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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 50년을 눈앞에 두고...........눈을 감아본다.
그리고, 가만히 지난날을 생각해보니.....피식~ 웃음이 나온다.
곡절이 많은 것이 인생사이고,,
그렸다가 다시 지우고, 새롭게 그리고는 다시 찢어도? 보는 것이
사람의 생활이기도 하지만....
나는 다소 지나쳤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ㅎㅎ
우선, 젊은 시절에 군대 생활만 해도...
인생을 무난하게 살아가는 상당수의 친구들처럼.......
육군이면, 육군!. 해군이면 해군이고, 공군이면 공군으로,,,
하다못해 방위병이면 방위병으로,
노란색 방위완장을 차고...
동사무소에서 예비군 통지서나 심부름하고 끝내곤했는데......
나는, 육해공군 3군을 모두 거쳤고...
공수부대까지 부록?으로 겪어보는 해괴한? 과정을 치루었다.
웃어보면서 지난날을 더듬어보자...! ㅎㅎㅎ
나는 원래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고 싶었다.
그런데, 당시에 나의 성적으로는 육사가 힘들다는 주변의 만류로,,,
공사를 입교할수 있었다.
창공을 나르는 빨간 마후라의 보라매...를 꿈꾸며...
그래선지, 지금도 내가 가장 잘 부르는 노래가,,,,빨간 마후라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슬픈이유로...ㅎㅎ 퇴교를 겪는다.
망또가 휘날리는 생도복을 입고...
아무것도 들어있지않은 비어있는 007 백을 들고서. 싸구라 썬글러스를 끼고...
하루종일 명동에서 종로거리를 어깨쭉지 힘주며...
직각걸음으로 휴일날 하루종일을 배회하는 즐거운 맛?을 느끼기 시작하자마자...
짤린것이다.ㅎㅎㅎ
그래도 육군 사병으로 가기는 싫어서...
이왕에 버린몸! 멋갈스런 군대생활을 택하고 싶었다.
가까운 친구눔을 꼬득였다.
하이얀 쎄일러복을 입고...우리 멋있는 마도로스 생활로...
군대생활을 마감하자면서......ㅎㅎ 우리둘은 징집에 합격 통보를 받고.
해군 부대를 갔건만...아침과 점심밥 두끼니를 주더니만... 집으로 돌아가란다...
환장할 일이었다.ㅎㅎ
정말 드럽게 꼬이는 것이었다.
징집병력에 초과라면서 ...해군밥 두끼니를 얻어먹고는,
잔돈 몇천원을 받고...희롱당한 꼴이었다.
결국, 징집영장을 받고 나는 1978년 7월4일, 나의 군 생활은 시작되었다.
전라북도 전주에 있는 육군 제35사단, 신병 교육대에 입대를 한 것이다.
두려움 절반, 호기심 절반으로...
이제는, 빼지도 박지도 못하는 마지막 선택에 온 것이다.
우선, 군복을 바꿔입지 않은 상태에서 점심 식사를 하게되었다.
유신 군대 1식 3찬이라하여...어묵국(덴뿌라국)에 미역무침,김치.
그리고........
충분한 량의 밥을 대하면서 첫 느낌은,
그래! 이런 석으로 먹여만준다면 살아가는데 큰 불편은 없겠다는 안도감이었다.
군복을 갈아입고 소속을 배치받고 개인 보급품을 지급받고나니...
이젠 군인이 된 느낌이 들었다.
입소식을 마치고 부터는 본격적인 훈련병생활이 시작되었다.
열명이 달음박질 시합하면 3,4등안에 끼면서 눈치껏 행동하면,
거북한 고생은 없겠다는 자기 철학을 가지고...
그러던 어느날 모두 집합을 시키더니 특기병을 뽑는단다.
악기 잘 부는놈 나와, 글씨 잘쓰는 놈 손들어, 운전 잘하는 새끼 일어나봐-
이럭 저럭 여러 사람들이 팔자(?)를 고쳐가고 있었다.
이번 훈련병은 모두가 강원도 인제나 원통지역으로 팔려 나갈것이라는,
낭설에 마음이 편치 못하던 중이라,
나도 무슨 특기병으로 뽑혀서...
지금의 후방 예비사단에서 틈틈히 아쉬웠던 공부나 더했으면 하는 마음었던지라,
더욱 신경이 쓰였다.
그렇지만 어디 특별한 재주거리?나 별다른 기술이 없던 나는,
속 상한 마음만 달랠뿐...,
그러던 중, '혹시 너희들 중에서 사회에서 깍사질하다 입대한 놈 없어?'
순간 .............
나도 모르게 놀란 개구리 튀어오르듯 큰소리로 대답하며 발딱 일어나는,
큰일?을 내고 말았다.
마음속으로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남의 머리통을 한번도 깎아보지못한 두려움도 없진 않았지만,
박박대가리는 누군들 못 깎을리 없다는 혼자만의 가소로운 배짱이 일을 저지른거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 말고 진짜 이발사 같이 생겨보이는 놈이,
한녀석 일어나 있었다.
'(너희 두놈 모두 깍사질 하다가 입대했냐?)'는 되물음에,
또다시 자신있게 대답을 했다.
만약에 거짓말이면 죽인다는 협박을 하면서 따라 오란다.
그냥 쭈그리고 앉아있는 숱한 훈련병들의 부러운 눈치를 느끼며...ㅎㅎ
옆에 놈들에게는 '고생도 잠깐이다'라며,
모두 수고하라는 거만에 찬 인사까지 남긴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따라가보니 부대안에 멀쩡한 이발소로 데려가는 것이 아닌가?
가슴이 철렁 내려않았다. '군 부대안에 이렇게 큰 이발소가 있다니...,
그래도 어차피 벌어진일,
배짱으로 밀자는 생각으로 입을 악 물고 있는데 ...
'자아! 그럼 느그들 한번 깎아봐-' !!
지시가 떨어지자 마자,
같이갔던 한 녀석이, 아무런 표정도 없이 가위와 빗을 고르더니,
이발의자에 앉아 머리통을 맡긴 조교녀석의 머리를 깎기시작했다.
'사각 사각' '스스슥'...............
정말 녀석은 생겨먹은 그대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발소에서만
살아온놈 같았다. '으음'... 아주 훌륭해! 합격!
너는 이제부터 이발소 근무'
다음은 네 녀석 차례!라는 호명에...,
나는 엉거주춤 비교적 이뻐보이는 바리캉을 뽑아들었다.
'너는 왜 초장부터 바리캉질이냐-!' 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자에 앉는 조교녀석을 쳐다보면서,
이미 내 마은은 두근반 세근반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스스로가 용기있고 자신있게 밀어내면 된다면서,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우선 뒷퉁수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난리인가?
입대하기전 이발소에서 본대로 노련한 척
`폼,을 잡고 바리캉질을 하자마자,
조교녀석은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아이고! 나 죽네!'를 소리지르며,
길길이 날 뛰는것이 아닌가?
바리캉을 뒷퉁수에 매어 단채로 말이다.
바리캉! 그놈의 바리캉이 머리카락을 씹어놓고 매어달린 것이다.
차라리 나는 눈을 감았다.
내 군대생활이 애시당초 처음부터 글러먹었다는 절망?을 느끼며....
우선 그자리에서 이러구 저러구 자잘못 따질것없이,
우선 여러놈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얼굴의 윤곽마저 엉망진창된 채로 내무반으로 돌아오면서,
앞으로 남아있는 내 군대 생활이 심상치않을것 같다는 수상한 예감에,
몸을 떨어야 했다.
.......의정부로 향하는 야간 군용열차안에서...
훈련병들의 배치지역을 호명하는데......
나는 재수?는 줄을 선것이다.
```공수사령부,, 몸이 으스스 떨려왔다.
내가 검정베레모를 쓰는...
망나니? 특수부대에 간다니...나는 죽었다.....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름도 모르는 옆자리녀석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ㅎㅎ
나를 남자로 태어나게한 소중한 어머니를 골백번두 더욱 저주?하면서..
공수훈련을 마치고나니.... 13공수여단으로 배치가된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아찔했던 공수훈련...! 거기까지였다.
사병인 나는 행정병으로서...
만고강산?이 아닌가......동사무소 방위보다도 편한 생활이었다.
어영부영하다가...식사 시간이 되면,
나홀로 식판을 휘두르며, 유행가나 부르면서 밥이나 타먹구...
거기서, 나는 최악의 오판을 한다.
필생의 몇번도 있어서는 안되는 엄청난 오판을 하고 만것이다.
(`````그래,,,! 모두가 구라고 거짓말이었다.
그렇게도 힘들다는 검은베레모 공수단이 이렇게 편하다면,,
보통 육군 땅개?부대는 백제시대 의자왕에 못지않은 호강을 누릴것이란,,,,!)
그겋게 혼자만의 선량한고도 한심한 스스로의 판단을 하고 있었다.
....................
네가 잘못 생각이라며, 그렇게도 만류하는 지휘관님,,! 을 볶아서 볶아서...ㅎㅎ
마침내 전출을 한다. 소원을 이룬 것이다.ㅎㅎㅎ
그런데 공수부대원이 육군으로 전출을 가는 것은..?
사단 수색대로 한정되어 있음을 나는 그당시 몰랐다....
나는 백마부대... 그러니까 9사단 수색대로 전출을 간다.
9 사단 수색대...! 진짜 군대는 거기에 있었다.
하루종일 혓바닥 튀어나오는? 훈련에......
신병훈련소는 명함도 내놓지못할,,,힘든 군대생활이 나를 괴롭혔다............
그렇게 2~3 개월을 지내던중에,,
나는 부대장님의 호출을 받는다. 부대장님에게 잘보인 것이다. ㅎㅎ
본부 작전병의 변신을 한다.
그렇게 해서..
지휘관들과, 장기하사들과 어울려,
본부대 상황실에서...
젊잖은 내 책상에서 회사원 같은 군대 생활을 시작한것이다........
엉겁결에 행운이 온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찿아왔던 행복도 길게 가지않았다........
어느날,,나는 겁도 없이, 술을 한잔 먹고나서,
군기를 잡는 고참을 쥐어박은것이다........
그러나! ...................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른 사람은 때리지도 않는것이 군대였다.
술이 깨고난 다음날아침, 갑자기 나를 불러내더니, 나의 머리카락을 대머리?처럼,
스님처럼.... 박박 깎는다. ㅎㅎ
어안이 벙벙했다.
그것이, 사단 영창에 집어넣기위한,,순서의 시작인지는 몰랐었다.
1 주일을 꼬박......살았다.
첫날은, 이유도 없이...말도없이,,영창담당 헌병들은 두들겨 패기만 하더니,,
둘째날은, 머리박어와...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철창살을 타는 기합을 주면서,,재미있다고 키득대며 웃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노래를 시킨다..
나는, ``슬프고도 처연한 음성과 몸짓으로,, ``등대지기를 불러댔다.
그런데, 듣고있던...
`부르독,같이 험악하게 생겨먹은,영창 하사관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보이는 것 같더니,,영창문을 열고는 밖으로 나오란다.
나에게,,영창 소지를 임명시킨다.
영창 소지라는 것은, 영창 복도 청소와 영창속의 죄수?군인들에게,
식사를 배급해 주는, 일종의 영창담담, 청소부와 심부름꾼을 겸한 것이다.
큰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워낙,,졸병이다보니,,,,
일종의 고마운 배려?인 셈이다. 하늘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ㅎ
부대로 돌아오자,,, 나는 책상도 없고,의자도 없었다.
다시 철저한 전투병으로 돌아가야했고, 오히려 지휘관과 고참들에게 밉보여서,
훨씬 힘든 세월로 돌아가야만 했고....
`최전방 철책선과 후방 본대를 6 개월에 한번씩 교대해가면서,,
박박기는?. 사단 수색대의 오리지널? 고생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몇개월을 보내다보니,,,,
어쩌다가,,,,, 본의아니게, 삼청교육대의 조교로 차출이되었고,,,
기구한? 삼청교육대의 빨간색 조교 모자를 써야만 했다.
우리 부대,,,,,,,,,,,,,,,
그러니까,,백마사단 수색대에는 충청도 출신,병력?이 들어왔었다.
그런데 한사람앞에 세사람씩 때려죽이라는 명령이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고 짐승이니,,죽이는 연습을 하란다,,
'어수룩하게,,,엄벙덤벙 두들겨 패니까,,,'
조교들 회식이라면서,,술을 마구먹인다,,그리곤 패란다.........
기막힌일이었다. ㅠㅠㅠ
아무리 그래도, 무고하게 두들겨맞으면서,,
빤히 쳐다보는 대부분 선량한 교육생들의 괴로운 눈동자를 쳐다보면,
섬찟한 공포의 소름을 느끼곤했다.
이래선 않되는데,,하면서도,,,,,,,,,
교육생들을 많이 쥐어패지않으면,내가 맞는다는 것때문에,,,,어쩔수없었다.
시키는데로 잘해도 때리고,못하면 더때리고,,,
진짜와야할 사람보다는, 노동일 하다가,,막걸리 한잔 걸치고, 흥얼대면서,,
늦은 밤길에 집에가다가,,붙잡혀온 사람이 훨씬 많았다.
혹시라도 몸에 문신이있으면, 영락없이 끌려오고,
어지간한 사람이면 신원조회해보곤 하소연할만한 뒷줄이 없는것이 확인되면,
못된 순사들 실적에 맞추기위해 끌려온것이 대부분이었다.
어쩌다가 사진촬영이라도 할려면,,
몸집이 크고 인물 더럽고 문신이 새겨진 사람들을 앞줄에 세워놓고,
목봉체조를 시키곤했었다.
그런 장면이 뉴스시간에 화면에 나올때는,
대한민국의 불량배들을 모조리 골라잡아,,
새사람 만드는 훌륭한 정책으로 국민들은 오인하기 십상이었고,,,,,,,,
그들은 몸이 아파도 가만히 참는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혹시라도,,배탈이 심하다는 교육생이 있으면, 설사약을 먹여서,,
아래바지가 온통 똥물에 젖어 줄줄흐르게 만들었고,
치질이 심해져서 제대로 걷지못한다는 사람이 생기면,...
하얀색 세멘트를 물에 이겨서,,항문에 붙여주곤,
똥꼬가 헤어터져 울고 기어다니는 교육생이 생기곤 했을때,,,,,
우리는 하늘을 부끄러워했다.
그러던 어느날, 화장실뒤에서 몇사람 교육생이 모여서,
길에서 주운 담배꽁초를 돌려가며 피우다가, 나에게 적발이되었다.
그들은 덜덜 떨고있었다.
거의 삶을 포기한 표정으로,,나에게 살려달라고 모두들 두손모아 빌고있는거다.
모두 나에겐, 큰 형이나 삼촌은 되고도 남을만한 사람들이,,,,
갑자기 나는 소리지르곤말았다.
그렇게도 담배들이 피우고 싶어요,,,
(느닷없이 오늘 밤이라도 하늘에서 담배라도 떨어지면, 맛있게 피워~~~~~!)
그리곤 그들을 돌려보냈다.
그날밤, 나는 화랑담배 한보루를 그들의 내무반 천막에 집어 던졌다
,,,,,,,,,,,그런데 이틑날 아침 훈련중에, 좌로굴러 우로굴러 훈련받던중
어느 교육생의 주머니에서, 화랑담배 한곽이 튀어나오구야 말았다.
상황이 생긴것이다.
불벼락의 교육대장의 욕설과 협박속에,,
모든 조교단의 희생을 막기위해 내가 자수를했다.
`(제가 담배한보루를 던져주었습니다)
나는 그날밤, 비가 쏟아지는 연병장에서 흙탕물을 뒹굴며,,,
한도없고 끝도없는 매를 맞아야했다.
엉망이되어 망가져가는 나를 쳐다보는, 교육생들은 분명히 울고있었다.
,,,,,,,,,,
세월이 지나고보니, 정말 용서받기 힘든 짓들을 국가에서 저지른거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가 희생자였다.
하나님~ 그들을 용서하셔서는 아니됩니다........
그렇게, 쓰라린 마음의 상처를,,어루만지다보니,
최전방 철책선으로 교대병력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훈련이란 것은 거의없고, 매일같이 먹고 자고,,
경계및 매복 근무하는 것이 반복되는 생활이었다.
몸은 편했지만, 후방에서 지독한 훈련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훨씬, 몸뚱아리는 호강이었지만,,갑갑하고 상당히 무미건조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최전방 우대조건으로,
훨씬, 많고 좋은 증식미와 부식 조달에 짭짤한 포만감을 느끼기도 했고,,,,
어디 그뿐이랴~~,
매월 봉급을 훨씬 오버하는, 생명수당의 지급에..
우리는 조그만?, 만족에 즐거워 했었다.
그러나,,,,
철책선의 문을 열고 들어가서 매복 근무를 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있었고,,,,,
두려워 했었다.
비무장 지대에서 가장 무서운것은 간첩이 아니라, 지뢰였었다.
그것도, 고정적으로 뭍혀져서 위치한 대인지뢰가 아니라,
그냥 풀숲에 던져놓듯이 뿌려놓은 폭풍지뢰,,,,,,,,,,,바로 그것이었다.
모두가 두려워하고 싫어했던, 악몽?은 빨리도 찿아왔다.
꽈-콰 앙 ! 하는 소리와 함께 "으악"하는 비명소리,,,,
그리곤 뿌연 흙 먼지가,
서부 전선 비무장 지대를 지키는 우리의 매복 순찰조를 엎치던 그 날은,
정말 모질게도 추웠던 겨울철 어느 날 이었다.
우리의 사랑하는 전우 김 상병이, 매복 순찰 근무중에 지뢰를 밟은 것이다.
그것도 황당?스러운, 속칭 폭풍 지뢰를 만난것이다.
밟으면 발목이 잘려나간다하여,
일명, 발목 지뢰라고도 불렸던,공포와 두려움의 마귀(?)에 걸려든거다.
3-400 미터 북쪽의 북한 인민군들이, 여러명 모여 구경을 즐기는 사이..
우리는 신속하게 사고 현장을 수습하개에 바빠야 했다.
그런데 어쩐지,
근무 투입신고 직적에 방탄조끼를 입고 개인화기를 점검하면서,
혼자말로 투덜거리던 김상병의 개운치 않았던 모습이,
피투성이가 되어 업혀나오는 얼굴에 새겨져 있는듯하여,
바라보는 전우들의 마음을 더욱 괴로와 해야했다.
"c팔!" 간밤에 꿈자리 속에서 머리 풀어 헤친 귀신에게 붙잡혀가서,
발가 벗겨지는 스산한 악몽을 꾸질않나...!,
아침에 이빨을 댞는데 칫솔 몽둥이가 부러지질않나?
여-엉, 매복순찰 발걸음이 편치가 않구면 그려....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김 상병이 지뢰를 밟은것이다.
지뢰 탐지기에도 잡히지 않는 맹랑한 플라스틱 케이스 알맹이.,
흔히, 여자들이 애용하는 작은 영양크림 화장품 크기만한 국방색깔의 괴물!
흙속에 파 묻지도 않고 대충 땅 위에 뿌려?놓아,
직접 육안으로 확인해야만 끔찍한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악마(?)의 선물.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지거나, 느닷없이 태풍이라도 몰아치면,
도랑 물결에 흘러 다니기도 마음대로이고,
무게도 가벼워 바람결에 흩날려 다녀서 여기 저기,
물 숲더미에 아무렇게나 쳐 박혀 숨어있기도 하여..
경우에 따라선 지뢰 매설장소가 확실히 구별이 되지않는 미움 덩어리...
어쩌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곳에서 발견 될때는, 앗차!하고 소름끼치며,
작은 비명을 지르곤하던 바로 그 지뢰에 당한 것이다.
막상 침투하는 무장공비를 잡는것보다 지키는 아군이 희생이 클수도 있는,
그 가공스런 웬수 덩어리를 만난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다음날 아침., 느닷없이,,,,,
김상병의 어머님과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우리의 철책선에 면회를 온 것이다.
아직, 김상병의 집으로 사고를 연락한 것도 아닌데...
묘한 일이라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며,당황스레 민통지역 검문소로 전우들 몇명이
대신 면회를 가 보니까...?
초라한 무늬의 털 쉐타를 입은,이웃집 아주머니 같은 어머님과,
검정색 코트차림의 생머리 처녀가,
살짝 웃는듯이, 우는듯한 표정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왜... 우리 아이는 나오질 않느냐는 물음에...
전우들은 머뭇거리며 대답을 참다가,
재촉하는 김상병 어머님의 질문에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모두가 울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김상병 어머님과 애인은,
"시골 가족 모두가 숭악한 꿈자리에 놀라서 달려와 보니, 역시 큰일을 당했노라며
땅 바닥을 뒹굴며 통곡을 하는것이다.
"지뢰를 밟긴 했지만 죽은것은 아니고, 육군 병원으로 후송을 했으니...
어쩌면 발목 한쪽이 나빠질 수 있다면서 위로답지 않은 위로를 했건만...
오히려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 불을 붙인듯....
서로가 두 여인이 껴안고 얼굴을 문지르며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다.
어렵고 힘들게 두 분을 보내고 진지로 돌아온 우리 전우들은...
기 가 막힌 슬픔과 사연에 감정을 삭히지 못하고,
아무나 붙잡고 눈물을 쏟아가며 울부짓곤 했다.
... 그리곤 20여년이 지난 어느날, 우연히 그 아픔속 기억의 김상병을 만날 수가
있었다. 한쪽 발은 절룩거리고 있지만,
지금은 변두리에서 조그만 식당을 알뜰하게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단다.
그때의 아가씨와 변치않는 사랑으로 결혼도 잘 했고,
아들 딸 둘만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쓰디 쓴 쐐주를 달짝?하게 마셔가며..
한 밤을 하얗게 새워가면서 서로를 만지고 더듬고...
가끔씩 키들거리며 울어도 보면서...
이것이 어쩌면 희앙과 기쁨의 눈물일 지도 모른다고 소리 지르면서...
---대한민국 만세----
가거라! 휴전선아....
없어져라! 발목지뢰......
"이룩하자 민족 통일" 을 노래도 부르며,,,,,,,,,,,,,,,,,ㅎㅎ
,,,,,,,,,,,,,,,,,,,,,,,,,,,,,,,,,,, 항상, 비극과 슬픔만 있는 것이 인생살이가
아니듯이, 그곳도....
낭만이 있고,,즐거움도 있었다. 후방에서는 절대 누려볼수었는 행복도 있었다.
최전방 생활이란,,,징역살이와 커다란 차이가 없다고 서로 투덜대며 살기는 했지만,
그래도,, 젊음들이 모여 살아가는 지라,,ㅎㅎ
웃고 즐기는 묘한? 꾀를 만들줄도 알았다......
,,어쩌다가, 한달에 한번정도 올까 말까한 이동 P.X 차량이...
빵.콜라.과자.고추장. 깻잎절임등을 가지고 ``휘~익`` 들렸다간 사라지고 나면,
호주머니에 고여있는 동전조차도 쓸곳이 없던 철책선,, 그리고 비무장지대..
그래도, 후방보다는 먹는 음식이 훌륭했고,
생명수당이라 하여,ㅎㅎ
사병들이 받는 자기봉급보다 훨씬많은 돈을,,덤으로 더 주는 국방부가 고마웠지만,,,
보안지역, 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후방에서 누리는 보통생활보다,
훨씬많은 제한에 시달려야했다.
그렇지만 그곳도 인간들이 살아가는 곳이었다.
사람과 사람과의 상거래,, 즉, 민통선 무역이 생긴것이다.
자유마을에서 돼지와 개를 여러마리 키우면서,
농사를 짓는 박씨 아줌마와 쉽지않은 밀수무역?을 시작한 것이다.
아줌마는, 군인들이 먹다버린 잔밥을 담을 빈드럼통 몇개를 경운기에 싣고서,
영농 검문소를 통과하여 들어오는데,,,,
이때,,경운기 안장밑 연장통에 각종 주문품과 보안 검열에 시비가 될수있는,
서신등,,,,가령, 언제 면회를 오라는둥, 돈을 얼마 보내달라는
투정의 편지가 많았고..주문품은 술 종류가 거의 압도적이었으며,
기타 일반 식품및 잡화거리였다. 이것도, 아무나 거래되는 것이 아니었다.
또한, 박씨 아주머니 역시 함부로 주문을 받지도 않았다.
사실은, 돼지와 개의 사료 운반이 주 수입원이 아니라,,,
경운기 의자 밑에 담아가지고 움직이는 밀 무역?이,
훨씬 커다란 수입원 이었기에 말이다.ㅎㅎㅎ
외상은 고사하고, 모든 주문품이 항상, 현금 선 결재였으며,
과거 언젠가 부터 약정되어왔던,
그 엄청난 마진폭에,,, 차거운 얼굴의 모습으로 냉정함과, 따뜻한 여인의 마음,
그 녀는..두 가지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의 모양새였다.
위험한 장사가 이익이 많은 원칙을 지키는 것인지,,,,,ㅎㅎ
그 혀가 쑤~욱 나올 정도의 마진폭이란............?
소주가 한병에,소비자 가격이 1000 원이면,
박씨 아줌마는 그 다섯배인 5000 원을 받는다.
그것을 인계받은 수색대의 오퍼상? 은 별도로 3000 원쯤을 웃돈을 엊어서 챙긴다.
그래서 애초에 주문을 하고, 그것이 어디서 생기는 줄도 모르고,
받아 먹는 눔의
주머니에서는 8000 원이 없어져야 소주 한병을 마셔보는 것이다.........
물론, 몰래 보내고 받던 아찔한? 사연의 연애 편지며,,
송금요청, 면회요청등등 사사로운 부탁들은 , 일체 돈을 받지않고,
그녀는 확실하고도 안전하게 아프터 서어비스를 해 주었다. ㅎㅎㅎ
그야말로 주문은 밀려터지고,
이틀에 한번씩 들어오는 잔밥 수거용 경운기의 안장겸 연장통은,
무척 바빠야했고, 박씨 아줌마는 항상 짭짤한 수입에,,
절대로 불황이 없는 만족한 천사의? 미소를 보이며 살았다.
한가지 특별히 조심해야하는 것은 보안 유지였다....
거래창구의 단일화,, ㅎㅎ
믿음과 신용이 무척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퍼상?을 맡고있는 아무개 병사는,
술은 물론이고 각종 서신및 물품의 부탁,,,,등을 부작용이 없도록,
또한 뒤탈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하고도 확실한 선별을 해야하는 책임이 컸다.
그렇게하여,
약간?은 낭만과 정취를 즐기는 부대를 만들며,,
부대에 필요한 상당한 액수의 비자금을 만들수 있었다.
그리고, 놈?은 개구리복을 입고 전역하기 전날,
술잔을 주고 받으며 석별을 아쉬워하면서,,,,
그동안 마음에 두었던, 야무지고 원만한 후배 사병에게,,
오퍼상?의 자리를 인수인계하는 것 이다.
~~아무개야,,! 잔밥 무역에서 생기는 돈은,
결국 부대원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니,
탈나지 않도록 일을하고,
시비가 생기거나 오해가 없도록 귀하고 값지게 써야한다는 충고를
빼놓지 않는다. ....
좌우간, 부대안의 모든 지휘관과 장병들도, 희한하게 하늘에서 떨어지듯
요술?처럼 생겨나서 뒹굴러 다니는, 소줏병과 각종 사제품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대기는 했지만, 필요 이상으로 눈을 뒤집고,,,,
그 원인이나 공급처를 알려고 일부러 노력하진 않았다.
형편없이 내려오는 부대유지비와 상관없이,,,
크게 어려움없이, 다소 풍요롭게 도도히 지내는 부대의 분위기에도 의문이 있듯이,
그냥, 모르는채 멋적은 웃음을 머무는 것이 편키만 했고,,,.
장병들 역시, 북괴군이 던져주는가 봐 !`` 소리치며,
너털웃음으로 지내곤 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사건이 터졌다.
소주를 두어병 마신 놈이,
변심한 애인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총기 자살이 미수에 그친
엄청난 상황이 생긴 것이다...
군 수사기관이 동원되었고, 수사가 시작되었다.
다른 문제는 그렇다하더라도, 현장에 뒹굴러다닌 그 소줏병은...
누가 어디서 구입했느냐는 것이다.
이놈 저눔이 불려다니며, 얻어터지고 온갖 곤혹을 겪어야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모두가 모른다고 버텨주었고,,
자살미수에 그친 본인도, 예전에 휴가 다녀왔을때 숨겨들여와서
감추어 두었던 것이라고,,,,,끝까지 우겨대면서,
그 절망적인 위기를 마지막 전우애로 감싸서 넘겨주었다.
그래서 그냥 넘어가는듯 했다.
그런데 한달쯔음 지난 어느날, 군 수사기관에서 나온 수사관들이,
영농 검문소를 통과하는..
모든 민통지역 영농민들을 불시 검문 하는 것이 아닌가?
트랙터 경운기는 물론, 리어카에서 지게까지 철저히 뒤지고 검사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남한산성 육군 교도소가 눈앞에 어른 거렸다.
어머니,,,,,,,,,,!! 하늘을 보고 불러보았다.
이젠 모든 것이 들통나고,
그간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시작되었던 소중한 행복의 경운기 무역,
박씨 아줌마의 밀수무역이 들통나고,
육군 교도소 징역가게 생겼구나,,하면서
박씨 아줌마의 경운기를 검색하는 차례를 지켜볼수 있었다.
그런데, 샅샅이 검문 검색하는 수사관에게
박씨 아줌마는, 큰 소리를 지른다.
철책선이 날아갈만큼 커다랗고 찢어지는 벼락의 소리를 터트린다.
``다~아 뒤집어 까쇼,,,!! 원 세상에,, 평생을 북괴군 코앞에 살면서,
세상살이 재미를 모르고 불쌍하게 지내는 것도 원통한데,,,
느그들은 에미도 없냐ㅡㅡ?
내가 죄가 있다믄...
북괴군 목소리 들어가며,,쎄가 빠지도록 일만 열심히 한 것이 죄다.
그것이 죄라면,,,,
이 불쌍한,,,,
너희들 엄마같은 여자를 잡아가그라~~~이눔들아,,,,!
훌렁한 몸빼바지를 입고서 경운기에 앉은채로 ,,,
된서리 호통치는 그 모습에, 그들은 분명히 주눅이 들었다.
군 수사관들은, 마지못해,,, 빈드럼통을 두어번 두들겨 보더니, 통과를 시켰다.
차마 길길이 소리지르며, 버티고 앉아있는
의자밑 연장통을 뒤져볼 용기가 없었는지, 아니면
설마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더이상은 손대지 않았다.
다른 경운기는 연료통을 비워가면서 까지,,,,,물 셀틈 없는 검색을 했건만,,,,
하나님!!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그리고도 , 무역?은 계속되었다.
모진 시련을 겪었지만, 그렇다고 경운기 안장통을 포기할수없었다.
그 속에 우리의 희망의 편지와 살아있는 보람의 증거,,,,,
그리고 풍요로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욱 조심하면서,,
확실한 관리를 하는수 밖에 없었다.
박씨 아줌마가 무척 보고싶다.
그녀는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큰누나였고,,,
기쁨의 거래처?였다....................................................
지금은, 최소한 70 대의 할머니가 되었겠지만,,
만나뵙고싶다.
그 투박하지만 따뜻했던 주름진 손을 어루만지며,,,윙크?를 하고싶다.
여기 이병장은 잘지내고 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싶다........
첫댓글 보견아 이글 다 읽는라고 애뭇다. 쓰라린 과거를 들추어 뭣하리. 그때는 그것이 정답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과거를 현재의 잣대로 보면 이치에 안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