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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제 10구간 : 백복령-댓재 산행기 - 9월 21일 산행)
가을밤 하늘-백복령에서
하늘에 달이 비친다. 하현달. 동그란 떡을 위에서 한조각 베어 물은 듯 하다. 별들도 반짝인다. 삼태성(오리온좌의 허리부분 별 세개)이 남쪽에서 하늘 중간 가까이 걸쳐있고 카시오페아좌가 북쪽 하늘에서 역시 하늘 중간 가까이 걸려있다. 반대쪽 북두칠성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싸늘한 바람결에 가을이 깊었음을 한기와 함께 느낀다.편안한 도입부 - 1022봉 헬기장까지
모두들 무리를 하려 하지 않는다. 앞서가려는 것 까지도 자제를 하는 분위기. 이번 구간에 대한 악명(?)이 너무 높은데다가 대장이 안내시에 경고 했지, 거기에다가 선장님이 몇번이나 4차팀 정문종님의 산행후일담-그만한 고수가 마지막 오르막에서 포기하고 싶었다는, 그러나 다른이의 권유로 끝내 이를 악물고 넘었다는-을 반복해서 들려주는 바람에 더욱 긴장된 분위기. 그렇다고 미리부터 포기할 사람은 없을 터. 다만 마지막 힘의 안배를 위하여 속도를 줄여 가니 저절로 편안한 산행이 되었는데 등산로 마저도 거의 표고차가 나지 않는다. 자연히 떠들썩한 분위기가 된다.밝아오는 새벽 - 원방재를 거쳐 상월산으로
비가 긋는다. 가벼운 실갱이 끝에 다시 장총무가 선두. (천당갈거요, 장총무) 내 뒤에는 홍성택씨. 그래도 가파르다고 얘기할 정도는 되는 길을 내려가다가 회장님을 만나니 예비랜턴을 빌려주신다. 고마운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서 사용한다. 랜턴도 이중화해야 할 모양.비에 젖은 아침 - 상월산에서 고적대까지
정작 헬기장이 있는 상월산에 도착해 아침식사를 하려고 하니 비가 온다. 이제껏 온 이슬비에 비할 바가 아니다. 금새 빗물에 밥 말어먹는 처지가 되었다. 선두그룹 모두 잽싸게 먹는데 나만은 느긋하게 먹는다. 먹는게 너무도 중요하다는 관점을 견지하는 듯한 나의 태도-우습다. 식사 끝날 즈음에는 은근히 한기가 오르고 처량한 생각이 잠깐 스치기도 한다. 대충 챙겨가지고 출발. 아침 7:19걷혀가는 운무 속의 명산-청옥산과 두타산
빗속에 걷는 길은 그저 걷는 길이다. 가스가 차서 주변을 돌아볼 것이 없으니 걷는 것에만 열중할 뿐이다. 이 시간에 다시 한번 백두대간의 종주 의미를 되새겨본다. 무박 2일의 종주이기때문에 어둠속에 진행하는 길을 알아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인지상정상 그럴 수 있겠다만 그럼 이런 날은? 역시 똑같다. 안보이고 안타깝고... 그래도 백두대간은 진행되어야 한다. 항상 정해진 날에 어떤 악천후를 무릅쓰더라도 진행해 나가는 그 자체에 진정한 백두대간 구간종주의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오늘 날이 밝았다면 그것은 하늘의 축복이었을 수 있겠다. 그렇지 않다고 해서 이 구간을 건너뛴다거나 또는 또다른 마음에 드는 시간에 오는 것으로 계획 잡을 생각은 전혀 해 본적이 없다.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 거다. 연속되어야 하고 어려움은 극복되어야 하고... 오히려 회장님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구간종주를 단축해서 끝내시고 싶어하는 듯 하다. 동감이다. 그것도 훌륭한 목표이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빗줄기가 가늘어져 가는 길을 걸으며 주고받는 대화-각오다지기다.인내력 테스트-인생을 배운다. 댓재 하산길
1243봉 너머 내리막은 가파른데다 길다. 한참을 내려와도 아직도 내리막. 올라오는 사람들이 자꾸만 정상이 어디냐고 묻더니 이유가 있었다. 내려가는 것도 짜증이 날 판인데 하물며 오르막에서랴. 거의 3-40분을 그렇게 내려간다. 그런 길을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다. 아마도 댓재에서 두타-청옥으로 해서 무릉계곡으로 가는 코스가 일반적인것 같다. 거꾸로 방향은 오히려 드물다.(산행후기)
1. 돌아오는 길에 회장님이 내 손을 꼭 잡고 말씀하신다. 평생의 동지. 그렇다. 우리는 억겁의 윤회 속에서 새로이 인연을 맺어가는 평생의 동지들이다. 모진 고난을 함께하고 즐거움도, 괴로움도, 아름다움도, 모진 시련도 함께 해 왔고 해 나가야 할 동지들인 것이다. 뜨겁게 동의하는 마음이다.구간 | 시각 | 경과시간 | 휴식,식사 | 단위구간소요시간 | 기타 |
백복령 서낭당 987봉(삼각점표찰) 1022봉 헬기장 원방재 상월산 앞봉 상월산 이기령 1142봉 갈미봉 사원터갈림길 고적대 망군대 연칠성령 청옥산 박달령 두타산 1243봉 목통령 1021봉 댓재 | 3:35 3:43 4:39 5:16 6:06 6:37 7:02 7:43 8:42 9:19 9:50 10:19 10:53 10:59 11:30 12:03 12:46 13:00 13:34 13:53 15:13 | 0:00 0:08 1:04 1:41 2:31 3:02 3:27 4:08 5:07 5:44 6:15 6:44 7:18 7:24 7:55 8:28 9:11 9:25 9:59 10:18 11:38 | 휴식 6분 휴식 10분 휴식 10분 식사 17분 휴식 6분 휴식 3분 간식,옷 13분 휴식 9분 휴식 7분 간식 10분 | 1:41 0:50(0:44) 0:56(0:36) 0:41(0:15) 1:36(1:30) 1:00(0:57) 1:11(0:58) 1:16(1:07) 0:48(0:41) 1:39(1:29) | 알바 9분 |
첫댓글 우중에 고생많이들 햇수
초류님!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우중에도 귀한 사진과 소중한 산행기를 빠짐없이 올려주시는 님께 다시 한번 5차 팀을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드립니다. 그래요 우리 평생의 동지가 되어 무사히 지리산까지 완주할수 있도록,즐거움도,괴로움도,모진시련도 극복해 나갑시다,,
제5차 백두대간 산행기 작가 초류님의 글을 대할때마다 경외심을 느낍니다.늘 우중이엇는데도 시간대별로 꼼꼼히 챙겨 올려주신 10회 까지의 기록을 관심깊게 함께하는데요 수고넘 많으셔요.야생화사진도 반갑구요 모든대원 낙오없이기필코 무사히 완주하시길 빕니다
산행기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아름다운영상과... 수고하시는모든 대원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늘 행복하세요~~~~~^0^
이리도 자세히 기록할수있다니요~ 읽어내리면서 다시한번그길을 떠올려보면서 후길글에 감사드려요~해피~^^
산행거리에 대하여 : 포항 셀파산악회에서 연인원 379명을 들여서 50m 줄자로 실측한 자료를 근거로 재산정 하였습니다. 우리 바위팀의 산행거리는 이를 근거로 계산한다고 합니다. http://k2alpineclub.org/bdgr.htm 참조.
이 구간을 실제로 걸었어도 초류님의 산행기를 읽지 않으면 산행한 기억이 나질 않으니...또 한번 감동을 느껴봅니다. 고맙습니다.
산행기 감사 드립니다. 비(雨), 가 왜? 그렇게도 자주 내리는지... 작품, 훼방 을 놓고 있으니... 아쉽지만 앞으로는 좋은날 이 더 많기를 기원 합니다. 백두대간 5차종주팀 대원 여러분! 모두 잘 하고 있습니다... 10월4-5일 황장산+덕항산 코스 는 여유있는 산행 기대해도 좋습니다. "겨울산행장비 동계장갑+모자 지참"
초류님이 컴컴하고 비가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남을위해 휼륭하게 찍어주신 사진 고맙게 받아 보았습니다
하필이면 평일날은 비가 안오고 산에만 가면 비가 오는지 내려와서 술하고 안주먹을때 고시네도 하고해야 하는디 안해서 노했나벼유. 담엔 산신제도 지내고 고시네도 해야지 백두대간완주하고 조망보는데 지장있유 자 모두 고시네!! 하고 뒤풀이합시다..(장총무) 초류님 산행기 잘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