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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요약하기)
어린이를 위한 배려
목포청호초등학교
6학년1반26번이인지
1. 회장 선거
오늘은 6학년이 시작되는 첫 날이다. 주인공인 예나는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회장, 부회장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다. 리더십 있고, 공부 잘하고, 똘똘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 그것이 바로 예나의 모습이다. 예나에게는 자신만이 그리던 계획과 소망이 있다. 그것은 바로 1학기에 회장이 되고 2학기에 전교 회장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다음 날 예상대로 회장과 부회장 선거를 하게 되었다. 예나는 아주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고 투표시간이 되자 모든 것이 자신의 생각대로 될 거라고 상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투표결과를 보니 항상 빠지지 않던 예나의 이름은 적혀있지 않았고 선생님의 추천으로 인해 하기도 싫은 바른생활부장을 맞게 되어 기분이 매우 나빴다. 각반에서 바른생활부장으로 뽑힌 사람들은 다시 모여 전교 바른생활부장과 차장을 결정하게 되는 데, 예나는 열성을 보이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지만 결국 차장이 되고 말았다. 예나는 박수를 받고 이렇게 초라했던 적이 없었다.
2.위기를 기회로!
회장 선거에서 떨어지고 바른생활부장이 된 이후 예나의 학교생활은 아주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바른생활부장이 된지 일주일째 되던 날, 전교 바른생활부장인 6학년 5반의 우혁이가 예나를 찾아와 선생님의 말씀을 정했다. 선생님께서는 우혁이과 예나에게 아이들이 바른생활부에 대한 불만이 많아서 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며 기회는 단 한번뿐, 학교 측에서 석달의 시간을 준다고 열심히 노력해서 바른생활부를 살리자고 말씀하셨다. 예나는 차라리 없어지는 것이 더 났다고 생각했지만 우혁이는 바른생활부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말에 무척 상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학교가 끝나자 비가 왔다. 다른 아이들은 부모님께서 우산을 다 가지고 와서 비를 맞지 않았지만 예나는 엄마께서 오시지 않아 비를 맞고 집으로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 집에 가서 예나는 엄마께 마구 화를 냈고 결국 눈물을 흘리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예나의 모습을 보고 예나의 엄마께서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틀 후 5,6학년 바른생활부 부장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전교 부장이 되지 못한 우정이는 우혁이를 노려보며 떠들고 있었다. 주제는 바른생활부에서 실천할 좋은 일들을 정하자는 그런 뜻이었지만 결국 어영부영 회의는 끝을 냈다. 회의가 끝나고 우혁이는 예나가 상상하지도 못한 말을 했다. 예나가 누구보다 리더십이 있다는 것을 알며, 그런 예나가 차창 이라는 것이 든든하다고 말이다. 예나는 당황해서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걸어가는 예나의 머릿속에는 바른생활부에 대한 생각과 의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
토요일에도 예나와 예림이는 여느 때와 같이 수빈이를 거실 소파에 앉혀주고 겉옷을 옷걸이에 걸어주었다. 그리고 예나는 자신이 늘 하는 것처럼 실내화를 꺼내어 빨래통에 넣었다. 그 때 수빈이가 실내화를 다시 보조 가방에 넣어달라고 했다. 맨 처음에는 어리둥절해서 빨아야 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수빈이는 더러워지지 않으니 빨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 대답에 예림이는 수빈이가 부럽다며 자신은 토요일마다 실내화를 빨아야 한다고 했다. 수빈이는 덤덤하게 자신도 실내화를 빨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뜻을 알아차린 예림이와 예나는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리고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그 날 내내 예나는 수빈이의 실내화가 더러워지지 않는 다는 생각을 왜 하지 못했는지 후회도 하고 잘못한 건 아니라며 위로도 하며 찜찜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다. 문득 예나는 수빈이의 입장을 생각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예나는 자신의 변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예나는 다름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4.고민을 들어 드립니다.
월요일 아침, 예나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수빈이의 집에 들렸다. 그런데 수빈이의 집 앞에는 여자 아이 두 명이 서있었다. 자세히 보니 지난번에 예림이가 말할 때 잡담을 하던 아이들이었다. 사유를 들어보니 오늘부터 그 아이들도 수빈이와 예나를 돕고 싶다는 것이었다. 너무 반가웠지만 들키지 않게 더욱 무표정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그 아이들 덕에 훨씬 더 일이 수월해져서 다른 날보다 더 일찍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예나가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 들어가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5학년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제부턴 다른 아이들이 조를 짜서 수빈이를 도울 테니 안와도 된다고 수고 했다고 박수를 쳐 주었다. 예나는 너무 기뻤다.
쉬는 시간 우연히 승호와 마주쳤다. 역시 빈정거리며 예나의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 따지고 싶었지만 아직은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따질 자신이 없어서 그냥 교실로 들어갔다. 집에 가려는데 우혁이가 잠깐만 이야기를 좀 하자고 했다. 학원을 가야 한다고 했지만 그냥 보내 줄 기세가 아니여서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야기를 했다. 우혁이의 이야기는 우선 수빈이의 칭찬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는 본론으로 들어갔는데 다름 아닌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고민을 들어 드립니다.’라는 상자를 만들어 놓자는 제의였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예나는 누가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느냐며 어떻게 그 고민을 들어 줄 거냐고 물었다. 우혁이는 여전히 웃으며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고민을 들어 드립니다.’지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라고 말이다. 정 안되면 김지훈 선생님을 찾아가자고 말했다. 예나는 더 이상 그 이야기를 들어 줄 여유가 없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다음 날, 예나와 우혁이는 ‘고민을 들어드립니다.’라고 적힌 상자를 학교 곳곳에 놓으려 다녔다. 이런 모습을 보고 호기심에 따라오다가 누가 비밀을 털어 놓느냐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다. 이런 아이들은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지나쳤다. 그런 모습을 보고 예나는 우혁이에게 헛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그저 싱긋 웃으며 이 일이 과연 헛된 일인지 두고 봐야 안다고 대답했다.
5.친구 입장에서 생각해 봐
상자를 놓아 둔 지 나흘이 지났다. 어느 날 우혁이가 예나에게 시우 병문안을 가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평소에 그다지 말도 별로 해보지 않았던 사이라 예나는 망설였지만 바른생활부장들도 다 가기 때문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시우에게 왜 이렇게 됬냐고 물어보니, 시우는 깁스한 다리를 천장에 연결된 끈에 매단 채 웃으며 뺑소니를 당했다고 했다. 그러자 예나는 언제 쯤 퇴원 할 수 있냐고 물어 보았다. 시우는 다치지만 않았다면 학교에 금방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우는 덤덤하게 말했지만 아이들은 시우가 병원비를 걱정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같이 웃어 줄 수 없었다. 병문안을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나는 아이들에게 시우를 도와서 병원비를 보태주자고 했다. 예나의 말에 아이들은 다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유난히 우혁이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우혁이의 모습을 본 예나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우혁이는 과연 시우에게 필요한 것이 병원비냐고,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아침부터 바른생활부의부장들은 모금함을 들고 교문 앞에 서있었다. 모금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들여다보고 가버렸기 때문에 생각보다 돈은 모아지지 않았다. 교무실로 가는 데 우연히 승호를 만났다. 승호는 여전히 빈정거리며 모금을 교장선생님께 허락 맡고 하는 거냐고 물어 봤다. 예나는 단번에 친구를 도와주는 데도 허락을 맡아야 하냐고 따졌다. 그러자 승호는 예나를 째려보곤 교실로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이었다. 방송에서 예나와 우혁이는 교무실로 와주라는 말이 나왔다. 내심 흐뭇해하며 교무실에 간 예나는 깜짝 놀랐다. 선생님의 표정이 굳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알고 보니 아무리 모금이라고 해도 돈을 걷는 것은 학교 측에서 허락을 해야 가능한 것이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나쁜 일을 하려고 그런 것이 아니니 벌을 줄 수 는 없고 대신 선생님들도 모금을 할 테니 모금함을 가지고 오라고 하셨다. 분명히 승호가 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예나는 주먹을 쥐었다. 너무 속상했다. 이렇게 일주일이 지난 후 시우는 학교에 나왔다. 시우는 예나에게 먼저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는 솔직히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예나는 그날 밤까지 시우의 말이 귓가에 맴돌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예나는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시우가 속상해 한 이유는 바로 자존심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모금을 하면서 자신의 형편이 다 알려졌기 때문에 속상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미안해 졌다. 이미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이번 일로 예나는 한 가지의 교훈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6. 나를 믿어주는 친구를 위해
어제잠을 설친 예나는 힘없이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그 때 우혁이가 밝은 목소리로 고민이 들어왔다며 쪽지를 건 냈다. 쪽지의 내용은 이 글을 쓴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에게 차마 말을 못하고, 친한 친구에게 말해 보았지만 비웃기만 했다면서 짜증난다고 적혀있었다. 맨 처음에 예나는 몇 학년 몇 반인지도 이름도 적어놓지 않아서 화가 났지만 곧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제는 어떻게 그 아이의 문제를 들어 줄 건지가 문제였다. 하지만 우혁이는 예나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거라면서 웃었다. 집에서 한참 생각해 보니 대신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학교에서 당장 우혁이네 반으로 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리고는 덧 붙였다. 이왕이면 떠들썩하게 이벤트까지 해주자고 말이다. 회의에서는 우정이만 협조를 하지 않을 뿐, 제각기 좋은 의견들을 내세웠다. 노래도 불러주고 이왕이면 낭독과 선물까지 전해주자고 말이다. 이런 의견들을 머릿속에 넣어둔 채 김지훈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선생님께서는 시간을 많이 뺐기지 않도록 하라고 하셨다. 그날 학교홈페이지의 바른생활부 게시판에는 새로운 공지사항이 올라와 있었다.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 드립니다.’가 제목이었고, 내용은 짝사랑으로 고민하는 아이들을 도와주며 편지도 대신 전해주고 작은 선물도 준다는 내용이었다. 조금 뒤 첫 번째 신청자가 나타났다. 그 다음 날 바른생활부의 아이들은 종이 장미를 몇 송이 접고, 노래도 연습해서 불러 주었다. 물론 편지를 한번 낭독한 후에 주인공의 손에 쥐어주었다. 비록 이벤트는 짧은 시간에 끝났지만 많은 아이들을 불러 모으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물론 신청자 수도 늘어났다.
7. 아빠와의 데이트
‘사랑의 메신저 이벤트’를 벌이면서 바른생활부장들의 생활에도 아주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어떻게 하면 이벤트를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 의논하느라 자주 모이기 때문에 더욱더 친해 졌다. 즐겁게 집에 갔지만 커튼이 내려진 것을 보고 예나는 기분이 더 이상 좋아지지 않았다. 그 때 아빠께서 외식하러 가자고 말씀하셨다. 예나와 아빠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섰고, 아빠께서는 예나에게 엄마의 사정과 설명을 해주셨다. 또 친구의 입장을 바꾸어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엄마와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은 조금 애매하다는 예나의 말을 듣고 생각할 시간을 주신다. 예나는 이번 외식으로 엄마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8. 생각이 옳다면 결과도 옳을 거야
2교시 쉬는 시간, 우혁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라고 했다. 누군가가 바른생활부에 대한 험담을 해 놓았고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홍승호라는 것이 100%짐작 갔다. 그래서 곧장 우혁이를 찾아가서 승호가 그랬다고 말을 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우혁이는 그만큼 승호가 예나를 두려워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쉬운 일은 매력이 없다고, 처음 생각이 옳다면 결과도 옳을 거라고 덧 붙였다. 이 말이 예나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다. 다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많은 아이들이 댓글을 달아 놓은 것이 보였다. 바른생활부를 시기하는 아이들이 조금 더 많았다.
9. 풀리지 않는 문제
수업을 마치고 예나는 과학실로 달려갔다. 회의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서로 논의 할 문제는 바로 고민들을 어떻게 들어줄 것 인가에 관련된 것이었다. 가장 먼저 예림이가 방송부에 알리자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에 내용을 들어보자면, 뚱뚱한 아이들은 놀림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결론을 마무리 짓지도 못한채 김지훈 선생님을 뵈러 간다고 하고 회의는 끝을 냈다.
10. 엄마, 미안해요!
예나가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집안은 아주 조용했다. 예나는 엄마께서 잠깐 어딘가 외출 하신 줄 알고 숙제를 했다. 하지만 숙제가 끝나도 집안은 조용하기만 했다. 살짝 방문을 열어보니 커튼이 쳐져 있지 않았다. 엄마께 가보니 끙끙거리는 소리가 났고 엄마께서는 밥을 차려주러 일어나시다가 쓰러지시고 말았다. 예나는 아빠께 얼른 전화를 했다. 아빠께서는 곧 바로 집으로 오셨다. 엄마는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남들은 쉽게 이기는 몸살감기조차 이기지 못했다고 하셨다. 막상 입원실에 들어가서 엄마를 보니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예나는 엄마께 많이 아팠냐고 말을 다 끝내기도 전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위로해 주는 엄마도 목이 메었고 아빠는 당황해 하셨다. 아빠께선 예나를 집에 데려다 주시며 말씀하셨다. 갑자기 변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이다.
11. 마음먹기와 실천하기
엄마는 3일 만에 퇴원을 하게 되었다. 기분 좋게 학교에 간 예나는 우혁이에게 오늘 회의를 하자고 했다. 예나는 회의가 시작하자, ‘배려’라는 글자를 칠판에 적고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림이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순간 당황했지만 우혁이가 결론이 나지 않으면 선생님께 가면된다고 해서 위기를 넘겼다. 막상 교무실에 가보니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께서 약간의 말다툼을 하고 계셨다. 다툼 하는 동안 승호의 엄마가 전화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예나는 잔뜩 기가 죽어 다음에 말씀을 드리자고 말했다. 그런 예나의 모습을 보고 우혁이는 쇼트트랙 경기 못 봤냐고, 스케이트 날 하나 차이로 승부가 결정된다고 했다.
12. 간절한 기도
집에 와보니 엄마께서 주무시지도 않고, 과일도 깍아 주셔서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시간에 직장 일을 하셔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예나의 생각을 알아 들으셨는지 엄마께서는 일주일의 휴가를 내셨다고 하시며, 어디 하고 싶은 일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 동안 엄마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워낙 많았던 터라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 그 다음 날부터 엄마와 함께 놀이 공원도 가고, 쇼핑도 했다.
학교에서 우혁이와 함께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는 의견들을 말씀드렸더니 시원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집에 와서 예나는 자기도 모르게 기도를 했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왜 사람들이 기도를 하는지 알게 되었고, 무엇인가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기도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말이다.
13.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편지
다음날 학교에서 누군가가 고민을 쓴 쪽지 세 장을 선생님께서 예나에게 나눠 주셨다. 그리고는 어떻게 하면 해결 방안이 나올 것인지 연구해 오라고 숙제를 내주셨다. 그 날 엄마께서는 영어학원에 가지 말라고 하셨다. 대신 쇼핑을 갔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침 일찍 학교에 들어간 예나는 어쩐지 교실이 술렁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때 예림이가 편지처럼 예쁘게 꾸며진 종이를 내밀었다. 바로 ‘배려’에 관한 이야기였다. 선생님께서 예나가 적어온 해결방안들을 이야기와 섞고 지어서 재미있는 동화를 만드신 것이었다. 아래에는 바른생활부라고 이름도 적혀 있었다. 편지들은 계속 여러 반들과 학년들을 두루 돌아 다녔다. 방학 때도 예나와 우혁이는 꾸준히 숙제를 해서 메일로 보냈다. 이렇게 석달이 지나가자 교무 회의가 열렸다. 교무회의가 끝난 후 동시에 우혁이와 예나는 어떻게 됬느냐고 물었다. 결과는 아주 좋았다. 모두가 만장일치로 바른생활부는 꼭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예나는 너무 기뻐 눈물 까지 흘렸다. 그런데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비가 왔다. 우산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소라가 우산을 같이 쓰고 가자고 했다. 별로 친하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같이 가자고 해서 정말 배려의 큰 힘을 느끼고 있었다.
14. 모두를 위한 배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다. 어김없이 개학을 하자 다시 배려 이야기들이 각 반으로 전해 졌다. 내일이면 회장 선거를 한다는 말이 있어서 후보인 아이들의 성격은 매우 달라졌다. 준비물을 사려고 문구점에 들렸을 때, 승호가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을 고르라고 했다. 흘낏 쳐다보는 예나를 보고는 아는 척을 하며 다가왔다. 예나는 승호에게 말했다. 승호가 그렇게 구니깐 꼭 회장에 나가야겠다며, 경쟁도 모두를 위한 배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어떤 공약을 가지고 선거에 나올거냐고 묻자, 승호는 그것조차 생각을 못했다면서 책임감과 의무 감을 가져야 하는 것도 모르냐고 말했다. 그러자 승호는 경기에서 패배한 아이처럼 보였다. 대답도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더욱더 재미있는 것은 바로 예나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예나는 엄마와 물을 뿌리며 즐거워 하다가 옷을 갈아 입고는 편안하게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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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휴,..드디어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