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 새내기들은 '투수 풍년' 이다. 전체 신인 75명 가운데 투수는 45명이나 된다. 신인 계약금 랭킹 10위 안에 투수가 7명 포진해 있으며 시범경기를 통해 현대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즉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새내기 투수를 최소 1명씩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 투수〓시범경기에서 최고의 신인은 해태 김주철(19)이다. 계약금 1억8천만원을 받고 입단한 김선수는 고교시절 투수 빅3로 꼽히던 추신수(시애틀 매리너스)·이정호(삼성)·이동현(LG)보다 주목받지 못했으나 프로무대에 뛰어들자 탁월한 경기운영 능력과 다양한 구질로 제3선발 자리를 꿰찼다.
'한국의 마쓰자카' 로 불리며 역대 고졸 신인 투수 최고 계약금(5억3천만원)을 받은 삼성 이정호는 시즌 초반 중간계투로 투입된다. 1백50㎞대의 직구 스피드와 슬라이더의 예리함 등은 수준급이나 투구폼 등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코칭스태프의 지적이다.
이동현은 LG 마무리로 전격 발탁됐다. 두둑한 배짱과 강한 승부욕, 빠른 적응력이 돋보인다. 제구력 등이 보완되면 지난해 신인왕 이승호(SK)에 버금가는 활약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인 정대현(SK)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반면 기대가 크지 않았던 김희걸(SK)은 뛰어난 기량을 선보여 제4선발을 낙점받았다.
◇ 타자〓박한이(삼성)는 팀의 1번타자 공백을 메워줄 유망주로 떠올랐다. 적극적인 타격 자세와 야구 감각.장타력 등을 두루 갖춰 김응룡 감독이 흡족해 한다.
SK 김동건도 주전 3루수로 나선다. 빠른 풋워크와 강한 어깨로 수비수로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약점으로 지적되던 타격에서도 29일과 30일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려 빠르게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