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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라틴속으로 원문보기 글쓴이: 도미노
여고생에게 땅고를 허하라!
The Boys - 소녀시대
밀롱가를 가기전, 초급땅게로들은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하다.
마리오는 홍대역까지 가는 지하철안에서 땅고음악을 듣는다.
나는 소녀시대의 The Boys를 듣는다. DJ가 꼬르띠나 때 틀어주길 기대하며...
겁이나서 시작조차 안해 봤다면 그댄 투덜대지 마라 좀
주저하면 기회는 모두 너를 비켜가 가슴펴고 나와봐라 좀!
BRING THE BOYS OUT
순리에 맞춰 사는것, 넌 길들여져 버렸니?괜찮니 (GET UP)
암담한 세상이 그댈 주눅들게 만드니?(THAT`S FUNNY) 괜찮니?
그냥 볼수가 없어 난, 부딪히고 깨져도 몇번이고 일어나
날카롭게 ,멋지게 일을 내고야 말던 네 야성을 보여줘 MY BOY
BRING THE BOYS OUT
*Girl` generation make you feel the heat! 전 세계가 너를 주목해
(Bring the boys out)
흔들리지 말고 그댄 자릴지켜 원래 전쟁같은 삶을 사는 인간인걸
너는 왜?(yes fly high!) 벌써 왜? (you fly high!) 포기해 oh, 넌 멀었잖아
너의 집념을 보여줘 지구를 좀 흔들어줘 모두가 널 볼수 있게
역사는 새롭게 쓰여지게 될걸?주인공은 바로 너! 바로 너
(Bring the boys out)
**Girls`s generation make you feel the heat! 전 세계가 너를 주목해
(Bring the boys out)
위풍도 당당하지 뼛속부터 넌 원래 멋졌어 you know the girl?
(Bring the boys out)
I wanna dance right now! 내가 이끌어 줄꼐 com out
세상 남자들이여 난 , no.1
지혜를 주는 Athena, Check this out!
즐겨봐라, 도전의 설레임 이미 모두 가진 세상의 남자
그대로 쭉, 가는거야 keep up! Girl` generation we don`t stop!
(Bring the boys out)
[출처] 소녀시대 더 보이즈 노래[듣기]가사|작성자 eye4u
종교
이마트에 갔다. 바닥에 왁스칠한지 얼마 안됐는지 운동화를 신었는데도 미끌미끌했다. 난 나도 모르게 히로연습을 했다. 난 히로가 왜 잘 안돼는 걸까? 난 좌측으로 연속 히로를 했다. 그렇게 제자리에서 다리를 꼬고꼬고꼬고 빙빙빙 돌고돌고도는데 이마트 직원이 뛰어왔다.
이마트 직원: 뭐 찾는거라도 있으세요?
도미노 : ...
이마트 직원: (친절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깜빡)
도미노 : 퍼펙트 히로...
이마트 직원: 세제종류입니까?
난 후다닥 도망쳤다. 민간인(땅고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랑은 할말이 없다.
내가 간 곳은 식품코너...오늘은 내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특별식을 제공하려 한다.
너구리에 굴을 넣어 끓여 먹었다. 올해의 도미노 성탄특식: 너굴리
마트에서 산 두부도 두부튀김을 해먹으려고 도마위에 올려놓았다. 칼로 자르려고 도마를 당기는데 두부가 출렁였다.
!!!!!!
도마를 돌려보았다. 두부가 도마를 따라 돌아가는데 아랫부분이 먼저 윗부분이 뒤따라 출렁였다.
!!!!!!
난 그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두부에게 절을 올렸다.
성탄절 날 난 원래 기독교인 종교를 바꾸기로 했다.
난 이제 두부를 섬긴다.
원정
마리오와 난 초급이지만 때때로 지방 밀롱가 원정을 간다.
마리오가 올해 부산 영화제 때, 부산으로 출장을 가던 차에 부산에 있는 밀롱가-<데땅고>에 들렀다. 부산 밀롱가는 처음인지라 부산의 땅게라를 품을 기대에 떨리지만 두려운 맘으로 밀롱가 앞을 서성이다가 큰 맘먹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쭈뼛쭈뼛 조심스럽게 밀롱가 안을 두리번거리는데 어느 땅게라가 마리오를 보고 반갑게 달려왔다.
땅게라: 어머! 반가워요!
마리오: 아...네~(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그때 마리오는 이분이 <도미노 다이어리>를 보고 나를 알아보는구나~ 하며 흐뭇해했다고 한다.
땅게라: 왜 그동안 안나오셨어요?
마리오: (급당황) 네...에?
땅게라: 오랜만에 오셨는데 춤 한번 춰요~
땅게라는 마리오의 손목을 붙잡고 급하게 플로어 안으로 들어섰다. 마리오는 얼떨결에 그녀를 품에 안고 흐르는 음악에 몸을 맡겼다.
한 딴따가 끝났을 때 마리오는 땀을 닦으며 땅게라를 보는데. 땅게라 얼굴이 사색이 되어 놀란 표정으로 마리오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후다닥 자신의 자리로 뛰어갔다. 꼬르띠나 음악이 나오는 동안 텅빈 플로어에 마리오는 멍하니 서있었다고 한다...
지난 다이어리 답글에 madstar님이 < 잼있어요! > 라 달으셔서 내가 그 밑에 < 저희집에 빵만 있는데 좀 나눠주세요> 라 썼더니 그 밑에 madstar님이 < 오쵸랑 간쵸를 조금 뿌린다음, 살리다랑 빠라다 소스를 살살 묻혀서 그위에 얹어 한 입! 하실수 있는 연습실(or 오나다)로 오세요~그럼 잼이 절로 올거에요~ ㅎ>라 쓴 글이 생각난다. 난 그 땅고빵을 먹고 싶었다.
얼마 전 절친인 대전 땅게로 홍기가 자신의 제자들이 발표회를 한다고 대전연말파티에 초대했다.
나는 <대전 땅고빵>을 너무 먹고싶어서 대전으로 가는 고속버스에 올랐다. 예전에는 마리오와 함께 대전에 간 적이 있지만 이번엔 마리오가 회사일과 우리기수 발표회 미술감독을 맡아 준비하느라 불참하게 되었다.
홀로 대전에 내려가는 버스안에서 설레는 맘으로 가슴이 콩딱콩딱 뛰었다.
아이폰으로 땅고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기위해 장거리를 여행하는 기분>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거야...라는 생각과 <그동안 폭풍성장한 나의 춤솜씨에 대전라들은 깜짝놀라겠지!>라는 마음이 교차되며 정신을 잃었다. 2시간 남짓 지나 어느덧 대전 유성역에 도착하고 눈을 뜨니 이어폰에서는 여전히 땅고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이어폰을 빼고 터미날에서 나오는 순간, 갑자기 낯선 바람의 냄새를 느꼈다. 난 현실이 아닌 원더랜드에 도착한 듯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택시정류장에서 담배 한대를 피며 서성였다. 이건 뭐지? 갑자기 심장이 쪼그라들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꿈땅이라면 당장 밀롱가로 달려가겠지만...ㅜㅜ
" 아 짜증나~ 춤도 못추는 녀석이 와서 물을 흐리고 있어!" 투덜거리는 대전 땅게라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다시 표를 끊고 서울로 올라갈까?하는 생각이 찰나 지나갔다. 마리오가 부산 밀롱가를 혼자 갈때도 과연 이런 기분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몇명의 승객에게 택시를 양보하고...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밀롱가에 가기 전에 힘을 내기위해 마리오와 먹던 단팥빵이 생각났다.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고 힘을 내듯이, 슈퍼 마리오가 버섯을 먹고 힘을 내듯이 우린 단팥빵을 먹으면 요상하게 자신감이 넘쳐났었다. 마침 역앞 찐빵집이 보였다. 난 그곳으로 달려가 찐빵 세개를 먹으며 마음을 다졌다. 내가 대전연말파티에 오게된건 분명 땅신이 점지한 운명일거야...운명의 파도를 거스르지 말고 서핑하듯이 타보자!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대전 밀롱가 <아수까>는 <오나다>의 주인인 성공님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밀롱가다. 그만큼 역사와 전통이 깊고 많은 꿈땅들을 배출한 곳이다. 서울이 로마라면 대전은 예루살렘인 겪이다. <아수까>로 가는 택시안에서 아기예수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아기땅신이 나를 만나주길 기도했다.
<아수까>에 도착했을 때 아직 붐비지 않을 때라 테이블에 먹을 것이 잔뜩 차려져있었고 플로어는 한산했다. 아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없던 차에 안면이 있는 셜리여신님이 나타나 무척 반가웠다. 그러나 셜리여신님이 <어머 혼자오셨어? 마리오님은요?> 물어봤을 때 난 부끄럽게 < 네...마리온 바빠서...>란 대답을 하며 구석 자리로 내 몸을 쳐박았다. 역시 혼자는 좀 튀나?
내 친구 홍기는 아직 오지 않았고 뭘하고 있는지 전화도 받지 않았다. 난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에서 뭔가가...오기를...기다렸다.
조금씩 사람이 차고 조금씩 플로어 위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구석 자리에 마치 동화속에 튀어나온 듯한 빨강 원피스에 하얀 레이스 카라를 한 작고 귀엽고 깜찍한 땅게라가 눈에 띄었다. 저 소녀라면 왠지 내 신청을 받아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추기로 한 사람이 있다며 나중에 추자고 말했다.
평소에 <다음에 춰요~>라는 말을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약속이라 생각한지라 기대도 안하고 다시 구석에 몸을 쳐박고 한참을 구경하고 있던 차...뻘쭘해서 아이폰으로 페이스북이나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며 속으로 < 나 여기 왜 온걸까?> 생각했다.
땅고땅고밀롱가...꼬르띠나...땅고땅고발스
마침 그때 그 소녀가 내게 뛰어와 <지-금!> 외치며 내 두 손을 잡고 음악속으로 뛰어들었다.
난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라도 된 듯한 기분으로 하늘 속으로 붕~ 나르는 기분이 들었다.
쿵짝짝 쿵짝짝...우린 아무 말 없이 음악에 몸을 맡겼다.
얼떨결에 한 곡이 끝나고...
도미노: (떨리는 목소리로) 이...이름이 뭐죠?
땅게라: 알이예요...윤 알...이예요.
도미노: 아...네...
두번째 곡이 시작되고 소녀가 내 품에 얼굴을 묻을 때 난 속으로 말했다.
도미노: 알님...나를 믿고...눈을 감아요.
그 발스 음악은 마치...<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처럼 느껴지고 난 ...멋진 하울이 되어 여 주인공을 안고 하늘을 날고있었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보였다. 그리고 발 밑으로 초원위로 움직이는 성이 보였다. 소녀에게서 아이보리 비누향이 느껴지며 나는 어린시절 하늘을 날고 싶었던 꿈많은 소년으로 돌아가 지금 이곳이 현실이 아니라 환타지 세계라 느껴졌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젖어들었다.
아...
음악이 끝났지만 아직 곡이 더 남았으니까...하며 흐뭇한 표정으로 소녀의 얼굴을 보는데...
소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앗!
순간 할말을 잃었다.
이 아이도 나처럼 뭔가 느낀 것이다!
방금 우리는... 둘만이 춘게 아니라 내 등에 아기땅고신이 엎여있었던 것이 분명해!
이 아이는 지금 알을 깨고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소녀는 코를 훌쩍거리며 " 저기 죄송한데요...제가 감기에 걸려서...더 못추겠어요..." 수줍게 말하며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고 플로어 밖으로 달려나갔다.
음악이 또 시작되고 난 어이없는 표정으로 엘오디 가운데에 멍하니 서있었다.
속으로 ... 이건뭐지? 거짓말!!!저 아이는 분명 부끄러워서 뻥을 친거야...분명 나도 가슴이 젖어 들었다구!
외치며 내 가슴을 쓸어 내렸다.
뭔가 축축한게 느껴졌다. 손을 펴보니 콧물이 묻어있었다.
도미노: 오! 나의 Banana Republic 양복!
얼마전 마리오가 영화 <신들의 전쟁>을 보고 왔다며 내게 추천했다.
초급 때 우리 둘이 열광했던 영화는 <300>이었다. 스파르타인들은 아이를 낳으면 그가 소년이 되었을 때 그를 강한 남자로 만들기 위해 소년을 늑대굴에 넣는다. 살아 돌아온 소년만이 스파르타 남자가 될 수 있다. 땅고를 시작한지 한달도 안 된 우리를 오나다에 밀어 넣으셨던 나의 싸부님들이 정말정말 미웠었다. 그당시의 오나다는 내게 <지옥>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나와 마리오는 정말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영화 <300>의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는...
연습 때 흘린 땀 만큼, 전쟁 때 피를 덜 흘린다.
같은 감독은 아니지만 왠지 분위기가 비슷한 <신들의 전쟁>을 결국 보고 말았다.
그 영화의 감동은 얼마 전 비께이라 파티 때 내가 느꼈던 감흥과 딱 맞아 떨어졌다. 고수 땅게로들이 가득 매운 플로어 위를 보며 난 생각했다. 저건...신들의 전쟁...이구나! 특히 오나다 파티 마지막 딴따 때 나와 마리오는 차마 그 누구에게도 신청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플로어 위에는 우리가 나가면 부끄러울 정도로, 잘 추는 땅게로스들이 마지막 전쟁을 치르고 있었고 모두가 숨죽여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순간은 마치 영화 <패왕별희>에서 어린 소년 무희들이 연습이 너무 힘들어 학원을 도망쳤다가 극장에 숨어들어 최고의 <경극>을 보다가 눈물을 흘리고 바지에 오줌을 저리는 장면과 비슷한 감흥이었으리라...
그리고 얼마 후, 밀롱가에 갔을 때 클리오 여신님께서 내게 강림하셔서 말씀하셨다.
클리오: 도미노는 아직도 춤 신청을 쭈뼛쭈뼛 장난스럽게 하고 있군요. 그러면 어떤 땅게라가 도미노님과 춤추고 싶겠어요?
도미노: 아하...도저히 자신이 없어요. 거절당할까봐 두렵기도 하구요. 까베세오는 정말 못하겠어요.
클리오: 도미노...마치 활을 쏘듯, 표적을 정확히 추고싶은 땅게라를 향하세요. 그리고 모든 힘을 다해 시위를 당긴다음 진지하게
그녀의 심장을 향해 쏘세요!
그날의 클리오 여신님의 말씀은 영화 <신들의 전쟁>에서 주인공이 얻게되는 무적의 <신의 활>과 같이 느껴졌다. 영화 속에서는 인간인 주인공이 자신의 모든 혼신을 다해 싸운 후, 사망하고 부활해서 하늘로 승천하여 신이 되었다. 마리오는 내게 말했다. 우리도 혼신을 다해 춤을 추자...그러다 보면 땅신이 강림하셔서 우리도 빙의가 될것이다...그러면 작두를 타듯 춤을 출것이다... 그 당시에는 뭔가 풀리지 않는 봉인된 미로의 열쇠를 찾은 것처럼 뛸듯이 기뻐했지만...
그 후로 여전히 두 사람 다, 밀롱가에서는 춤신청도 잘 못하고 구석에 쳐박혀있다. 연약함을 극복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원망하며...
영화에서는 늘 주인공이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트라우마>에 있다. 그것이 노력한다고 극복되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정말 땅신이 운명처럼 날 봉인에서 풀어줘야 한다.
그 <트라우마>가 작용하여 생긴 나의 장벽은 <회피본능> 이다.
밀롱가에서 춤추고 싶은 땅게라에게 신청을 못하고 그녀가 밀롱가를 떠나는 순간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스스로 위안한다.
" 그래 잘가라...사실 오늘 나도 컨디션이 안좋아서...안 추길 잘했어..."
그러나 그 후에 밀롱가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도 여전히 신청 못한다.
더 큰 문제는 행여 우연히 어느 땅게라와 춤을 추게 되어도 정말 몰입해야 할 순간에 넋을 빼고 도망치고 만다.
그래서 우리 둘은 스파르타의 남자들처럼 <진짜남자>가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런면에서 우리 집 토끼 <루니>는 <진짜남자>다.
철장안에 넣고 가죽끈으로 문을 묶어두고, 회사를 갔다오면 어떤 불가사의한 힘으로 문을 머리로 들이받아 끈을 끊고 철장속에서 튀어나와 땅게라인 미선이와 쵸콩이를 집요하게 덮치고 있다.
네이버 지식에 <토끼가 자꾸 고양이를 덮쳐요> 쳐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답이 없다...
그래서 요즘에 집밖을 나갈 땐 <루니의 불가사의한 힘>을 철저하게 봉인시킨다.
사실 <루니>를 미워하기보다 대견하고 오히려 녀석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짜아식 진짜 남자야...내가 아들하나는 잘 뒀어...하며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띄워진다.
난 대학때 <종교학>, <신화학>을 공부했다.
신화는 인류의 공통분모다. 각 민족마다 나라마다 종교를 가지고 싸우지만 그들이 우기는 각각의 원리에도 공통분모가 있다. 그리스신화도 마찮가지이고 세계의 신화들을 보면 비슷한 구석이 많다.
빛과 어둠, 양과 음의 모순적 이분법적 대립과 순환...처녀수태, 신의 희생과 부활...
난 땅고를 신화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상이 정반대의 것의 모순적 대립관계로 만들어졌으니 그리하여 신과 인간, 하늘과 땅, 남자와 여자, 왼쪽과 오른쪽, 보수와 진보등등...으로 구성되었는데 어느 하나는 반대편의 하나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고 둘 사이에 중립적인 구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용인란 왼쪽도 인정하고 오른쪽도 인정해서 가운데지점을 찾는 것이 절대 아니라, 절대적 왼쪽도 부정하고 절대적 오른쪽도 부정해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이다.
신화적으로 <사랑>이란 단어를 분석했을 때 그 신비는 매우 놀랍다.
전혀 다른 반대의 것이 하나가 된다
우리가 사는 3차원의 세계에서 있을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다. 즉 남자와 여자의 정반대가 하나가 되자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은 인간의 머리로 분석하고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신화적 현상이다.
땅고도 마찮가지이다. 남자와 여자가 양과 음의 기운을 순환시키며 하나가 되는 과정...
그래서 땅고를 하면 남자는 더 남자다워지고 여자는 더 여자다워지는 것이 <땅고를 하니까 제가 예전과 달라졌어요...그게 좀 두렵기도 해요>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원래의 나>로 돌아가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만나기 전까지 진짜 남자가 아니고 여자는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진짜 여자가 아니다. 둘의 만남으로 정반대의 극점에서 제자리를 찾으며 각자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녀평등>이란 기회의 평등이지 역할의 평등이 아니다.
우리가 땅고에 대해 마력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이 땅고가 매우 <신화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분리감에 따른 고독감을 갖게된다. 그래서 <소속>을 통해 일치감이 들고싶어 강한 공동체의식을 갖고싶어하는데 <연대감>은 사람을 안정적으로 만든다. 그런데 그 안에서도 각자 분리되어 있기에 어느새 소외감을 느끼고 홀로 있을 때 고독해진다. 그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제의적인 정신적 과정으로 도망치는데 인류기원의 모든 의식들은 사실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의식을 치르는 동안 신비한 기운과 하나가 되고 그것을 하는 사람들이 연대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치를 수 있는 의식들은 별로 없다. 물론 종교를 통해 해소할 수 있지만, 깨달음으로 완전한 각성에 들어서지 않는다면 여전히 연약한 인간으로서 분리감과 고독감에 젖어 들 것이다. 그것이 알콜중독이 될수도 있고 도박중독이 될 수도 있고 마약중독이 될수도 있고 섹스중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개인적 의식 후에 찾아오는 현실은 매우 초라하고 공허할 따름이다.
그래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하고 숭고하고 아름다운 의식은 <결혼과 부부생활>에 있다. 둘이 하나됨을 통해 박탈감에서 벗어나는 것. 반쪽이 반쪽을 만나 영원한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것.
땅고 역시도 이런 의식과 같은 것이다. 한 딴따의 순간이 영원과 일치되는 과정. 그 숭고한 과정엔 <부부생활>과 마찮가지로 고통이 따르지만 도망치지 않고 사랑과 희생으로 통과했을 때 <꼬라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마음님이 페북에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나요?
란 글을 올렸을 때 난
사랑하면 헤어질 수 없죠! 그건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한 기분을 사랑한 것 아닐까요?
라 올렸지만, 내가 전에 만났던 여자들을 정말 한푼도 사랑하지 않았을까? 돌이켜보니 그것을 완전히 부정할 수 없었다.
그 후 <사랑의기술-에리히프롬>이란 책을 읽었을 때 난 깨달았다. 우리가 사랑한 것이 아닌게 아니라 사랑의 기술에 서툴렀다는 사실을...
그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사랑>이란 단어를 언급했을 때, 당연시 <받는 쪽>에 대한 고민을 한다고 한다. 그럼 과연 모두가 사랑받고 싶어만 한다면 누가 사랑을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사랑을 준다면 과연 어떻게 줄 것인가? 그래서 <사랑한다>는 것은 <기술>이 요구됨을 강조하고 있다. 난 지금까지 <사랑하는 법>에 대해 몰랐고 서툴렀기에 슬픈 이별을 했고 슬픈 춤을 췄던 것이다.
인기 땅게로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땅게라를 사랑하기 위해서...난 연습해야 한다. 그 결과로 인기 땅게로가 되는 것이다.
요즘엔 마리오의 추천미드 <스파르타쿠스>를 완주하고 있다. 주인공은 운명적으로 격투기장에 들어가 생날 격투를 하고 살아나지만, 실력이 부족한지라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는다. 그가 싸우는 이유는 단 하나 그가 사랑하는 부인을 찾기위해서...하지만 훈련의 과정은 매우 고되고 부족한 그는 결국 지하세계의 <죽음의 무규칙 격투도박장-지옥>으로 강등당한다.
마리오는 내가 기술부족으로 춤출 자신감이 없어 괴로워할 때 연습실 심야밀롱가를 추천한적이 있다.
마리오: 심야밀롱가는 무규칙 밀롱가야...술을 먹어도 되고 고기를 먹어도 되고 평소에 못쓴 기술을 써봐도 돼...
마치 <스파르타쿠스>의 <지옥>처럼...
그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떨까 두려웠지만, 난 호기심에 술을 먹고 심야밀롱가에서 춤을 춘적이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야수성>이 존재하는 원시 밀림속의 브에노스아이레스 ... 난 그곳에서 분명 성장했고 어떤 변화를 맞았다. 아직도 경직되어 땅고를 두려워하는 땅게로스에게는 심야밀롱가를 강력히 추천한다.
다시 아레나(오나다)로 돌아왔을 때, 여전히 난 패배감에 젖지만 고수들의 춤을 보며 침묵하고 응시하는 시간을 즐긴다.
자꾸 춤이 안되니까 방법을 가르쳐달라며, 나의 싸부 반띵님께 졸랐지만 그분은 딱잘라 말씀하셨다.
" 뻐꾸기좀 그만 날리고, 그저 침묵하고 응시하라."
하루에 한딴따를 못춰도, 밀롱가의 벽꽃이 되어도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한 구석에서 지켜보는 시간은 평소에 인식 못했던 많은 것을 깨닫게하고 추.고.싶.다. 라는 강렬한 마음을 충동시킨다. 그래서 차마 주저하며 춤신청 못하던 내가 어디서 용기가 튀어나왔는지 나도 모르게 처음 보는 땅게라에게 춤을 신청하게 된다. 물론 내 춤이 부족하여 패하지만...최선을 다했음에 스스로 장엄함과 숭고함을 느낀다.
처음엔 "취미나 가져볼까?" 하고 가볍게 시작했던 땅고는 내게 신화가 되었다. 이제야 깨달은 건 고수들이 처음부터 고수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들도 모두 고통의 순간을 통과했고 그것을 이겨나아가 지금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영원한 완성이 없는 무한의 목적지를 향해 아직도 정진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연약한 인간에서 신이 되어 가는 과정을 느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머릿속이 복잡한 내게 나의 싸부님은 또 소주한잔 들이키시고 말씀하셨다.
"도미노...땅고는 최고가 되려고 추는 춤이 아니야. 그저 즐기려고 추는거란다."
어느정도 기본 이상이 되면 사람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안착시키고 그저 춤추고 싶어서 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추고 싶어서 그 사람을 찾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예술작품을 비교평가 할 수 없듯이 세상의 모든 땅게로스들을 평가할 수 없다. 그저 모두가 다른 것이다.
그래서 출 사람이 없어 남은 누군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느끼기 위해 오래 주시하고 파악하고 그렇게 혼자 속앓이를 하다가 떨리는 맘으로 그 사람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이다. 그 한딴따로 그 사람을 다 알 수 없지만 어제보다 조금 더 알게 되었을 때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신도...인간도...그리고 땅고도 영원히 알 수 없는 것이다. 단 원리는 다양하되 그것을 하나로 모으는 진리는 하나다.
여고생에게 땅고를 허하라!
가끔 내가
여고생도 땅고를 췄으면 좋겠어...밀롱가에 교복을 입고 왔으면 좋겠어...
얘기를 하면 땅게라들이 꺄악~ 저질! 그 여고생은 진짜 불쌍해...라고 말한다.
사실 얼마전 대전여고생 자살사건을 뉴스로 접하며 이 슬픈 세상에서 저 아이들은 어떻게 위로받으며 살아야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만약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초중고 음악,체육수업에 <땅고실기>를 의무적으로 넣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땅고가 대중화되면 얼마나 좋을까...밀롱가가 홍대에 깔린 나이트클럽처럼 많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나이트는 댄스 네곡 부르스 한곡 이지만 땅고는 그 반대다.
나이트는 부비부비의 육적쾌락에 목적을 둔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땅고는 그 반대다.
땅고는 매우 숭고하고 아름답기에 대중들이 땅고에 대한 편견을 버렸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 대전의 땅게라 소향님과 춤을 췄을 때, 그녀가 춤이 끝나고 연신 내게 사과를 한적이 있다.
소향: 죄송해요. 제가 아는 음악이 나와서 저도 모르게 자꾸 오도방정을 떨었어요...
도미노: 오도방정이요? 혹시 아도르노를 말씀하신 건가요?
소향: 그게 뭐죠?
그때 난 생각했다. 오도방정...괜찮다~ 땅고가 국내에서 국민춤이 되면 어려운 용어를 한국식으로 바꾸면 어떨까...
Tanguero (땅게로) : 무남
Tanguera (땅게라) : 무녀
Abrazo(아브라쏘) : 안기
Amague (아마게):시동걸기
Six Salida (식스 살리다) : 육각문
Eight Salida(에이트 살리다): 팔각문
Cruzado(끄루싸도): 꼬기
Ocho (오초) : 꼬아 빼기
Boleo (볼레오) : 자지러지기
Giro (히로) : 돌리기
까베세오: 눈맞춤
그때가 되면 한복을 입은 남녀가 땅고를 추는 걸 볼수도 있지 않을까?
정말 여고생이 수업이 끝나고 학원안가고, 책가방들고 교복을 입은 채로 부리나케 밀롱가로 뛰어들어온다면 얼마나 설랠까?
DJ님 꼬르띠나는 최신 댄스곡으로...
바리스타님 우유랑 주스랑 아이스크림도 준비해주세요...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그동안 제 다이어리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엔 자주는 아니지만 뭔가 재밌는 일이 있거나 깨달은 게 있으면 올릴게요. 그리고 <통증>이란 호를 버리고 <두부>라는 호를 새롭게 쓰기로 했습니다. 이제 두부님, 두부 도미노님~ 이라 불러주세요 ^^ 조만간 빽구두도 구입할 예정입니다. 2012년 두부 도미노's 다이어리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첫댓글 ㅋㅋ 알이 도미노님 양복에 콧물 묻히면 어케~ 그래두 가슴을 젖어들게 만든 귀엽고 이쁜소녀~ㅎㅎ
그래도 춤추는 동안 매우행복했어요~알님을 여고생이라 믿어버리니 "깨끗하고 맑고 자신있게~ 클린앤클리어" 콧물도 괜차나요 ㅋ
푸하하하-- 잘 읽었어요^^ 신들의 전쟁이라... 하지만 그분들도 그저 탱고를 더 진하게 느끼고픈, 자신의 부족함에 가슴 떨기도 하는 연약한 땅게로스일거라 생각해요~ 2012년에는 도미노님,마리오님도 편한 마음으로 그 물결속에서 헤엄치시길 바래요^^
비슈누 여신님 강림하셨다가 가셨군요 !!!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