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살아내며, 4월의 일기, 영원한 나의 사랑
2023년 4월 11일 화요일인 바로 오늘 일이다.
오늘은 맏이의 44돌 생일이기도 한 날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와 맏이네 막내네 해서 우리 여덟 가족들이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생일 축하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물론 아비인 나 또한 그 축하의 대열에 끼어들었다.
그러나 나는 글로 쓰는 메시지만 전하는 축하에서 한 발짝 더 나가서, 물질적 선물까지 겸했다.
맏이네 가족들이 오순도순 나눠먹을 수 있도록 33,000원짜리 베스킨라빈스 ‘나눠먹는 와츄원’을 카카오톡 선물로 주문해서 전했다.
그렇게 전하고 보니 마음 한 구석에 밟히는 얼굴이 하나 있었다.
이제 세 살배기 손자 서율이의 얼굴이었다.
그 서율이를 위해 할인가격 29,500원짜리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선물세트를 하나 더 주문해서 막내며느리 은영이에게 전했다.
그렇게 메시지도 주고받고 선물도 전하고 하는 과정에서, 문득 떠오른 얼굴이 또 있었다.
아내의 얼굴이었다.
44년의 세월 전으로 거슬러, 맏이를 낳을 때의 아내 얼굴을 떠올린 것이다.
고통스러웠겠지만, 그 고통을 다 감당하고 난 뒤의 행복한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아내를 위한 선물도 해야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다짐의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남겼다.
‘수고하신 당신을 위해서도 선물 하겠소. 그것도 둘...하나는 점촌서 점심 먹는 거, 둘은 저녁에 우리 둘 만의 치맥으로...’
그렇게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남긴 것은, 그 다짐한 것을 꼭 실행하겠다는 내 의지의 증표였다.
먼저 첫 번째 다짐을 실행해야 했다.
그 실행도 확실히 할 작정에서, 나와 같은 국민 학교에 중학교까지 동기동창이면서 평소 자주 어울리는 만촌(晩村) 안휘덕 친구에게, 내 그 뜻을 전하고 점심을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모으게 했다.
그런데 곧 답이 없었다.
그 답을 기다리다가는 자칫 내 그 첫 번째 다짐을 실행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럴 순 없었다.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참 행복한 동행’이라고 해서, 평소 편하게 만나는 주위들이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내가 직접 나서서 그 뜻을 게시했다.
이랬다.
‘오늘 우리 점심 같이 하세. 휘덕이 친구에게 공개 초대 좀 하라고 했는데, 와 소식이 없노...그래가꼬 내가 나선다. 점심시간은 오후 1시로 좀 해주시고...장소는 휘덕이 친구가 정하시고,(상주 뷔페나 영순 중국집 그리고 돈달산 같은 비교적 저렴한 곳으로)...우리 참 행복한 동행에서 함께 하지 않아도, 동행하고픈 친구 있으면 누구든 데리고 와도 좋고...오늘은 우리 맏이 생일이어서 내 기분이 참 좋아서 사는 것이니, 두루 함께 해주면 참 고맙겠고..’
정말 고맙게도, 오늘 점심 자리가 성사됐다.
그래서 달려간 곳이, 만촌이 개발한 용궁의 아구찜탕에 해물찜탕 전문인 ‘백가원’ 그 집이었다.
아내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두루 함께 했다.
그렇게 어울려 점심을 한 뒤에, 문경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 길에서, 아내가 조용히 음악에 빠져들고 있었다.
산뜻한 음성의 여자가수가 부르는 노래였다.
귀에 익은 듯한 분위기의 곡조였지만, 나로서는 처음 듣는 곡이었다.
“나, 처음 듣는 노랜데, 참 괜찮네요.”
내 그 말에, 아내가 응대를 했다.
“저도 처음 듣는 노래예요. 영희가 우리 ‘사랑하는 사람들’ 카카오톡 단체방에 게시한 것인데, 김희진이라는 가수가 부른 ‘영원한 나의 사랑’이라는 노래라고 하네요.”
제목부터 내 마음에 쏙 담겨 들었다.
그리고 귀담아 들었다.
그러면서 옆자리 아내의 얼굴을 슬쩍 봤다.
아내가 그 노래를 받아야 할 것 같아서였다.
다음은 그 노랫말 전문이다.
풀잎 끝에 이슬방울처럼
당신의 맑은 눈동자
언제나 나만을 사랑하는 그 마음에
나는 나는 행복해요
힘이 들 때 어려울 때마다
항상 사랑으로 감싸주는
당신의 따뜻한 그 마음에 나는
언제나 당신께 감사해요
그대는 나의 인생
영원한 나의 사랑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하리
영원한 나의 사랑
들판에 핀 예쁜 꽃들처럼
당신의 어여쁜 모습이여
언제나 나만을 믿어주는 그 마음에
나는 나는 행복해요
외로울 때 슬퍼할 때마다
항상 들꽃 같은 당신이여
당신의 꿋꿋한 그 마음에 나는
언제나 당신께 감사해요
그대는 나의 인생
영원한 나의 사랑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하리
영원한 나의 사랑♪
첫댓글 이래저래 축제 분위기가 무러 익었네.
그 동네로 이사갈까보다...!
그 집 배아파 낳은
맏아들 덕분에 우리 친구들 입이 호강했네.
그건 구실이고
내심 친구들 모아
밥상차림에 더 큰
뜻이 함축 되으리라
믿네.
여하튼 구실 만들고
건수 만드는덴
선수라니까!
덕분에 즐겁게
잘 먹었다네.
내 배는 안 아팟으니
더 많이 낳았으면
좋았을걸
자주 얻어먹게
오늘도 신나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