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수 자전거길:[섬] 남해안 자전거여행3-돌산도 해안일주 <2024.11.03.>
돌산도의 섬 화태도 갯가길 013
<반복 서문>
2024년11월1일부터 사흘간의 쉐도우수 자전거 길은 전남 고흥의 거금도와 나로도, 여수 돌산도의 해안을 연하는 일주도로 종주 코스였다.
지난 5월21일 진도 일주도로를 종주한 뒤 이어지는 섬 라이딩의 일환이다. 동행의 자전거 장애로 후속하려다 중단한 완도는 2012년4월 단축코스이긴 해도 청산도를 비롯해 청해진 등 주요지점은 타보았던 터라, 미련을 버리고 다음 행선으로 나설 참이었다.
그러자면 신지도 고금도 조약도 등이 순서인데, 장거리를 내려가는 부담과 동행의 일정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던 차였다.
그런데 마침 형제들끼리 가을여행이 10월말에 구례 지리산자락에서 있게 돼, 무조건 차에 자전거를 싣고 내려가 형제모임이 끝나는 길로, 가장 가까운 남해의 섬을 향하다 보니, 여수와 고흥의 섬을 타게 된 사정이다.
중간에 빠진 신지도 고금도 조약도는 좀 더 후일 완도로부터 시작해 끝을 볼 작정으로 미뤄둔 채이다.
◐ 11월3일 여수 돌산도 일주! 성두치는 넘고 향일암은 못 올라~~
드디어 여수 돌산도 일주 라이딩일이다. 경로는 우선 서쪽 해안선을 따라 화태대교로 화태도에 들어갔다 나온다. 다음 적금마을을 지나 성두마을에서 북으로 성두치 고개를 넘어 율림삼거리에 내려선 후, 남쪽 향일암을 왕복한다.
다음은 귀로다, 동쪽 해안도로 향일암로 타고 북으로 방죽포, 죽포, 계동항 등을 거쳐 무슬목으로 돌아와 돌산로를 타고 숙소로 직행하기로 한다. 000-1.2,3
이렇게 라이딩 동선을 다시 확인하고 일단 아침부터 먹기 위해 전날 알아둔 아침식당들이 아직 문을 안 열어 숙소 주변을 배회하다 만난 곳이 돌산맛집! 고흥 에서의 기사식당처럼 된장국이 일품이라 맛있게 먹는다. 001-4
모텔로 돌아와 차에서 자전거를 내리고 차는 모텔 주차장에 그대로 둔다. 오늘 저녁에 와서 하루 더 자고 내일 아침 귀경할 요량이기 때문이다.
되도록 해안선을 달리기 위해 돌산도의 주도로 돌산로가 아닌 바닷가로 나가 강남해안로를 타다 진모교차로에서 돌산도로 들어서, 대단위 굴 양식지로서 관광객들이 굴구이를 즐기는 식당들이 즐비한 굴전입구 교차로를 지난다. 001 002
무슬목 해변을 지나며 광활한 습지만을 휘돌아 천마모텔아 개천 건너로 보이는 도실마을비석 삼거리에서 다시 돌산로를 벗어나 우측 평사로로 들어서 해안방향을 향한다. 003
평사리 돌산마트에서 간단한 간식을 조달한 후 달리는 해변은 펜션들이 줄을 선다, 그만큼 바다 경관이 좋다는 걸 말해준다. 전망 좋은 블루온리조트 주차장에서 한숨 돌리며 망망한 바다를 한 번 조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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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항을 지나 송사교차로에서 돌산로를 재회한 후 돌산항으로 내려서 해안을 즐기며 라이딩 중에 뒤따라오는 친구를 촬영하고 카메라를 수납하다. 아뿔사! 엎어지고 만다. 핸들이 돌아가 있고, 디카 파인더가 들어가지 않는다. 사고다.
이 사진에서처럼 뒤를 촬영하다 일어난 사단이다. 007
우측 허벅다리가 아프다. 일어설 수 있는 걸 보니 뼈는 상하지 않은 모양이다. 피가 보이지 않고 찰과상도 없지만 다리가 뻐근하다. 몸부터 천천히 추스르며 자전거를 점검한다. 핸들 바는 돌아오고, 바퀴도 돌아간다. 카메라 파인더도 출납이 가능하다. 셔터도 작동된다. 그러나 속도계가 작동하지 않는다. 센서의 위치를 조정해도 마찬가지다.
더 안정을 취한 뒤 라이딩을 계속하니 다리도 견딜 만 하다. 그런데 어!? 평소 잡음이 나던 우측페달이 탈거되고 만다. 아하~! 결국 사고로구나!
남은 일정이 한참인데 야단이다. 볼트를 조여도 소용없다. 페달 암에 끼워질 페달의 구멍이 뻥 뚫려 이런저런 충전물들을 채워보아도 곧 함께 빠져나간다. 이후 페달이 빠지면 다시 끼고 하기를 반복한다. 나중엔 아예 페달을 벗기고 쇠 젓가락 같은 암만 밟으며 달리니 발바닥이 미끄러져 힘을 줄 수가 없다.
어쩌랴! 커다란 핸디캡이지만 그대로 안고 강행해 간다. 다행이 전기모터를 장착했으니 모터를 작동해서 패들링을 최소한 줄여가며 위기를 타개한다.
패들 사고에 신경을 쓰느라 돌산항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걸 깜빡하고 나왔다. 달리며 촬영을 하는 열성이면서도 프로가 되기엔 한참 멀었나 보다.
돌산로는 돌산일주도로로 표기돼 있다. 진도와 거금도 나로도에서 섬의 해안도로들은 대개 이렇게 일주도로로 표시돼 있었으니 새삼스럽지 않다. 사고는 어서 잊고 즐길 수 있는 한 쾌속을 즐기자 008 009
여하튼 돌산도의 서남 해안은 다 돌아볼 형국이다. 화태도도 대교를 건너가 입구를 확인하고 돌아 나온다. 010-1 011 013 014
화태대교를 지나 적금항 낚시가게 앞 정자에서 잠시 쉬며 북동쪽의 금오산을 바라본다. 향일암을 가기 위해 저 산의 성두치 고개를 넘어야 할 판이다. 이 고개를 피하려 화태도와 서남해안을 포기하려 했는데 결국 여기까지 오고 말았다. 이제 길은 하나! 넘는 거다.
옛날 같으면 문제없지만 세월이 흘렀다. 패들까지 절단이 났으니 각오를 단단히 하고 만만치 않게 지루한 해안 업다운을 거쳐 성두마을로 달려가며 고개마루에서 성두포구를 내려다본다. 014-3,4
성두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주저 없이 금오산 성두치 고개를 향한 길로 머리 처박고 오른다. 패들이 벗겨지면 다시 끼우고, 모터도 가능한 한 작동해가며 20년 다 돼가는 라이딩 관록을 최대한 동원해, 결국 2.5km 오르막의 끝 고개 정상 주차장, 금오산 등산로 입구에 오르고 만다. 포기하지 않길 얼마나 잘 한 건지~~!!^^ 015 016 018, 0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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