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힘] 1부 힘든 시절 ⑰ 약물치료로 극복할 수 없는 병
"갑자기 자신감이 넘칠때 조심하라"
셔터스톡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당부했다.
“이 약을 드시는 동안 심리적으로 굉장히 좋아질 때가 있을 겁니다. 갑자기 행복감과 자신감이 넘치고 병이 다 극복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조심하십시오. 그러다 다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일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종의 조울증 증상인데 당분간 큰 결정은 내리지 마십시오. 가령 이사를 해야겠다든가 직장을 옮기겠다든가 등등 말입니다.”
인사를 하고 나오려는데 원장이 또 한 가지 덧붙였다.
“아, 술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당분간 안 드셨으면 합니다. 드시더라도 조금만 드세요. 마시고 나면 더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원장의 진단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심장 뛰고, 가슴 답답,
아랫배 불편하고 잠들기 힘들고,
열이 훅 올라오고,
잡념 많고 불안과 초조,
잠 뒤척거리고, 아침 기분 아주 안 좋고,
melancholy type, 만사 귀찮고…
그의 처방전(하루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 항우울제: 렉사프로 10밀리그램
• 수면제: 스틸녹스 10밀리그램
• 항불안제: 렉토팜 1.5밀리그램 × 2회, 인데놀 10밀리그램 × 2회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다. 단순히 약물치료로 극복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의사와의 신뢰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사의 표정, 동작, 말 하나하나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위로가 된다. <계속>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