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토) 오후 2시부터 부평구에서 최고로 주거 환경이 열악한 십정1동 달동네에서, 인천연탄은행이 제공한 사랑의 연탄 1천 장을 배달하였습니다.
상정초등학교 앞에서 산꼭대기 위에 있는 집까지 지게로 져서 나르는 봉사였는데, 여덟 살 사내 아이, 중고교 여학생에서 부터 중년의 부인, 장년의 남자와 노신사까지 약 50여 자원봉사자들이 동참하였습니다.
대개 검은 계열의 옷을 입고 왔지만 그 위에 비닐 우의를 걸치고, 목장갑을 끼고는 지게에 올리는조/ 지고 올라가는 조/ 내려서 쌓는 조로 나누어 뜻깊은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남자의 지게는 2장을 아래에 놓고 그 위에 포개어 4~6장을 올리었으며, 여성의 지게는 1장을 놓은 뒤 2~3장을 나르는 작업이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 몇명은 한장 씩을 품에 안고 올라와 더욱 힘들어 보였고 그 뜻이 한없이 갸륵해 보였습니다. 저도 지게 위에 4~6 장 씩을 실어 힘겹게 목적지에 도착하니, 연탄을 쌓을 장소로 진입이 어려워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일일이 손으로 받아 내려주셨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비좁고, 비가 오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이 건물은 황폐하였습니다.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니 겨울 하늘은 그리 어둡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멋지게 들어서 있는 도시형 아파트는 왠지 낯설었습니다. 오르고 내려가며 서로 길을 비켜설 때는 힘을 내시라고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이마와 잔등에 땀이 맺히고 조금씩 자신이 생긴 내가 지게 위에 6장씩을 올려달라고 하니 1천 장의 연탄은 거의 산 위로 옮겨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높은 산 집으로 불어들어와 체감 온도가 몹시 차가운데, 주인 할머니들은 탄광 앞을 지키고 계셔서 의아했습니다. 궁금한 나는 그예 여쭤 보았습니다. 대답은 연탄의 수량을 세기 위해서라고 하셔서, 묻는 나를 마음 아프게 하였습니다.
아무리 걱정마시라고 말씀드려도 부엌 앞 찬 돌계단에 앉은 노할머니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코와 빰에 연탄재가 묻은 어린 남매가 내려올 때 즈음 배달이 완료되었습니다.
자원봉사자 분들 가운데 손두부와 김장김치 그리고 막걸리와 뜨거운 오뎅을 마련해 오신 분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는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온 몸에 피로가 몰려왔지만 보람찬 오후였습니다. 다른 행사 장소로 이동하는데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새누리당 부평(갑) 정유섭 당협위원장, 유제홍 인천광역시의원, 박창재 부평구의회 부의장, 고진섭 전 인천시의회의장, 최용복/김일환/이도재 부평구의원 그리고 이름 모르는 많은 자원봉사자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