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과 프로이트 그리고 아동 정신분석의 슈필라인에 대한 영화이다.
융과 프로이트를 이보다 더 찌질하게 그릴 수는 없는, 영화를 보다보면 정신분석학의 대가인 두 거장의 뒷통수를 한대씩
치고 싶어지는데,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뒷통수를 쳐야하겠지 ㅠㅠ
영화에 잠깐 출현하는 오토박사가 오히려 융처럼 느껴지는데 자막이 올라간 후 오토박사가 굶어죽었다는 대사는 또 무엇인가?
그건 그렇고, 흥미로운 건 슈필라인이라는 인물이다. 나는 그녀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므로, 영화에서 보여준 것으로만 보면.
어린시절 성적흥분은 곧잘 고착이 되는데, 슈필라인이 처음 성적흥분을 느꼈던 건 4살 때였다. 아버지가 그녀를 벌주는 방식은
'굴욕'이었다. 작은방으로 끌고가 옷을 홀딱 벗기고 엉덩이를 때린다. 오토박사는 융한테 말하는데, "그녀가 원하는 것을 해 줘
요. 끌고가서 죽지 않을 만큼 패요."
융은 슈필라인에 대한 성적흥분을 내내 숨기고 있었으므로, 오토박사의 말이 촉매가 된다. "나를 거칠게 다뤄줘요!" 슈필라인은
후배위 자세를 한다. 처음에는 손으로 다음에는 허리띠로 강도는 점점 더 세진다. 그리고 그녀는 치유된다.
영화는 융과 슈필라인의 러브라인을 그리고 싶었던 모양인데, 그렇다면 융일 필요가 무엇인가? 슈필라인일 필요가 무엇인가?
아무리 훌륭한 배우라도 아무리 메소드한 연기라도, 시나리오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진리!
첫댓글 아무리 좋은 문체라도 내용이 아이디어 수준이거나 포즈에 머물고 만 동화를 본 느낌과 롤리팝님이 이 영화를 본 느낌과 같은 걸까, 곰곰 생각해 봅니다^^
영화 제목이 심상치 않은걸요^^
영화 안 봐도 본 것 같은.
제가 책을 잘 안 읽어서 틀릴 수도 있지만요^^;; 문체가 좋은 글이 포즈에 머문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데인저러스는 사유의 부재로인한 서사의 부재로 보여지고요. 오히려 서사는 되는데 문체가 안되는 글은 있으려나요 ㅎㅎ
@롤리팝 ㅎㅎ
압도적인 문체가 사유의 부족으로 밋밋해진 서사가 되고마는 경우는 분명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포즈로 머물고만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진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함께 가야하는게 참 많은 같아요^^
와~~~ 어떤 책을 떠올리며 다신 댓글이었구낭^^ 살짝 책제목 좀 가르쳐주세용
궁금궁금합니다 ^-^;
에이~선생님, 어찌 단 한 권이 있겠어요^^ 그저 말만 많은 독자가 느끼는 약간의 아쉬움들인거예요.;;
@수수꽃다리 넵^^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