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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에 다녀온 지 1개월이 지난 것 같습니다. 귀경하면서 열흘정도 있다가 다시 내려갈 것이다 마음으로 결정해 놓았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지내다 오늘에서야 결심을 세우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盛夏의 季節이 오면 하루사이에도 잡초들이 극성을 부려 모든 초목을 휘감거나 덮어버려 이를 다시 제자리를 잡아주려면 여간 고단 한 일이 아니다. 한 보름만 비워 놓고 지내도 꼬박 열흘은 고생해야 하는데 한 달이면 그 이상 시간을 노동품을 팔아야 하는데..... 그래도 꼼꼼하게 정리를 해두고 귀경함으로 황무지를 개간해야 하는 것처럼 고단한 품은 팔지 않더라도 성가신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른 점심을 챙긴 후 12시경 차를 몰고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 산막으로 가는 길은 시작된 것이다.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점심시간 즈음에는 한가한 편이다. 그래서 점심시간을 이용하면 혼잡에서 거의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참 여유롭게 속도를 조절하며 운전을 하다 보니 조금은 늘어지는 기분이라 경계심을 되살리며 젊은 날부터 자주 듣던 Nana Mouskouri의 CD를 작동시켰다. 어느새 차는 호법을 지나 이천과 안성 경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조금 더 가면 고속도로를 버리고 국도를 타고 가면 산막으로 오르는 길을 마주 하게 된다. 잠시 산막 아래 마을 면소재지 마트에 들러 몇 가지 물건을 산 후 산막으로 오르면 약 10분이면 도착하게 된다. 언덕바지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기 위하여 울타리 너머로 산막 뜰을 보자 기가 막혔다. 산막 잔디뜰을 비롯하여 화단과 채마밭까지 전부 잡초가 환경을 뒤 흔들어 놓았다. 극성도 이런 극성은 없다는 탄식이 새어 나왔다. 각오는 했지만 폭염 아래에서 여러 시간 고생은 불보는 듯하였다.
짐을 내려 정리하고 실내 청소를 한 후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와 잔디 깎는 기계를 작동시켜 확인 후 작업을 시작하였지만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 잡초가 너무 많아 자주 기계 시동을 꺼버렸다. 공기가 제대로 잡초 때문에 흡입되지 않아 엔진이 꺼지는 것이다. 할 수 없이 50CM씩 끊어서 깎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사유로 시간은 몇 배가 더 걸렸다. 그레도 깎아 놓고 보니 질서가 잡혔다는 안도가 노동의 대가로 기쁨을 몰고 왔다. 그러나 잔디 깎는 기계로 하는 일은 일의 성격으로 따지면은 애벌에 지나지 않는 일에 불과하다. 기계의 날이 들어가지 않는 곳은 전부 수작업으로 해 주어야 깔끔하게 처리되고 꽃과 꽃사이에서 기생한 잡초는 이 역시 손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참 늘 이런 생각을 할 적마다 꽃밭에 기생하는 것이 잡초가 아니라 잡초밭에 꽃을 가꾸었으니 오히려 환경의 질서 배반자는 꽃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유는 아무래도 노동의 대가로 치부하려는 자가당착적인 선입견이 아닌지 모르겠다.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하려면은 생각의 전환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생각의 바탕에는 늘 지혜와 정의심이 제외되서는 안 되는 것이 진리이다. 그래서 우린 수많은 배움과 경험을 통해 지혜, 지식, 진리는 어느 세대에게든 삶의 중심이 된다고 익힌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탁류가 범람하는 시대에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세상으로 변모하였으니 술수와 위선 앞에 맥없이 무너진 현실이 당혹스럽다. 다시 중심으로 되찾는 세월을 가늠해 보면 약 100년 이상 걸린다는 소견을 내 걸게 된다. 개인생각이라기보다 진실한 지식인들의 대부분 의견이다. 지혜와 지식과 진리를 저버린 후 얻는 결과는 서로 인간의 상실을 경험하게 됨으로 모순이 연속적으로 득세하다 그 결과에 치를 떨 즈음 회계의 본심을 되찾아 정의를 존중함으로써 위선과 술수의 시대는 매물 되는 것이다. 잡초와 꽃의 관계가 불러일으킨 생각의 불화를 접고 환경과 질서 되찾 기에 몰두하기로 하고 대충 수습을 하니 밤이 몰려왔다.
산막의 밤은 어둡고 고요하다. 여름엔 풀벌레 소리와 간혹 길 잃은 철새 날개 짓 소리와 계곡 물 흐르는 소리와 별빛이 하늘을 수놓는 너울 치는 소리거 정겨운 곳이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소리는 산모기가 달려드는 소리이고 더불어 불나방이들이 산막 안으로 기를 쓰고 들어오고 싶어 내는 날갯짓 소리가 방충망 세밀한 구멍 사이로 여러 갈래로 전음 되는 것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하는 일은 모기향 피는 일이다. 은밀하게 사람 몸에 붙어 살짝 들어오는 모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업을 한 후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샤워 시간을 우선 갖는다. 작업복은 여름엔 바로 샤워 전에 손세탁한 후 건조대에 걸어 놓는 습관은 산을 찾아다니면서부터 생긴 버릇이다. 환경이 모진 산을 찾아 자연과 함께라는 여행을 즐기면서 늘 준비된 체험의 일과로 받아들였기에 늘 무엇인가 하려면은 준비는 되어있는가? 안전은 한가?부터 염두에 두게 된 긍정적인 삶의 방식이 된 것이다. 이런 태도를 부친과 모친께서 상당히 좋아하셨었다. 산막으로 내려오기 전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미리 챙겨야 할 일들인 재활용과 베란다 화초들에게 필요한 전지작업과 물을 충분하게 주고 여러 가지 세탁물도 처리해 놓고 또한 사용하는 방도 정리해 두고 왔다. 젊은 시절부터 아내 일 중에 많은 부분을 도와주었지만 노년기에 들어서는 대부분의 일을 내 스스로 하는 것으로 바꿔주었다. 소가족이다 보니 단순한 일로 전부 바뀐 것이 노년의 삶이다 보니 번거로운 일은 없는 편이다.
소찬으로 저녁을 챙긴 후 안락의자에 누워 파리 올림픽 소식을 듣고 싶어 TV를 열었다. 마침 Rock Climbing 경기에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 대기상태였다. 인공암장 코스를 다른 외국인선수가 오르는 것을 보면서 옛 추억이 떠올랐다. 암벽 타기를 살펴보면 제일 중요한 것은 확보다. 즉 자기 확보가 암벽 오르는 순간과 바위에서 내려오는 하강술 까지 완벽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확보가 안되면 추락으로 이루어져 큰 부상이나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암벽을 오르려면 일정한 복장을 갖추어야 한다.
헬맷은 필수, 질긴 종류의 웃옷과 바지를 선택하고 글라이밍 신발을 착용하고 작은 배낭 안에 식수, 행동식 등과 여벌 옷을 챙겨 등짐으로 어깨에 지고 하는 것이 좋다. 복장이 준비되면 다음은 손발이 능숙하게 척척 잘 맞는 대원을 2인, 3인 4인 정도로 구성해야 하고 암벽등반 순서를 정해 두어야 한다. 암벽코스에 대하여 가장 해박하고 기술력이 좋은 사람을 등반리더로 선정하고 체력과 담력이 좋은 이를 서브리더로 삼아 마지막 후등자로 삼아 리더와 중간 오르는 대원들이 사용한 장비들을 전부 회수하며 선등으로 오르는 대원들을 유심히 살피며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원이 선정된 후 다음은 장비선택이다.
장비는 개인장비와 공동장비로 구분하는데 우선 개인장비는 헬멧, 안전벨트, 카라비너 3개, 하강기, 확보기, 주마루, 슬링줄 1-2m면 되고 공동장비로는 자일(로프) 40m 이상 4동, 해머, 점핑드릴과 하켄, 플랜드, 볼트, 공동 카라비너 30쌍, 레더 등이 필요하다. 공동, 개인 장비 등 모든 것들은 안전확보용으로서 견고하고 정밀해야 한다. 자일은 함께 오르는 대원들과 안전을 지키는 수단이며 암벽을 오르고 내려올 때까지 연결을 풀면은 안된다. 등반 방법은 경험이 많으며 등반력이 뛰어난 리더가 자신의 안전벨트 확보고리에 자일을 매듭을 묶어 확보점을 구성한 후 출발이라는 구호와 함께 암벽을 손 두 지점과 발 두지점을 사용하며 오르는데 어느 상황이라도 세 점은 바위면에 붙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안전한 구도인 삼각점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손이 되었든 발이 되었던 빈 한 점은 다음지점 확보용으로 사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오르면서 딛는 발과 잡는 손은 늘 암벽에 노출된 곳을 찾아서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딛는 용처로 사용해야 하고 때로는 그러한 확보용이 필요할 때 바위틈을 말하는 크랙을 이용하거나 그런 곳에 확보물인 하켄이나 프랜드를 사용하여 확보물을 만든 다음 오르는 것이다. 슬랩이라 말하는 반반한 바위면에는 점핑드릴을 이용하여 구멍을 낸 후 쇄기 박는 모양으로 만들어진 볼트를 넣고 해머로 툭툭 치면 안으로 쇄기가 밀려 들어가며 외형을 넓어져 안전하게 바위면에 부착되어 엄청난 하중을 감당해 내는 확보물로도 이용할 수 있지만 바위면을 손상시켜 자연을 훼손하는 우를 범할 수 있어 가급적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대신 신체적 밸런스와 손과 발 4점을 이용하여 어느 정도의 각도가 있는 슬랩을 안전하게 오르는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일 1동의 길아가 40~50m 이므로 암벽을 오르는 길을 정상까지 여러 개의 피치로 나누어 구분하여 1 피치 끝나는 부분에 확보용 철근으로 만든 피톤을 설치를 해야 하는데 이 설치자는 대부분 그 코스를 최초로 개발한 등반자가 설치하는 것이 불문율이며 개척자는 주변 산악인을 초대하여 함께 등반 시연회를 가져 코스에 대한 품평회를 거쳐 정식 암벽등반 코스로 명명되는 명예를 갖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6 피지 등반으로 정상까지 도달하게 되지만 그 이상 피치를 요구하는 암벽길도 있다. 그리고 정상에 도달하면 식수를 마시며 행동식을 챙기며 휴식을 취한 후 하강을 준비하게 되는데 이 때도 하강순서는 오를 때와 같다. 리더가 제일 먼저 피톤에 자일 중간에 표시된 하프표시를 이용하여 두줄로 만들어 내린 후 두줄을 하강기에 팔자로 넣어 우측 손을 위로 올리며 서서히 내려가고 아래로 잡아 틀면 하강이 멈추게 된다. 그리고 자일이 모자랄 경우에는 두 자일을 함께 묶어 사용하면 50m가 됨으로 이 정도의 길이면 국내 암벽 코스에서는 다 통용되는 수치다. 단 묶어진 매듭이 피톤에 자일을 넣었을 때 피톤을 중심으로 우측인지 좌측인지 리더는 꼭 확인하고 하강을 완료 후 자일 두 자락을 아래에 묶어 두어 바람에 자일이 휘날리다 바위틈에 끼게 되는 것을 방지하고 리더 다음으로 내려오는 등반가들의 안전을 도모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한 피치를 다 내려오면 리더는 매듭방향을 확인을 상기하고 묶어 두었던 자일 자락을 풀고 매듭방향 자일외줄을 잡아당기면 줄이 확보용 피톤에서 빠져나오면서 자일이 쏟아져 내려옴으로 각자 신경 써서 안전지대로 피해 확보하고 있거나 미리 준비된 자일 두동으로 다음 하강피치에 똑같은 방법으로 자일을 걸어 하강시킨 후 서브리더 혼자 자일을 추슬러 어깨에 걸고 내려와 다음 피톤에 자일을 걸고 내려갈 수 있도록 반복하며 마지막까지 하강을 완료하게 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암벽등반 종료되는 흙을 밟게 되면 서로서로 수고와 감사의 뜻으로 악수를 하는 예의를 갖춘 후 우선공동장비를 수습하여 숫자를 확인하고 이상 없으면 장비상태를 점검한다. 이상이 생긴 장비가 있으면 수선이 가능한 것은 수선주머니에 담아 두고 수선이 불가능한 것은 즉시 폐기처분 자루에 담아 별도로 챙긴 후 귀가 후 버린다. 이상 없는 장비는 공동장비 배낭에 넣어 다음 등반을 위해 소중하게 관리한다. 공동장비를 추스른 후 이어서 개인장비를 챙겨 상태점검을 철저하게 하고 공동장비 처리기준을 따른다. 그리고 각자 개인장비를 소중하게 보관하다 재등반 시 사용하는 것이다.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산주단지 모시듯 귀하고 소중하게 사용하고 관리를 하는 것이다.
폭염 안에서 이어진 노동의 대가 덕분일까? 피곤이 몰려왔다. 여름용 이불을 찾아 놓고 화문석 돗자리를 깔고 자리에 누웠다. 허리가 곱게 펴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안도의 숨이 천천히 길게 느껴지는 사이 잠이 든 모양이다. 동창이 밝아오는 낌새가 자리를 털고 일어서게 만들어 주었다. 현관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청량한 숲향기가 폐부 깊숙이 찾아드는 것을 느끼게 된다. 데크에서 잔디로 내려서자 어제 깎아 놓은 잔디밭이 융단처럼 다가왔다. 이슬이 내렸는지 촉촉한 감이 새롭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여름향기가 강렬하게 느껴진다. 장마시기를 틈타 급성장한 초목들이 발산하는 숲향기가 바로 여름향기다. 다른 말로 裸身의 季節이란 말도 사용하는 계절이 여름이다. 여름은 물이 흔하고 더위 또한 강렬하다 강렬한 더위를 식히려면 물은 절대적인 존재성을 들어낸다. 바람도 땀을 식히지만 여름절기에는 계곡물이나 해수물이 아무래도 최고다 구릿빛 피부를 만드는 곳이 해수욕이라면 계곡물은 신선함을 모아주는 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과 마음에 깃든 신선함은 청정함일 것이다. 청정함은 늘 무엇인가 새롭게 이끌어 주는 구도자의 마음을 닮게 해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오늘도 아무래도 폭염 수준이 높은 날이 될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높은 자락에 운무 같은 기운이 감도는 것을 보아 오늘의 일기가 감지되는 것이다. 즉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어제 하던 일을 이어서 수작업을 3시간 한 후 종일 책을 읽으며 소일하다 오후 5시에서 해 질 녘 까지 작업을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워 두었다.
폭염 아래에서 노동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견딜 만큼 계획대로 수작업으로 잡초를 제거하고 한 곳에 쌓아 놓았더니 손수레로 10회 운반을 하였으니 적은 물량이 아닌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래도 20년 동안 쌓은 경험이 있고 분명한 의지가 내심 깃들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서쪽 뜰과 남쪽 뜰만 끝냈으니 북쪽 석축과 위 법면 그리고 동쪽 채마밭과 뜰은 아직 그대로다. 화단 안에 섞여 있는 잡초와 채마밭 김매기 작업도 남아 있는 상태다. 절기상 입추가 지났으니 말복을 정점으로 여름기운은 꺾일 것이고 초목의 성장도 멈추고 내년을 대비하여 뿌리 쪽으로 모든 기운을 저장하여 초목을 시들게 하고 단풍 들게 하면서 휴식기인 겨울로 서서히 다가갈 것이기에 여름득세가 꺾이면 한충 부담 없이 정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산막은 가을이 빠르게 다가온다. 그리고 겨울이 긴 편이다. 막바지 더위 기승이 보통 수준이 아니다. 긴팔 샤스가 젖어 물이 흐를 정도이니~~~ 오전 작업을 끝내고 부추를 가위로 잘라 걷고 들어와 씻고 양파도 준비하였다. 그리 질이 상당히 좋은 백두산 목이버섯을 오랜 지인이 보내 주어 물에 불렸다.
30분 풀린 후 천으로 물기를 전부 닦아 놓고 오이를 반을 쪼갠 후 차수푼으로 씨를 거둬내고 자른 양파와 함께 소금에 절였다. 당근도 채를 썰어 준비하고 목이버섯도 적당하게 자른 후 함께 양푼에 넣고 만들어 놓은 식초, 올리브당, 겨자를 섞어 만든 겨자소스에 버므려 먹어 보니 더운 여름철 먹기 좋은 음식이 되었다. 부추와 양파 전을 두 장 만들어 함께 먹으니 기가 막힌 점심식사 대용으로 충분하였다.
능소화가 산막에 탐스럽게 피었다. 매일 피고 지고 있다. 동백처럼 능소화도 질 때 꽃 전체가 툭하고 떨어진다. 능소화 꽃씨가 떨어져 능소화나무 아래에는 해마다 능소화가 뿌리를 내리고 새로 자라는 나무가 저절로 생긴다. 이런 것들을 한쪽으로 심어 성목으로 자라도록 가꾼 후 주변 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더니 전부 잘 키우고 있는 중이다. 한쪽으로 죽은 나무 긴 토막을 땅에 심고 그 밑에 능소화를 심어 주었더니 나무를 타고 올라 가 보기 좋게 몇 년 동안 꽃구경을 시켜주었는데 이번에 내려와 보았더니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려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밑동이 썩어 쓰러져 잡초가 그 사실을 감춰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올봄 큰 나무 가지를 자른 적이 있어 그 나무를 잘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 나무를 이용하여 다시 능소화를 올려 주려고 한다.
벌개취도 지금 산막에는 제철을 만나 만개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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