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흰 그림자
(0:38) 병원
(1:03) 새로운 길
(1:25) 별헤는 밤
(2:33) 아우의 인상화
(3:06) 바람이 불어
(3:27) 참회록
(4:13) 사랑스런 추억
(5:00) 쉽게 쓰여진 시
(6:01) 공상
(6:34) 자화상
(7:21) 서시
흰 그림자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로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검의 옮겨지는 발자취소리,
발자취소리를 들을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던가요.
병원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된다.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길 새로운 길
별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프랑시스 쟘,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읍니다.
별이 아슬이 멀듯이,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아우의 인상화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골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에 멈추어
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으며
「늬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이다.
바람이 불어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줄에 줄이자
--만 이십 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사랑스런 추억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까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쉽게 쓰여진 시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공상
나는 말없이 이 탑을 쌓고 있다.
명예와 허영의 천공에다
무너질 줄 모르고
한 층 두 층 높이 쌓는다.
무한한 나의 공상
그것은 내 마음의 바다
자화상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읍니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 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동주 제작보고회에서
서시 낭독하는 강하늘
48초~
첫댓글 크 이따들어야지!!!!!!!
진짜 좋다. 근데 왜 동주 이후로 왜....ㅠ
솔직히 좋은지는 모르겠는데..
마음을 울린다 확실히..
밤에 들으니까 감수성 폭.발.
동주 진짜 좋았어.....
진자 좋았어..... 다시 들어도 좋다
동주 진짜 좋았어..
강하늘은 별론데 동주는 좋아
동주 인생 영화야ㅠㅠ
영화 진짜 개명작..
진짜너무좋게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