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길은 여러 코스가 있는데, 동화사에서 시작해 세 갈래 길목이 나오면 왼쪽 임도에 들어서 능선을 타고 억새밭, 제석산 비석을 지나 정상에 오른 뒤 신선대를 거쳐 헬기장, 공동묘지를 지나 회정리로 내 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찾아가려면 순천역에서 벌교행 시내버스를 타고 금동마을 앞에서 내리거나, 순천시에서 대치마을까지 택시를 탄다. [백과사전] +++++++++++++++++++++++++++++++++++++++++++++++++++++++++++++++++++++++++++++++++++
제석산은 멀리서 보면 그저 정상에 희끗희끗한 암부가 일부 드러나 보일 뿐이지만 실제로 산행해 보면 암봉미를 자랑하는 명산이라 말한다. 제석이란 불가의 용어 제석천에서 온 명칭으로 한국에서의 제석 신앙은 하늘에 대한 외경심리와 깊이 연관돼 있는데 이 산에 이러한 이름을 지어준 것이 이 지역주민 들의 불교에 대한 깊은 신심을 반영한다고 할 것이다.
제석산 등산로 기점은 연산리, 회정리, 한재골, 동화사 등 여러 갈래가 있다. 그중 가장 권할 만한 것은 동화사-정상 -회정리 코스로서 정상부의 암봉을 비롯해 이 산의 여러 경관을 두루 살펴 볼 수 있다. 이 코스를 밟는데는 총 4-5시간이면 충분하다.
동화사까지는 승용차로 오를 수 있다. 동화사 앞에 대형 버스도 회차가 가능할 만큼 널찍한 주차공간이 있다. 제석산과 벌교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가 된 곳으로 이 작품의 분위기를 직접 체험 코자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다고 한다.
#들머리안내 o 광주 -광천터미널 - 송광사 입구인 곡천을 경유하는 벌교행 직행버스(06:30 - 20:20까지 수시로 운행) o 벌교 - 산행 기점까지 택시이용. [한국의 산하] ++++++++++++++++++++++++++++++++++++++++++++++++++++++++++++++++++++++++++++++++++++++
제석산은 지역 사람들의 불교에 대한 깊은 신심과 하늘에 대한 외경심리가 더해진 곳으로 곳곳에 암릉이 포진해 있다. 동화사에서 제석산의 능선으로 오르면서 걷게 되는 목장의 초원지대와 한 길 가까이 무성하 게 자라난 억새는 이 산에 암릉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경관을 자랑한다.
제석산이 불행했던 것은 이 산의 흙 속에서 괴석이 나오는 바람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온 산을 마구 뒤집고 파헤쳐 또 한바탕 난리를 치렀고, 산도 흉하게 되었다.
제석산 암봉들은 주봉과 남봉, 신선봉, 남쪽 끝봉 네 곳에 형성돼 있다. 주봉은 그리 뛰어난 봉우리는 아니 지만 가장 높아서 거기에 표석이 있고 조망도 좋다. 남봉은 주봉쪽에서 가면 평범한 암봉이지만, 남쪽으로 는 높은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어 벌교쪽에서 보면 멋있다.
대중교통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벌교행 직행버스가 수시로 출발해 송광사 입구인 곡천을 경유한다. 순천에서는 목포, 발교 방면 시내버스 이용, 별량면 금동마을에서 하차, 고흥행 직행버스 타고 별교 하차. [samna] +++++++++++++++++++++++++++++++++++++++++++++++++++++++++++++++++++++++++++++++++++++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858> 보성 제석산
정상부 근육질 암릉…'주먹자랑 말라'던 벌교 기질 닮았네
- 500m대 야트막한 산 겉보기 보다 옹골차 - 정상부 제외하면 대부분 유순한 흙길 연속 - 걷는 시간 4시간 안팎 큰 어려움 없이 주파 - 낙안 벌교 순천만 팔영산 조계산까지 조망
전남 보성군에서도 벌교는 여러 가지로 유명한 곳이다. 벌교에서는 주먹 자랑, 돈 자랑, 소리 자랑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특히 주먹 자랑을 하지 말라는 말은 구한말인 1908~1909년에 걸쳐 벌교 일대를 무대로 항일 투쟁을 벌인 의병장 안규홍에게서 비롯된 말이다. 벌교를 널리 알린 것으로는 또 꼬막을 들 수 있다. 생산량으로 따지면 옆의 순천이 월등하지만 꼬막이라고 하면 보성에서도 벌교가 으뜸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하나 더 들자면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라는 것이다. 벌교읍 내에 태백산맥문학관이 있을뿐더러 읍내 시가지와 주변 들판과 산이 모두 소설의 무대로 등장한다. 이번에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답사한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제석산(帝釋山, 560.3m)이 그 무대 중 한 곳이다. 벌교읍의 북동쪽에 바로 붙어 있고 산줄기를 이어가면 낙안읍성 뒤의 금전산을 거쳐 조계산까지 이어지는 곳으로 소설 속 주인공들이 평지처럼 넘나들던 산이다. 산행을 마치고 원점회귀를 위해 마을 길을 잠시 걷다 보면 태백산맥 속 등장인물인 김범우의 집도 들른다.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전남 보성군 벌교읍 제석산 오름길의 남끝봉 전망대에서 북쪽을 조망하고 있다. 왼쪽 아래로 보이는 들판은 낙안읍성을 끼고 있는 낙안들이고 사진 중앙 상단부의 암벽이 보이는 산은 금전산이다.
제석산 일대는 보성군 벌교읍과 순천시 낙안읍, 별량면의 경계를 이룬다. 대부분은 벌교읍이지만 후반부 오거리에서 정상 전 상장군바위까지는 벌교와 별량의 경계이고 정상은 별량과 낙안의 경계다. 산길 대부분이 흙길인데다 멀리서 보면 정상부를 제외하면 숲이 우거져 있지만 보기와는 달리 정상을 전후한 능선의 암봉들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이곳에서 보는 조망도 각별하다. 북으로는 낙안읍성과 금전산, 뒤로 멀리 조계산까지 조망되고 동으로는 순천만 갈대밭과 순천만, 남으로는 길게 뻗어 나가는 고흥반도와 끝 부분의 팔영산을 볼 수 있다.
이번 코스는 벌교읍 벌교홍교를 출발해 봉림마을을 지나 동네체육시설~안부사거리~운동시설 삼거리~구기마을-대치마을 갈림길 오거리~남끝봉~신선대~제석산(~다시 오거리)~연산제1저수지~신흥마을~태백산맥 김범우의 집을 거쳐 벌교홍교로 되돌아와 마친다. 전체 산행거리는 11㎞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3시간30분~4시간,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 안팎이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버스터미널에서 홍교까지 제법 걸어가야 한다.
남쪽에서 벌교홍교를 건너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홍교 입구 왼쪽에는 7기의 벌교홍교 중수기념비가 나란히 서 있다. 다리를 건너 건널목을 지나면 봉림마을 주차장이다. 주차장 입구에 제석산 이정표가 있는데 이정표만 봐서는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주차장 맞은편의 전봇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10m쯤 가서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간다. 여기서 시멘트 포장길을 잠시 가서 오른쪽으로 꺾는 오르막으로 접어든다. 비슷비슷한 골목이 잇따라 나와 길 찾기가 쉽지는 않다. 흙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은 뒤 곧바로 오른쪽 길로 골라간다. 이후로는 뚜렷한 산길을 따라 올라간다.
빗물에 패인 좁은 흙길을 가면 굵은 소나무 한 그루를 지난다. 오른쪽 아래로 홍교가 살짝 보인다. 밭 사이를 지나 곧장 숲으로 들어선다. 낙엽 덮인 급경사를 오른다. 10분가량 오르면 나무를 베어내 정리한 사면이 나온다. 여기부터는 길이 편안해진다. 곧 전주이씨 묘를 지나면 능선을 따른다. 벌교읍이 한눈에 들어온다. 벌교읍 뒤로는 고흥 땅의 첨산이 뾰족하게 솟아 있다. 곧 능선 위 펑퍼짐한 곳의 체육시설을 지난다. 정면에 바위 봉우리인 상장군바위가 나타난다. 짧은 급경사에 이어 완만한 내리막을 느긋하게 걸어가면 안부 사거리다. 오른쪽은 회정리 방향이고 왼쪽 연산리 방향은 길이 묵어 풀에 덮여 있다. 정면으로 평탄한 길을 40~50m 가면 Y자 삼거리다. 왼쪽 오르막으로 간다.
보성 벌교 제석산 신선대를 돌아가는 서쪽 사면에 눈이 쌓여 있다.
능선을 살짝 비켜 완만한 오르막을 산책하듯 편안하게 잠시 걸으면 운동시설이 있는 삼거리다. 오른쪽은 벌교 방향이고 제석산은 직진해 송전탑 방향 오르막이다. 잇달아 무덤을 지나면 약간 경사진 오르막이 시작된다. 길은 대체로 능선을 따르지만 중간의 작은 봉우리들은 오르지 않고 모두 우회해서 지난다. 마른 샘을 지나 사면을 가로지르는 바윗길에서는 벌교읍과 순천만이 잘 보인다. 경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완만한 능선을 가다가 짧은 오르막을 지난 뒤 다시 완만한 길이다. 야트막한 봉우리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왼쪽에 제석산 정상부를 바라보며 걷는다.
평탄하던 능선 길이 오르막으로 바뀌는 지점에서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정면의 봉우리를 올랐다가 왼쪽으로 내려와 다시 만난다. 여기서는 왼쪽 완만한 길로 간다. 사면을 질러가면 곧 봉우리를 올랐다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이정표가 있는 오거리다. 오른쪽 내리막은 순천시 별량면 대치마을, 왼쪽은 순천시 낙안읍 구기마을과 벌교읍 금산으로 이어진다. 정상에 올랐다가 되돌아와 구기마을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여기선 정면 오르막으로 간다. 서서히 경사가 급해진다. 곧 바위가 듬성듬성 나오며 급경사로 바뀐다. 10분 정도 올라 큼직한 바위 사이로 올라가면 정면에 암봉이 올려다보인다.
곧 작은 암봉을 만나고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면 소나무 두어 그루가 운치 있게 서 있는 암봉인 남끝봉에 선다. 여기서 다시 정면의 암봉인 신선대 쪽으로 오른다. 왼쪽으로 우회하면 암봉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바람이 거센 신선대 위에서는 가까이 북동쪽 정상 방향을 제외하면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북쪽으로는 드넓은 낙안 벌판이 펼쳐진다. 낙안읍성과 그 뒤에 암벽이 특징적인 금전산이 버티고 있고 다시 그 뒤로는 멀리 조계산이 우뚝하다. 능선을 잠시 오르면 바위 봉우리를 지나 곧 제석산 정상이다. 여기서 능선을 따라 계속 가면 우령재와 오봉산을 거쳐 금전산과 조계산까지 이어진다. 정상 북쪽엔 키 큰 나무가 여럿 있어 조망은 신선대보다 못하다.
하산길은 오거리로 다시 내려가 구기마을 방향이다. 낙엽이 푹신한 길을 6, 7분 내려가면 바위 무더기를 지나 임도가 나타나고 곧 두 갈래로 갈라진다. 오른쪽은 낙안 구기마을로 가는 길이고 답사로는 왼쪽이다. 널찍한 길을 내려가면 농가주택을 지나 연산제1저수지다. 저수지를 지나며 길이 콘크리트 포장으로 바뀐다. 잠시 후 신흥마을로 들어서 마을 쉼터 제선정을 지나면 마을 주차장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 내리막으로 간다. 도랑을 따라 이어지는 길을 계속 가면 벌교와 낙안을 잇는 857번 도로다. 왼쪽으로 꺾어 도로를 따라간다. 따로 인도가 없어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1㎞가량 가서 왼쪽 봉림마을 방향으로 들어선다.
곧 '태백산맥 무대 김범우의 집' 안내판이다. 잠시 들렀다가 길을 계속 따라가면 곧 홍교가 나온다.
◆떠나기 전에
- 소설 '태백산맥' 무대 벌교 읍내 볼거리 즐비 - 문학관, 보성여관, 국내 최장 홍교 등 둘러볼 만
벌교 읍내는 큰 동네는 아니지만 예상외로 찾아갈 만한 곳이 많다.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가 곳곳이고 읍내에는 태백산맥문학관이 있다.
또 인근에는 태백산맥 속에 남도여관이란 이름으로 나온 보성여관이 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보성여관에서는 숙박도 할 수 있다. 이번 산행 막바지에는 '김범우의 집'을 지난다. 골목길 입구에 안내판을 세워두긴 했지만 집은 퇴락한 분위기가 물씬 난다.
벽돌담은 무너져 내리고 대청마루는 부분부분 내려앉았다. 또 빗물받이는 다 떨어져 나가고 문짝도 뒤틀려 있어 을씨년스럽다. 문학관까지 만들어 소설 태백산맥을 기념하면서 기껏 안내판까지 세운 소설의 무대를 방치하는 듯해 안타깝다.
산행을 시작하는 벌교홍교(사진)는 벌교천 위를 지나는 무지개 모양 돌다리로 보물 제304호다. 조선 영조 대인 1729년 순천 선암사의 초안, 습성 선사가 만들었다고 전하는데 이후 영조 13년(1737년)과 헌종 10년(1844년)에 보수했고 지금의 다리는 1981~1984년 보수한 것이다.
벌교 홍교는 우리나라 홍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돌다리로 이전엔 뗏목다리를 놓아 건너다녔다는 데서 벌교란 지명이 유래했다.
홍교 아래 벌교천에는 순천만의 바닷물이 물때에 따라 들고나기 때문에 산행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조수간만의 차를 실감할 수 있다.
◆교통편
- 부산서부터미널서 오전 6시30분 첫 차, 오전에만 8대
벌교터미널에 내려 벌교천을 따라 벌교홍교까지 걸어가야 한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순천을 거쳐 목포나 고흥 등으로 가는 버스가 벌교에 정차한다. 오전 6시30분, 7시10분, 8시20분, 8시50분, 9시40분, 10시30분, 11시5분, 11시10분 출발. 벌교에서 부산으로 오는 버스는 오후 3시35분, 4시25분, 4시40분, 5시40분, 6시15분(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땐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광양IC에서 내려 다시 순천-영암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고흥IC에서 내리면 곧 벌교에 닿는다. 벌교역과 벌교읍사무소를 지나면 곧 벌교홍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