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오늘은 원주 신림에 있는 "들꽃이야기"라는 작은 퓨전카페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카페라 하여 요즘 흔히 보는 통유리가 크고, 경관이 멋지고, 높다란 천장에 조명과 인테리어가 세련된
그런 멋진 (현대식)카페는 아니구요 그냥 한적한 시골, 우거진 수풀속에 자리한
아담한 전원 식당과 같은 그런 수더분한 카페입니다.
메뉴도 산나물비빔밥, 수제비, 그리고 도토리묵이나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할수있는
그런곳으로 카페라기보다는 제 개인적으로는 오가는 길손들이 잠시 들려서
쉬었다 가는 아늑한 주막 같은곳이라고나 할까요?
17년전 처음 방문하였던 "들꽃이야기" ....
물론 처음 인사를 나눈것은 그 이전 "김포들꽃풍경"이라는 카페 활동을 같이 하면서
알게되었으며, 그간의 세월속에 마음으로 정분을 나누며 함께 지내온 그 감사한마음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그간에 추억을 소환하여(^^) 옛기억을 요모조모 떠올려봅니다^^
영주에서 차박후 올라오는길에
죽령 옛고갯길을 넘어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불연 그곳에 가고 싶다 하여 원주 신림의 "들꽃이야기" 를 들려봅니다.
들꽃이야기 -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 633
"들꽃이야기"는 시골 작은집을 카페로 개조하여서 분위기가 대충 시골스럽네요^^
쥔장 부부이신 두분이 야생화및 들꽃에 관심이 많으신탓에 이름도 "들꽃이야기"로 하였으며
마당엔 계절별로 피어나는 야생화가 쥔장의 성품따라 정갈하게 피어있습니다.
아래 유화 그림은 이곳을 방문하신 누군가가 "들꽃이야기"를 유화로 그리신듯 합니다.
야생화 화단이 있고 굴뚝이 보여지는 수더분한 흙집이라서 일단은 편안하게 맞아주네요^^
자연이 좋아 귀농한 젊은부부의 소박한 삶.....
30대의 김명진 곽은숙씨 부부 (2006.8)
기특한 사람
1980, 90년대를 풍미한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 '옛날 옛적에'등
참여 애니메이터로 활동하던 김명진 씨와 교사였던 곽은숙 씨는
아이를 시골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에 귀촌을 결심했다 합니다.
30대의 김명진 곽은숙씨 부부 (2006.8)
품에 안고 있는 5살박이 아이, 그리고 사진에 없는 16개월된 아이는
이제는 대학을 졸업후 주말에는 내려와서 카페일을 거들고 있네요.
산골에서 애들이 반듯하게 잘 자라준것도 두분의 순박한 심성을 따른듯....
카운터앞 작은 공간은 곽은숙씨의 공간이자 쉼터라 하였다. (뒷모습)
곽은숙씨는 압화 작가이시고 작품이 홀에 전시되어있다.
소박한 봉창을 통해 햇살이 스며들고.....
무념, 무상.... 침잠하는 침묵속에 고요를 ......
반가움에 달려오시는 쥔장님 ...걍, 천천히 걸어오시지나.....
마당가운데 둘러앉아 모닥불도 피우며....
뒤로 황토방이 보인다.
구수한 추억이 .....
제 2회 치악산 산골음악회 (2006년)
앙상불연주, 아카펠라, 독창, 성남리어린이합창단 등 공연이
소박하지만 격조있게 산골마을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준 음악회이다.
김명진씨는 당시 성남2리 이장으로서 마을 발전에 열과 성의로 봉사하던 시기로 보여진다.
2006년 제2회 치악산 산골음악회때 함께 기념사진을 ㅎㅎㅎ
(그때는 나도 젊었다 ㅎㅎㅎ)
2014년 출장길에 들려서 함께^^
적어도, 숲바람속에 걸터앉은 이 시간과 공간의 자유함.....
2015년 출장길에 신입직원 데리고 방문했을때
2015년 12월 집사람과 함께 여행길에 방문하여
나물가득 비빔밥^^에 복분자 동동주
2016년 봉화 출장길에
여름날에 신록이 상큼하고
가을날에 단풍이 고즈녁하다
돌담장 돌을 하나하나 손수 쌓아올리시고 카페(식당)건물도 버려지는 폐가옥이나
폐교 마루등을 직접 구해와서 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23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조금은 낡아졌지만 아직도 정갈하고 잘 단장이 되어져있네요.
역시
영주출장을 마무리후 귀경길에 "들꽃이야기"를 들렸다.
오랜세월.... 변하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진 내안의 자리.....그리고 추억이....
2021년 5월
이젠 우리도 나이 들어가요~ ㅎㅎㅎㅎ
소목장 공방을 꿈끄는 .....
쥔장이신 김명진씨는 현재 무형문화재 소목장 기술 전수를 서울을 오가며 수년째 받고 있다.
"들꽃이야기"를 운영하면서도 맘 한켠에 오래전부터 간직한 소목장을 향한 꿈을 실현하기위하여,
아마도 머잖아 공방을 차릴계획으로 상당한 준비를 하고있다.
그 열정과 섬세함으로 무형문화재 소목정으로 성취하실듯....
참조 : 소목장(小木匠)
가옥의 창과 문을 짜는 일에서부터 실내의 가구, 기물을 만드는 일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국가에서는 1975년부터 소목장을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로 지정하여 그 기능을 보존 및 전승하고 있다.
어쩌면 치악산자락 산골짝 좁다란 하늘엔
반짝이는 별이 궤적을 그리며 지나고 있을것같네요.
자연인으로서 소박한 꿈을 이루는 들꽃이야기....
오랜 추억을 끄집어내어 소환해봅니다.
출장길에 안부차 지나며, 나물 가득한 비빔밥, 그리고 복분자 막걸리 한사발에
출장길 따라 지쳐진 맘일랑 잠시 뉘어갔던 곳,
훗날에 아무때나 들려간다더라도 방금 앉았다 간듯 다순온기가
내안에 저미어 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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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세월 하나가 되어
황혼까지 동행하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입니까"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용혜원님의 詩 끝부분말췌 >
(지난 영주 출장 다녀오면서 들렸던 원주 신림에 "들꽃이야기" 입니다)
2021. 5. 31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p.s
꼭, 꼭 들풍님께 안부 전해달라는 부탁받았습니다.
첫댓글 언젠가 지나가는 기회가 생긴다면 가보고 싶네요.
지나는 길이라면 잠시 머무러
쉬어가심도 좋은듯 합니다^^
소박하고 편안한 마음입니다.
글과 사진을 보니 불현듯 달려가고픈 마음이 이네요.
털보는 심성이 착해서 순응을 잘 하고 사는 듯.
내공이 깊은 거겠죠.
옛날에 그 길, 강을 아름다운 사람들과 다시 걸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세월이 그리도 흘렀구나 함을 느낍니다.
명도사(닉네임)님은 심성이 참 소박하지요. 순하고....
어쩌다 지나는 길에 들려보았던 오래전 기억들을 꺼내보았습니다.
따사롭고 정답던 기억들이 고스란히 올라오네요. 그리워..............
각시님 반가워요^^
그렇죠? 따사롭고 정답던 기억들......
오래 간직하고픈 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