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늦은 시간에 와이프와 분당 이마트에 갔습니다. 정민이에게 필요한 기저귀와 몇 가지를 좀 사려고요. 저희는 큐티를 쓰는데 물건이 없더군요. 호오! 이마트에 내가 사려는 물건이 없다니 좀 뜻밖이었습니다. 하기스와 들어보지 못한 브랜드의 기저귀들만 잔뜩 있더군요. 그래서 안 샀죠. 하기스는 덜 부드럽다고 와이프가 싫어하고 다른 건 뭐 그리 신뢰가 안가서요. 직원한테 물어보니까 당분간 큐티 기저귀는 안 들어 온다더군요. 저흰 동네 슈퍼에서 사 쓰기로 했습니다. 대단한 충성심이죠. ^ ^
그러고는 유제품 코너에 갔었죠. 이런 글귀가 있더군요. '파스퇴르유업과 남양유업 제품은 당분간 판매하지 않습니다.' 전 파스퇴르 우유를 좋아하거든요. 계란 코너에서는 제가 안심하고 사는 무항생제의 풀무원 계란이 없더군요.
그제서야 좀 감이 왔습니다. 유통업체의 제조업체 길들이기로 인해 제가 헛걸음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당장은 짜증이 나더군요. 하지만 주식쟁이로서 곧 이 길들이기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해 몹시 궁금해지더군요.
과거 나이키가 유통업체를 길들이려고 그 유통업체에 상품공급을 중단했다가 경쟁사인 리복의 매출이 증가하는 바람에 항복해 버린 적이 있었죠.
저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상품을 가져다 놓지 않는 이마트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다른 할인점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도 있겠지만 사실 할인점 간의 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마트에 대한 호감이 줄어든 고객들이 바로 다른 할인점으로 이탈해서 이마트의 매출에 변동을 초래하기는 힘들거라고 보여집니다. 저같이 큐티 기저귀, 파스퇴르 우유, 풀무원 계란 팬도 해당 제품은 다른 데서 사겠지만 다른 많은 물건을 사기위해 이마트를 계속 이용은 할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마트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함에 따라 제조업체가 겪는 매출감소와 시장점유율의 하락은 단기간에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큐티를 만드는 한국P&G와 파스퇴르 유업, 남양유업은 자신들의 영업이익률의 일부를 떼어 이마트에 이전시킴으로써 결국 이마트가 승자가 될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마트가 신라면을 공급하는 농심이나 소주를 공급하는 진로, 인스턴트 커피를 공급하는 동서식품에 대해 판매중단이라는 무기를 쓸 수 있을까요? 높은 브랜드가치에 해당품목에 대한 독점적인 시장지위를 갖춘 기업들은 대형 유통업체의 출현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경쟁이 치열한 소비재 시장에서는 유통업체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시장점유율을 안 까먹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별러오던 마이클 포터의 '경쟁론'을 읽어보면 이런 상황을 이해하는데 좋을 것 같은데 지금 막 손에든 그래이엄과 도드의 '증권분석(2판)'도 읽어야 겠고 마음만 급해지네요.
이마트 보다 동네수퍼가 싼 이유, 이마트같은 대형마켓은 대량의 물건을 소화시킨다는 조건으로 제조업체에 일반소매상에 납품되는 가격보다 더 싼 가격으로 물건을 받아서 소매상보다 싼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 할수 있읍니다. 그렇지만 이마트에는 납품되는 물건은 전부 정식경로에의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물건값이 늘 정
해져 있죠. 가끔 할인 행사로 더 싼 가격으로 팔때도 있지만, 하지만 소매상들 중에 장사를 오래한 소위 영업사원 등치는 업주들은 그 납품가격과 비교도 안될 가격에 그리고 세금도 붙지않는 그런 물건을 비 유통과정에서 얻어서 대형 유통점 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덤핑물건들이죠.
첫댓글 가입인사도 안하고 이렇게 끼어듭니다. 다른거 다 빼고... 항상 같은 제품만 쓰신다면 가끔 재래시장도 뒤져보세여. 저희 동네는 이마트, 월마트, 홈프러스도 있지만 옆집 수퍼가 젤로 쌉니다. 특히 기저귀, 분유등은.. ^^; (유통단계도 복잡한데 왠 싼지..)
정말 좋은동네 사시네요 옆집 슈퍼가 제일 싸다니 부럽습니다
목 좋은곳 마다...자판기를 설치해야죠...쿠쿠..돈 넣으면 기저귀 나오고... 계란(심했나?)나오고..계란하고 우유는 유통기간때문시..그리고 파스퇴르나 남양유업 판매망에서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망과 요구르트아줌마를 통한 판매 어느부분이 판매비율이 큰지도 알아야겠네요..
이마트 보다 동네수퍼가 싼 이유, 이마트같은 대형마켓은 대량의 물건을 소화시킨다는 조건으로 제조업체에 일반소매상에 납품되는 가격보다 더 싼 가격으로 물건을 받아서 소매상보다 싼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 할수 있읍니다. 그렇지만 이마트에는 납품되는 물건은 전부 정식경로에의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물건값이 늘 정
해져 있죠. 가끔 할인 행사로 더 싼 가격으로 팔때도 있지만, 하지만 소매상들 중에 장사를 오래한 소위 영업사원 등치는 업주들은 그 납품가격과 비교도 안될 가격에 그리고 세금도 붙지않는 그런 물건을 비 유통과정에서 얻어서 대형 유통점 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덤핑물건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