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13. 오늘은 태평조우회 정출일!
효령에서 장천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는 근근이 달려있던 막바지 벚꽃잎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린다.
떨어지는 꽃잎이나 가야할 때를 분명히 알고가는 이의 아름다운 뒷모습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제방에 자리를 마련하려고 기웃기웃하는데 너블대가 자고 있어 슬쩍 건드리니 재빨리 물속으로 들어간다.
오늘도 셀리의 법칙이 작용하려나?
제방에서 상류를 바라보며
저 안쪽 산에 산벚나무가 꽃을 피워 산색이 곱다.
신록이 눈부신 무너미와 좌안
눈부신 신록을 가까이서 바라보니 청춘에 색깔이 있다면 저럴 꺼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 학창시절 배운 신록은 나의 눈을 씻고 머리를 씻고 가슴을 씻고 마음 구석구석까지
깨끗히 씻어낸다는 신록예찬의 구절이 떠오르는 색감이다.
우안 골자리와 제방에 우리 회원님들이 자리하고 있다.
손맛 보시기를...
제방 못쫑 우측에 8대를 널었다.
수심이 후덜덜하여 짧은 대 위주로 대편성을 했는데 긴대는 거의 5M에 육박한다.
막걸리 한사발을 때리고 마실을 나선다.
회장님
조팝나무
낙조거사님
봄맞이꽃
하고비님
찌를 바라보며 일상을 벗노라
쫑대님
쫑대님 자리 옆의 이쁜 개복숭꽃
보라빛향기님
제방아래 못에서 내려가는 수로공사를 하고 있다.
상류에서 제방을 바라보며
수면위에 참하게 내려 앉은 산그림자
이번 정출의 개인적인 원픽이다. ㅋ~
자리에 돌아와 미끼를 끼워 캐스팅
그렇게 한가로운 낮시간이 한잔술에 어리하게 흘러간다.
그 와중에 계측통과 사이즈 한수 ㅎ~
찌불을 켜고 저녁을 먹은 후 제법 입질이 들어온다.
사이즈는 전부 계측 미만의 방생급
무너미 부근에는 저녁무렵에 들어 와 낚시준비로 부산하다.
상류의 가지런한 캐미불빛
한팀이 정출행사를 하는 듯
옥수수보다 떡밥이 입질이 나은데 씨알이 잘다.
잔씨알이라도 입질이 따문따문 오는 게 덜 지루하다.
21시경에 곳부리에 들어온 이가 불쑈를 하면서 점방을 차리는 통에 그나마 잔챙이들 입질도 뚜욱 끊긴다.
불빛과 입질의 상관관계가 있는 지 모르지만 영~
부산함에 기대감 제로에 모두들 본부석으로 모여 잔을 기우린다.
입질이 실종된 밤은 깊어가니 모두 자자는 분위기
자정 무렵에 차안으로 들어갔는데 잠이 든 듯
04시경에 일으나 자리에 앉으니 맞은 편 야산 위에 궁수가 살을 메겨 전갈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
좌측의 오각형 주전자 모양이 궁수자리이고 우측의 화살표(?) 아래 구불구불 드리운 게 전잘자리이다.
자동빵이 있을 법도 하건만 밤새 아무 일도 없었는 듯 찌불이 그대로 있다.
모닝커피를 한잔 하고 미끼를 갈아 봤으나 아침장도 물건너간 듯 거의 말뚝이다.
오늘은 일찍 접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등 보라빛향기님
쓰레기 분리수거 및 본부석 정리 후 계측 및 시상
수상하신 분들 축하합니다.
2등 초병
내끼 더 커 보이는데 길이가 좀 짧네. ㅋ~
3등 어부지리로 등참하신 회장님
하고비님이 계측하려고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서 못가에 두고 잠시 한눈 파는 사이에 붕순이 탈출
계측 했으면 1등할 수도 있었는데 아까비~
2024.4월 정출 수입지출내역 및 잔액
수입 200,000원 (회비 6명*30,000원=180,000원, 미참회비 20,000원)
지출 165,000원
안주류 및 식자재 70,000원
주류 35,000원
상금 60,000원
잔액 35,000원
전월이월액 439,190원
누계잔액 474,190원
이번 달 쓰레기는 쫑대님이 상차하여 처리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호숫가에 낚시를 드리우고 파라솔 아래 앉아 있으니 햇살은 따가우나 봄바람이 맑은 물위를 스치며
볼을 간지리니 한가로운 마음이 멍해지는 춘삼월 만춘의 정출이 추억속으로 흘러간다.
문득 맹호연의 시조 한자락이 떠오른다.
垂釣坐盤石(수조좌반석) 水清心亦閑(수청심역한)
"너럭바위에 앉아 낚시 드리우니 물이 맑아 마음 또한 한가하구나"
감사합니다
첫댓글 캬~~ 붕어보다 더 멋진 수필 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언제까지나 읽을수있기를.
짐바리수고하신 회장님. 맛있는 음식준비 수고하신 신조사님. 그리고 헹님들 모다모다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꼭 입상하겠습니다요
반갑고 그리운 얼굴들 그리고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좋은 그림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나는야 바보
여름 같은 봄 날에 회원님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부디 몸 건강하시고 아카시아 피는 5월에 보입시다
캬!! 술 수울 땡기는 날 이었는데.. 보랏빛향기님 안주가 조아 .. 많이 취하지도 아니하고, 수울술 잘넘어가 조앗어요-
준비하느라 수고많았어요, 다만 , 아쉬운건 붕애들 계측미달이 많아..
ㅎㅎ 소 10 ,막 9 쪼끔 과다 하지요?????
진사님 사진구경 잘하고 갑니다, 다들 수고하시고 즐거웠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