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5일(수) 출석부/
조선 중종 때 영의정 홍언필의 일화♧
어느 여름에 홍언필이 사랑채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자다가 무엇인가 배를 누르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뜨이지 않는
눈을 겨우 떠서 보니 큰일이 났습니다.
자신의 배 위에서 커다란구렁이 한 마리가 똬리를 틀고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홑적삼으로 전해오는 큰 구렁이의 차가운 느낌이 섬뜩했지만
몸을 움직이면 구렁이가 물것은 뻔한 이치여서 무섭고 두려웠지만
구렁이가 스스로 내려갈 때까지 꼼짝 않고 누워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 구렁이는 그대로 있고 두려움은 점점 커지고
소리를 지를 수 없으니 속만 바싹바싹 타 들어갈 때 그때였습니다.
사람이 오는 소리가 나더니 이제 여섯 살이 된 아들 섬이
대문 동쪽에서 아장아장 걸어와서 그 무서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섬은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을 잠시 보더니 그냥 왔던 문으로 나가버렸습니다.
홍언필은 아버지의 위급함을 보고 구하지 않고 사라진 아들이 야속했습니다.
그러나 여섯 살 아이가 무엇을 하리라고 기대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에 아들 섬이 다시 대문을 빠끔히 열고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들 섬의 손에는 뒤 뜰 연못가에서 잡은 듯한 개구리 서너 마리가
들려 있었습니다.
섬은 살금살금 다가오더니 아버지를 향해서 개구리들을 던졌습니다.
개구리를 던지는 순간 구렁이는 잽싸게 아버지 홍언필의 배 위에서 내려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쫓아갔습니다.
그때서야 홍언필은 일어나서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여섯 살 아이의 슬기로운 지혜가 아버지의 생명을 구한 것입니다.
훗날 섬은 명재상이 되었습니다.
대제학을 지내고 영의정을 세 번을 했다고 합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첫댓글 봄이 어느듯
우리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