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복귀가 지연되고 있는 박찬호(30, 텍사스 레인저스)가 2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chanhopark61.com)에 최근 심경을 고백했다.
박찬호는 이 글에서 “아직도 할 말이 없다”며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 재활 훈련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어떠한 현실이든 내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의 난관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박찬호가 홈페이지에 올린 내용이다.
“아직 할 말이 없군요.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 여러분들의 마음을 간절하게 하는 것 같아… 이렇게 짧게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떠한 현실이든 그 곳에서 내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다면 그 현실이 어떻든 간에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중략) 늘 변함없는 여러분들의 마음을 느낍니다. 지금 창 밖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군요.”
박찬호는 그동안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홈페이지를 통한 팬과의 만남을 잠시 중단해 왔다. 특히 이날 박찬호의 심경 고백은 벅 쇼월터 감독과의 면담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찬호는 전날(20일) 홈구장 알링턴볼파크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했는데, 불펜 피칭 직후 벅 쇼월터 감독과 면담을 통해 다음 등판 일정을 지시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최근 "박찬호는 트리플A 오클라호마 레드호크스와 오마하 로열스와의 경기에 등판한다"며 "이번 경기가 마지막 재활경기가 될지는 더 두고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박찬호는 23일 오전 2시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세번째 마이너리그 등판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박찬호의 복귀가 자꾸 늦춰지는 이유에 대해 “팀내 선발 로테이션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재 텍사스 선발진은 이스마엘 발데스, 존 톰슨이 자리를 굳히고 에런 베네스, 콜비 루이스, 호아킨 베노아가 경쟁을 하고 있다. 즉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를 빨리 올리는 것보다 메이저리그에서 누구를 빼야 할지를 먼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따라서 이번주 탈락자가 생기면 박찬호가 그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