관보다 더 높은 기관과의 담당자와 연락을 시도한다는 등의 어떻게든 확실한 의사표시와
함께 으름장을 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Speaking 보다 Writing 이 강한 분들은 차근차근 조리있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공부와 일만 신경쓰기에도 바쁜 시간에 저와 같이 피해가 보는 분이 혹 계실까봐 주절주절 몇글자 적어봤습니다.
다들 공부와 일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분명 검색해보면 나오겠지만 Telstra 한국 직통 핫라인 번호는 1800-773-421 입니다. 교포분들이라 한국같은
서비스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까 덧붙입니다.
첫댓글 네 맞는 얘기 같아요, 우유부단해서는 여기서 살아가기 힘들죠, 암암,,,,,, 저도 부동산에 협박? 전화 좀 해야겠습니다. 렌트한 집에 전자렌지랑 천장등이 나갔는데 한, 10번은 연락을 해도 통 리액션이 없네요, 쳇,, 게으른것들,,,,
완전 동감입니다. 사람들이 악하다기보다는 정말 정신적으로 게으른 면이 있는 것 같아요-_-
영어가 약해서 큰소리로 외치다가 pardon이라고 말하게 될까 두려운 1ㅅ
상대방이 알아들을때까지 계속 하세요, 뭐가 두려우세요 ^ ^
전 적으로 동감합니다 여기에.. 물론 친구들에게나 사람들에게 친절은 해야 겠지만. 자기에게 불이익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나 어떤 일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서는 절대로 나이스 가이가 되어선 좋은 결과를 기대 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렇게 할려면 영어를 꾸준히 연마 하는것과 현지인을 대할때 먼저 먹고 들어가는 두둑한 배짱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소극적인 태도는 완벽한 마이너스 임을 이글을 보고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군요. 나름 사람을 잘 믿는 편인데 여기서 몇번 체이고선 그것도 잘 안되더군요. 하지만 확실한건 실패로 배운 지식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는걸 !!! In the end, everything is a gag - Charlie chaplin.
네- 금전적인 불이익이 동반될 수 있다면 더더욱 피해야겠죠. 여기 애들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보니 뭐 big deal이야?-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망설이다가 막상 뻥 지르고 일도 해결되고 나니 속이 아주 시원합니다.
정말 간만에 공감하네요 뭐 반대로 이익 볼때도 사실 좀 있기도 하고요 맘먹고 악용하면
은근 떠보는 오지자식들이 먼저인건지 영어못하는 흐리멍텅 우유부단아들이 남기고간 유산인건지... 자숙좀 하자 한국인들
한국인에게만 관련된 문제만은 아닌듯 싶네요. 쉽게 말해 호주사람의 국민성에 가까운거니까요.
벽전체가 창문인 집에 블라인드를 안달아줘서 사는 1년 내내 부동산과 연락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집주인과 직접 컨텍을 못하게 해서 가운데서 부동산도 핑게거리가 많았고(주인에게 분명히 전했다. 다음주에 해준데더라 블라블라;;)..우리나라선 상상 할 수 없는 속터지는 일처리들이 참 많았던듯..
try to hassle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