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동부능선 공부하기...
* 산행일자 : 3월 16일(일요일)
* 날씨 : 맑음(약간의 연무)
* 동행자 : 솔바우님
* 산행코스 : 가현교-공개바위-노장대-상내봉-새봉-새재-가현교
* 산행거리 : 약 17km(gps)
* 산행시간 : 약 9시간
* 구간별 산행시간
07:25 : 가현교 앞(첫번째 공개바위 이정표)
08:00 : 독가촌 앞(두번째 공개바위 이정표)
08:25 - 40 : 세번째 공개바위 이정표
08:54 - 09:06 : 공개바위
09:38 : 능선상의 오봉리 하산길
10:45 : 노장대 삼거리(1196 m봉 내려서자마자)
10:51 : 선녀굴/벽송사 이정표
11:06 : 송대삼거리
11:10 : 안락문
11:19 - 40 : 노장대
11:59 : 선녀굴/벽송사 삼거리로 돌아 옴
12:10 : 상내봉
12:54 : 주능선
13:00 -45 : 새봉바위
14:35 : 새재
15:20 : 임도
16:23 : 가현교
지난 주 태백산을 넘으면서 너무 고생을 했기에 당분간 대간을 쉬면서 4월부터 가기로 합니다. 그래서
이번 일요일은 "대구 9산 종주" 2회차 구간을 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토요일 오후 늦게 뜻밖에 솔바우님의
전화가 옵니다. 난테님에게 전화를 거니 대간을 쉰다고 해서 나에게 전화를 걸으셨다면서....
내일 산행지를 물어 오시길래, 생각과는 달리 "어디 좋은 곳 있습니까?"라고 물어봅니다. 둘이서 이곳저곳
기웃대다가 동부능선으로 산행지를 결정합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생초 I.C. 입구에서 7시에 만나서 臨川을 따라 가다가 금서면에서 좌회전(우회전은 함양 유림면)을 하여
조금가면 우측으로 산청.함양사건희생자 합동묘역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여 계속 직진을 하면 합동 묘역지를
조금 지나 곧 가현교에 당도하게 됩니다. 공개바위 이정표에는 3km라고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맞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행장을 꾸리고 오늘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지리로 들어갑니다.
가현교 바로 앞에 초록지붕 단독가옥 뒤로 난 시멘트 도로를 따라 30여분을 올라가면
파란 지붕의 단독가옥에 당도합니다. 이곳에서 지난 번 이수영님 부부가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면서
알바를 하셨던 지점입니다. 이수영님 산행기에서는 없어졌던 공개바위 이정표가 오늘은 서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의 위치는 솔바우님이 서 있는 지점인데 오른쪽으로 옮겨 놓으므로서 화살표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방향이 우측의 비포장 임도를 따르도록 되어 있네요. 사실은 이 집앞으로 나있는 길이 공개바위로 가는 길인데....
우리는 공연한 시비(?)에 말리기 싫어서 공개바위 이정표 바로 뒤로 들어가 곧 좌측으로 올라서서 임도를 따라 갑니다.
들머리에서 한시간정도 소요하여 공개바위 입구에 당도합니다. 누군가가 매직으로 30분이라고
소요시간을 쓴 것 같은데 시간은 그마큼 소요되지 않네요. 솔바우님이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오셨다기에
"공개바위 입구" 이정표에서 잠시 쉬면서 빵으로 요기를 하는 동안에 임도를 따라 지능선에 올라서보니
저 아래에 새로 지은 듯한 절이 보이네요. 그리고 이 임도는 아마도 독가촌 앞에서
우측으로 나 있는 임도와 연결이 되는 것 같구요. 제법 가파른 길을 따라 10여분 헉헉거리니
사진으로만 보았던 자연의 신비을 느끼게하는 그 공개바위에 당도합니다.
공개바위를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도 넘어지지 않고 서 있을 수가 있을까...
그저 신비함에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 보면서 한동안 머물러 봅니다. 이곳에서 잠시 오르니 능선에 당도하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얼마가지 않아서 우측으로 노장대가 모습을 드러내고 저 멀리 삼봉산과 법화산이 보이네요.
이어진 능선 길은 뚜렷하고 25분여 가니 지능선상에 백계남님의 리본과 함께 좌측으로 희미한 길이 있고,
직진해서 조금 더 가니 오봉리 하산 길에 백계남님 리본을 포함하여 서너개의 리본이 붙어 있습니다.
등로상에 간혹 나타나는 암봉위에 올라서면 동북쪽으로 조망이 터지고 경사도 그리 심하지 않아서
산행 길로는 더할 나위가 없이 좋습니다. 왕등재와 그 뒤로 웅석봉과 달뜨기 능선이 펼쳐 보이고,
왕산과 필봉산이 1196m봉 다 가도록 함께 합니다.
지형도상의 1196m봉에서 노장대로 내려서는 길이 있는 줄 알았는데, 1196m봉을 5-6m쯤 내려서니 우측 사면으로
갈림길이 나오네요. 10여분 가니 선녀굴/벽송사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직진하는 길과 선녀굴 방향은 잠시 후에 다시 만난답니다.
(우리는 직진하는 길을 택했는데 경사가 심하더군요. 그래서 노장대에서 다시 올라 오면서는 다른 길로 왔더니
훨씬 편하고 경사도 완만하네요. 아래 구글지도 D지점에서 C지점으로 오를 때는
좌측 희미한 산길(리본이 두개 붙어 있음)을 택하지 않고 직진 길을 택하니 경사가 완만하답니다)
北西斜面에는 등로가 얼어있고 경사도 심해서 많이 조심해서 내려가니, 송대이정목이 서 있는 삼거리이고
잠시 후에 안락문(통락문)에 당도합니다. 길이가 길고 위에는 바위가 걸려 있데요. 그리고 다소 경사가 있어서
조금은 미끄러워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이곳을 막 돌아 나가니 우뚝솟은 거대한 암봉, 노장대가 나타납니다.
물론 노장대 직전에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고 노장대에도 좌측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더군요. 노장대로
올라가는 곳은 잉카볼트를 박아 놓았는데, 솔바우님이 선등을 하시네요. 바위치인 나는 올라갈까 말까 하고 있는데,
"어! 밧줄이 있네" 라면서 밧줄을 내려 줍니다. 하는 수 없이 배낭을 벗어두고 위로 올라 갑니다. 훤하게 터지는 조망에
잠시 말문이 막힙니다. 솔바우님은 노장대 정상에 올라가시고 나는 그 중간부분에서 만족합니다.
지리 전체를 전세라도 낸 듯 모든 일정이 바쁜게 없습니다. 계획이야 세워두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으면
중간에 하산을 하면 되니까 말입니다. 더 있고 싶지만 동부능선을 향해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올라갑니다.
잠시 후에 1196m봉 직전 안부에 당도하고 직진을 하니 곧 좌측에 바위가 나오고
벽송능선 삼거리에 당도한다.(상내봉이 바위인지...아니면 벽송능선 삼거리 지점인지....에휴! 어렵네요)
주능선까지는 한 걸음에 당도할 것 같았는데 40여분 쉬지않고 가서야 주능선에 당도합니다.
마음 같아서야 천왕봉을 향해 주능선을 걷고 싶지만....마음대로 할 수가 없군요. 왼쪽으로 조금 가니
널직한 새봉바위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올려다 보는 하봉과 중봉으로 이어지는 근육질의 마루금과
써레봉과 비둘기봉, 그리고 치밭목 능선을 보며 지리의 무한한 마력(?)에 흠뻑 빠져버립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앉아서 후식을 하고 있는데, 사람소리가 나더니 두사람이 불쑥 나타납니다.
그사람들은 아마도 엄청 놀랐을겁니다. 우리를 보고는 허걱! 주춤하며 뒷걸음을 치다가
우리가 공단직원이 아님을 알아보고는 그제서야 얼굴에 엷은 미소가 돕니다. 조금은 계면쩍어서 말이죠. ㅎㅎ
어제 중산리에서 올라 하봉에서 비박을 하고 하산하는 중이랍니다. 우리는 좀더 밍기적거리다가 일어섭니다.
우리만 있을 거라는 그런 생각에서 막 깨어나서 새재로 내려 가는데 또 올라가는 네사람을 만납니다. 민망한 마음에
서로 얼굴을 애써 외면하 듯 지나갑니다. 새재에 당도하니 앞서 가던 두사람이 쉬고 있습니다. 당초 외고개로 하산을
하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새재에서 오봉리로 내려 갑니다. 그러나 등로는 없고 간간이 붙어 있는 리본과
길이 없으면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임도가 나오는데 이 임도는 오봉리로는 아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네요.
오봉리 민박 집을 지나 가현교까지 멀고도 지루한 길을 걷고 있는데 지나가는 차량도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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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전에 세벗님의 산행기로 보았던 공개바위가 바로 이곳에 있군요. 구글지도의 입체감에 모든 등로가 선연히 다가옵니다. 속닥하게 산벗과 함께 지리에 드시니 은밀하기가 이를데 없고, 선물로 주신 동부능선상의 조망이 참으로 시원합니다. 요즘은 이런 좋은 경치를 머리와 가슴 속에만 담아 놓기가 아까우신지 사진에 좀더 신경을 쓰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