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도요한 : 현대 사회를 미디어의 홍수라고 표현하는데요, 하나님이 앉아계셔야 할 자리에 미디어가 앉아있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사순절을 맞아 미디어 금식 운동을 펼치는 교회가 많이 있는데요, 오늘의 주제는 바로 미디어 금식입니다. 아마 무심코 지나치고 있겠지만, 우린 하루에도 수많은 미디어를 접하고 있어요. 제가 밧모섬에 있을 때만 해도 파피루스가 최고의 미디어였는데 말이죠. 지금처럼 캠코더 하나만 있었어도... 생전 처음보는 것들을 글로옮겨 적느라 진땀 꽤나 흘렸습니다. 여담이었구요. 이 미디어금식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단체가 있어 모시고 자세한 얘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유배되어 있었던 섬이름과 같군요. 팻머스 문화선교회 대표이신 선량욱 문화선교사님이십니다.
선량욱 선교사 : 네, 안녕하세요. 요한 선생님을 실물로 뵈니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미남이십니다. 수염만 깎으시면 영화 ‘매트릭스’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하고 똑같이 생기셨네요.
사도요한 : 하하하! 감사합니다. 선교사님도 만만치 않으신데요 뭘. 바쁘신 가운데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주제가 미디어금식입니다. 이 말은 ‘미디어’와 ‘금식’을 합한 단어인데, 먼저 미디어를 어떻게 정의 할 수가 있을까요?
선량욱 선교사 : 미디어란 ‘커뮤니케이션하는 수단, 도구 혹은 매개체’라고 하며 보통 직접 만나거나 면대면(face to face)으로 소통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의사소통할 때 사용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 나누면서 사용하게 될 미디어라는 말은 대부분 매스미디어(대중매체)라는 의미로 사용될 겁니다. 인터넷, TV, 잡지, 신문, 영화 등의 대량의 정보를 다수의 수신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을 말합니다. ‘미디어 숲속의 현대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미디어는 삶의 일부입니다. 저는 일과의 시작과 끝을 미디어와 함께합니다. 출근하면 인터넷을 켜서 출근체크, 메일확인, 신문 검색 등으로 일과를 시작하죠. 그리고 대부분의 업무도 인터넷과, 전화, 메일을 통해서 하게 됩니다.
사도요한 : 금식은 많이 들어봤지만, 미디어 금식은 참 생소한 것 같아요. 미디어 금식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죠?
선량욱 선교사 : 예, 생소하실 겁니다. 저희 팻머스 문화선교회가 2005년부터 부활절 캠페인으로 ‘No Cross No Crown' 즉 '고난 없는 영광은 없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캠페인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미디어금식'운동은 펼치고 있는데요, 미디어 금식은 고난 주간동안 N세대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세대의 크리스천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미디어(신문, 게임, 채팅, 만화, 개인홈피, TV, 잡지 등)의 사용을 스스로 절제하는 의지적 결단입니다. 이를 통해, 먼저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그 고통과 사랑을 묵상케하고. 나아가서 “이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창1:28)는 하나님의 문화명령을 “미디어를 정복하고 다스림”으로 성취하는 21세기형 문화적 금식을 말합니다. N세대 뿐만아니라 요즘 드라마를 보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님들이나, 성경말씀보다 신문을 더 깊게 묵상하며 보시는 아버님들도 동참하실 수 있는 캠페인입니다. 제안하기는 전교인들이 이 미디어금식에 동참해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도요한 : 그렇지만 사실 우리는 뉴스와 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잖아요. 당장 아침에만 해도 뉴스를 통해 날씨를 알아보고, 인터넷과 신문을 통해 어떤 사건 사고가 있었는지 알고. 하긴... 인터넷 뉴스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연예인 가십기사를 보게 되기도 하지만요. 어쨌든 미디어 금식을 하게 되면 이런 정보들과는 차단되는 건데, 그런 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선량욱 선교사 : 일반적으로 금식을 할 때, 모든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먹는 것이 있잖아요? ‘물’입니다. 왜냐하면 물을 먹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미디어금식을 하실 때 모든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미디어금식의 강도를 잘 정하셔야 합니다. 금식을 처음하는 사람이 40일동안 금식을 하려고 한다면, 시행하기도 힘들뿐더러 다른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많겠죠? 저희가 권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 느끼기에 금식이 필요한 미디어를 정하셔서 미디어금식을 하라는 것인데요, 그렇게 되면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예외규정을 두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1주일동안 인터넷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중요한 메일을 받아야한다면. ‘단 메일 확인은 가능’ 이렇게 말이죠.
사도요한 : 사실 미디어금식은 생소해서 겪어본 사람이 별로 없잖아요. 어떤 부분이 좋은 건지도 잘 모를 수도 있고. 미디어 금식을 하면 어떤 효과가 나타나나요?
선량욱 선교사 : 미디어금식은 무엇보다도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잡는 기회가 됩니다. 기도하지 않고 말씀을 ‘금하는 것’은 전혀 어색하거나 힘들지 않았는데, 미디어금식은 하루하기도 왜이리 힘든지...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부족했는지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제대로 미디어금식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인생이 변할 수도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될 겁니다. 또 다른 효과가 있다면, 미디어 사용을 하지 않은 만큼의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게 됩니다. 하루에 3시간 온라인게임을 하던 학생이라면, 하루에 3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좀 더 욕심을 낸다면 그 시간에 기도를 하거나, 성경 말씀을 읽게 된다면 더 좋겠죠.
사도요한 : 금식 후에 더 중요한 것이 섭식이라고 하잖아요. 금식이 끝났다고 막 먹어대다 보면 탈이 나는 것처럼 미디어 금식도 그럴 것 같아요. 미디어 금식 이후에 ‘섭식’ 그러니까 미디어 절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가려서 볼 것을 선정하는 기준도 말씀해주시고요.
선량욱 선교사 : 그렇죠. 일반적인 금식기도 후에도 건강을 위해서 금식한 기간만큼 동치미, 미음, 죽 등으로 섭식 즉 보호식을 해야합니다. 미디어금식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미디어금식의 경우에는 굳이 금식한 기간만큼만이 아니고, 평생 하셔도 괜찮습니다. 또한 미디어에 따라서는 섭식이 아니라 평생 금식을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겠지요. 만약 어떤 친구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온라인게임의 아바타의 레벨을 원래만큼 올리려고 한다면, 미디어금식하기 이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매일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1주일 이라는 시간동안 하지 않았다는 것은 충분히 절제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조금씩 온라인게임을 하는 시간을 줄여갈 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분이 미디어금식을 통해서, 핸드폰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았는데 1주일 정도 핸드폰이 없어도 살아지네? 이렇게 깨닫게 되면 성공한 것입니다. 미디어에게 다스림을 받는 위치에서 미디어를 다스리는 위치로 격상이 되는 것입니다. 미디어금식을 통해 삶의 우선순위를 올바로 알게 되고, 미디어가 우리들이 다스릴 수 있는 대상임을 깨닫고 자신감을 가지게 된 친구라면, 미디어를 사용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사용시간을 스스로 체크하면서, 절제된 미디어 사용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려서 볼 것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서 말씀해 달라고 하셨는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는 정보의 홍수시대라고 일컬어질만큼 다양하고 엄청난 양의 정보를 우리가 원치 않아도 보게 되고 듣게 되고 알게 되는 세상입니다. 때문에 가려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 것을 판단하고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이 확고하게 서 있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가치 기준을 ‘기독교 세계관’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무언가 가치 판단을 해야할 때는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시기를 바랍니다. ‘WHAT WOULD JESUS DO?'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도요한 : 그렇군요. 끝으로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한 안내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선량욱 선교사 : 미디어금식 캠페인은 교회는 물론 가정에서도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미디어금식을 시행하고자 하는 교회나 가정은 부활절캠페인 웹페이지 'www.ipatmos.com'에 방문하셔서 캠페인에 필요한 포스터와 체크리스트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4월 1일 주일부터 1주일동안 시행되니까 여유있게 신청하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캠페인용 홍보영상, 바탕화면 이미지, 각종 블로그용 이미지 등을 무료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사도요한 : 결국 홈페이지에만 들어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겠군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승리하십시오.
선량욱 선교사 : 요한 선생님도 승리하십시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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