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거리가 많은 주제이긴 하지만, 영국의 장궁은 어떤 눈으로 본다고 해도 전사상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당시로서는 최강의 무기 중 하나였다는 것을 부정하긴 힘듭니다. 그렇잖아도 꽤 오래 전에 이 까페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열띠게 논쟁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만, 비슷한 논쟁이 재현된다고 해도 장궁과 동방/동양의 활은 동급이라고 밖에 평가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장궁과 동방의 활의 성능지표의 차이는 기술상의 우위여부의 차이라기 보다는, 다른 조건(병과의 편성 및 전쟁의 양상)에서 비슷한 효과(근접전을 최소화 하고 장거리 요격전에서 우세를 점하는 것)를 내기 위해서 동방과 서방(이라기 보다는.. 특이한 웨일즈인들)이 서로 다른 식으로 접근했기 때문이겠죠.
동방에서는 휴대의 간편성 및 마상에서의 활용이라는 전술적 목표 충족시키기 위해 활의 크기를 일정한 정도로 제한하고, 그로 인해 약화되는 파괴력을 기술적으로 해결한 반면, 영국의 장궁은 모든 면에서 정 반대의 해결책을 취했습니다. 휴대의 편이성 보다는 파괴력과 사거리를 키웠고, 그것을 기술적으로 해결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무식하게 큰 힘을 들여야 하는 무식한 무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죠. 문제는, 이 단순하고 무식한 무기가 발휘하는 벌거숭이 힘이 고대/중세적 기준에서는 '세계적인 최첨단'이라고 할 수 있는 동방의 활에 못지 않았다는 것에 아이러니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또, 동방의 활과 비교했을 때 장궁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라고 한다면 효과에 비해 비용이 엄청나게 적게 드는 물건이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몇주, 길게는 몇달을 걸려 정성스럽게 만드는 동방의 활과는 달리, 숙련된 장인이면 평균적인 성능의 장궁 하나를 2시간 내에 만들 수 있었습니다. 주목이 보세품이라고는 하지만 14세기의 영국의 영토는 대륙에까지 걸쳐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대량으로 양산하여 대규모로 지급/무장시키기에 상당히 용이한 물건이었다는 것이죠.
유효사거리는 사료에 따라 160에서 200 야드 사이로 되어 있습니다. 1 야드=0.9 미터로 놓을 때 144~180m가 되는데, 이는 중무장 병사를 요격하기 위한 무거운 '니들 포인트'형 관통형 화살을 사용할 때의 경우이고, 때에 따라서 보다 경무장 병사들을 요격하기 위해서는 보다 가벼운 화살을 썼는데, 그 경우에는 400m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동양의 사료에서 활이 1km를 넘게 날아갔다고 나오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인간의 눈으로 보고 정확하게 쏠 수 있는 요격거리가 제한되어있다고 한다면, 옛 사료의 진실성을 받아들일 때 160 야드 거리에서 중무장한 기사의 허벅지를 꿰뚫어 말안장에 박아버렸다든지, 말 옆구리 한 쪽을 뚫고 반대편으로 촉이 튀어나왔다든지 하는 것은 굉장히 무시무시한 무기였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과장이 반푼쯤 들어있다 하더라도 13세기 말에 등장하여 300년 동안 유럽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로 평가받았다면 격변기 치고는 수명이 굉장히 긴 무기였다고 할 수 있겠죠. 13세기에서 16세기 까지는 유럽에서의 군의 편제 및 장비, 규모, 전술이 급변하는 시기였으니까요.
섬세하고 정교하면서도 강한 것이 동양의 활의 매력이라면, 장궁의 매력은 원초적인 힘에 있다고 단순한 평가를 내려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어느모로 봐도 서로 다른 장단을 지닌 무기들이며, 그 중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에 비해 일방적으로 우세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출처는 쇼군 토탈워 카페에여...^^
크레시 전투에서는 장궁병들의 위치가 너무 좋았고 제노바 석궁병들은 장궁병의 위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참지못하고 돌격하는 프랑스기사들에 의해 짖밟혀 이리채이고 저리 채여.... 대결이라고 보긴 힘들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결 시킬필요도 없이 발사속도때문에 장궁병의 승리는 자명한 일이죠.
첫댓글 복합궁은 최고의 성능을 가졌지만 비싼가격과 습기에 약하고 보관하기가 까다롭죠. 장궁은 재료와 제작의 용이성에 가격대 성능비 최고. 단 궁수의 팔에 후유증을 안겨준다는군요.
훈족이나 몽고군이 쓰는 활과 유럽애들이 쓰는 활을 비교하자면... 음 그래도 전 유럽편이지만.. 활만큼은 동양이 좋을꺼 같네요.
활은 동양이 최곱니다. 그중에서 우리나라의 각궁이 단연 세계1위 라고 자신있게 말할수있죠. 큰 단점이라면 역시 습기 문제.....비 올때 쓰질 못하죠.
장궁은 분당 발사속도에서 노궁/석궁을 압도합니다. 장국은 분당 10발의 화살을 발사할수 있었지만 석궁/노궁은 아무리 숙련된 궁수라도 1분에 2발정도 발사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는 크레시전투시 제노바용병 노궁수와 잉글랜드의 장궁병의 대결에서 볼수있었죠. 단 사정거리는 노궁/석궁이 장궁보다 길다고 하더군요.
사거리도 장궁이 더 길텐데요....-ㅅ-; 장궁은 곡사 사격이 가능하지만 화살의 차이 때문에 석궁은 곡사사격이 불가능 하거든요. 석궁의 장점은 풀 플레이트도 확실히 관통시키는 파괴력과 장궁처럼 오랜기간 훈련받을 필요가 없다는것이죠
크레시 전투에서는 장궁병들의 위치가 너무 좋았고 제노바 석궁병들은 장궁병의 위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참지못하고 돌격하는 프랑스기사들에 의해 짖밟혀 이리채이고 저리 채여.... 대결이라고 보긴 힘들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결 시킬필요도 없이 발사속도때문에 장궁병의 승리는 자명한 일이죠.
아... 맞습니다. 사정거리는 장궁이 석궁보다 길죠. 제가 반대로 썼었군요. 장궁은 최대 사거리가 약 220야드(약 201.17m) 거리에서 활로 쏜 화살은 1인치(약 2.5cm) 두께의 참나무 널빤지를 완전히 뚫었고,
석궁은 관통력이 대단하여 사거리가 200야드(약 182.9m) 거리에서 사슬 갑옷을 관통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