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운명을 따라 서술한 인물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 한승원은 그의 삶을 정확히 조명하기 위해 많은 문헌을 찾았고,
많은 노력을 하였다고 한다.
일반인에게 사실 초의선사라는 인물은 많이 알려져 있지를 않다.
나 또한 이 소설을 통해 처음 접한 인물이니까 말이다.
몇주전 텔레비젼 책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소개해주길래 관심을 두고 있다가 구입해서 보게 되었다.
몇 대 동안 과거에 합격한 사람이 없는 유교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러다보니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다.
할아버지는 글을 가르치면서 푼돈을 벌었고,
아버지는 가난을 피해 상인들과 어울려 장사를 하러 주로 출타중이었다.
행실도 바르지 않아서, 할아버지는 그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초의만이 희망이었다. 할아버지는 초의를 삼절(시, 글, 그림에 모두 능통한 이)가 되기를 바랬다.
그러나, 초의에게는 불행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날 찾아온 역병은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를 모두 데리고 가버렸다.
홀로 남은 초의는 예전에 인연이 닿았던 벽봉스님이 머무르고 있는 운흥사로 출가를 하게 된다.
이후, 그는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금어, 바라춤, 시, 글에 모두 능통한 선사가 된다.
그리고, 운흥사를 떠나 대둔사에 정착하여 혜장스님으로부터 큰 가르침을 받게 된다. 그리고 조선에 맞는 차에 관련된 서적인 <다신전><동다송> 등을 집필하게 된다.
그리고, 신유박해에 연루되어 귀양온 정약용과도 인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정약용을 통해 그의 아들 정학연, 정학우, 그리고 추사 김정희와도 친분을 쌓는다. 특히 김정희와는 선(禪)에 대한 의견차이로 논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김정희가 제주도로 귀양 갔을때도 보살펴 주는 등 끈끈한 우정을 쌓아간다.
그는 허련이라는 제자를 받게 되는데, 허련 또한 후세에 유명한 화가로 거듭난다.
세월이 유수같아.. 초의 또한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자신 또한 사랑하는 이들을 앞에 두고 편안한 저승길을 떠나간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한번의 일생. 비록 윤회한다고는 하지만, 우리 내면에 깔려있는 아뢰야식이 윤회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생에 대한 기억은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보면, 기억할 수 있는 삶은 하나뿐.
이 세상 수 많은 사람들 중에 죽어본 사람은 한명도 없다. 우리는 어쩌면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삶을 사는 방식이 똑같은 이가 하나도 없다.
비단, 한 인물에 관한 소설이지만, 이 소설 또한 하루하루 덧없이 살아가는 나에게 커다란 채찍질이 되었다.
오늘, 나는 무엇을 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음. 의미없는 나의 하루를 반성하지만, 답이 잘 생각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