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전 마지막 8강전 - 구리 9단 282수 백불계승 준결승 진출자는 이세돌, 박정환, 허영호, 구리
4월3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전 마지막 대국에서 구리 9단이 김지석 7단에 승리하며 중국기사로는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만나게 되는 상대는 허영호 8단.
두 기사의 전투적 기풍이 그대로 반영된 한 판이었다. 초반부터 격렬한 패싸움이 있었고 불리한 형세에서 김지석 7단이 최강으로 버티며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였다.
구리 9단은 "중국선수 중에 혼자 남았다고 해서 별다른 부담감은 없었다. 초반은 굉장히 잘 풀렸다. 중반전에서 느슨하게 두어 어려워졌고 바꿔치기중에 계속 손해를 입었다. 마지막 흑진에서 수를 내면서야 이겼다고 느꼈다."며 총평했다.
준결승 상대인 허영호 8단에 관해서는 "작년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운좋게 이겼지만 지난 초상부동산배에서 졌다. 상승세의 기사이기때문에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다. 요즘 편안한 마음으로 대국하려는 노력이 성적에 작용하는 것 같다. 4강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임전소감을 밝혔다.
준결승전은 2주간의 휴식을 가진 후 4월19일,20일 연달아 열린다. 4강전도 사이버오로, 야후바둑대국실에서 문자해설과 함께 생중계하며 아이폰, 아이패드 오로바둑어플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컷오프 상금제를 도입한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억원(총 상금 약 8억 3천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를 준다. 대망의 결승전은 4월 23일부터 28일까지 5번기로 펼쳐진다.
-------------이하 속보모음------------- 4월3일 오후1시, 한국기원내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김지석 7단과 구리 9단의 8강전 마지막 대국이 시작됐다.
김지석 7단이 흑을 잡았다. 상대전적은 구리의 2승0패. 작년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에서 만나 김지석 7단이 2:0으로 졌다. 김지석 7단에게는 이번 8강전이 그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또 앞으로 세계정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꺾어주어야 할 상대를 중요한 길목에서 다시 만났다.
이 대국 해설을 맡은 김주호 9단은 "두 기사모두 전투력이 강한 기풍이다. 재미있는 싸움바둑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이 대국내용을 예상했다. 초반 15수까지는 서로 모양을 넓히는 신중한 진행이었지만 좌상에서 서로 끊어가며 예상할 수 없는 수읽기 싸움이 시작되었다.
 ▲10수 진행- 초반은 서로 견제하는 듯한 신중한 진행이다. 구리 9단은 바로 걸치지 않고 좌변 모양을 키우고 있고 김지석 7단도 소목과 화점의 두 귀를 날일자로 단단히 지켰다. 오후 2시10분-21수 진행
김주호 9단 "해설은 하고 있지만 예상이 안되는 싸움입니다. 두 기사의 수읽기 싸움이 시작되었네요. 초반부터 승부처가 온 것 같습니다."
 ▲21수 진행 오후 3시10분-72수 진행
좌상변 패싸움에서 우상의 바꿔치기로 또 우하귀의 패싸움으로 전투의 불길이 바둑판을 휩쓸고 있다. 형세는 백을 잡은 구리 9단이 약간 좋아보이는 가운데 어지러운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72수 진행 오후 3시50분-111수 진행
"초반부터 세게 공격했지만 한 성과가 없다." 검토실의 김찬우 5단은 어지럽게 판을 흔들고 있어 아직 승패는 알 수가 없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이 좋지않다는 평이다. 초반장고로 인한 시간부족도 불리함을 더하고 있다.
김주호 9단도 "중앙 대마는 공격이 잘 되지 않는다. 김지석 7단의 분발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한다.
 ▲111수 진행 오후 4시35분-175수 진행
김지석 7단 중앙 대마에 대한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평범하게 두어서는 집차이가 많이 나는 형세. 불리한 형세지만 최강으로 버티며 백을 괴롭히고 있다.
 ▲175수 진행 오후 4시52분-185수 진행
"백도 어려워졌습니다. 상변에서 흑의 승부수가 통한 모습입니다." 김주호 9단은 상변에서 흑의 흔들기가 통했지만 아직 바둑은 백이 좋아보인다고 한다. 김지석 7단, 조금씩 이득을 보며 치열하게 추격하고 있다.
오후 5시20분-217수 진행
좌변 흑을 잡은 구리 9단과 상변 백 다섯 점을 접수하며 중앙에 큰 집을 낸 김지석 7단. 큰 바꿔치기가 이뤄졌지만 구리 9단이 선수를 잡고 우변 끝내기를 하며 또 다시 패가 났다. 패감이 없어 형세는 김지석 7단이 여전히 불리하지만 계속해서 최강으로 버티고 있다.
 ▲217수 진행
 ▲구리 9단의 착점장면
 ▲8강전에 홀로 남은 중국선수 구리 9단
 ▲김지석 7단, "기다렸다. 구리!"
 ▲'구리의 힘'을 보여준 대국!
 ▲복기 중 인터뷰로 잠시 자리를 뜬 구리 9단을 기다리는 김지석 7단
 ▲두 대국자 모두 최선을 다한 한 판이었다. 구리 9단 282수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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