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꽁짜로 가르쳐 주면 안 되는데. 그러나 어쩌겠는가 동문인데. 이 글을 읽는 동문들은
댓글을 단 다는 조건 하에서 내가 실제로 경험한 사실을 소개할까 한다. 이 글은 사실만을
토대로 글을 썼으며 가상이 아닌 실제로 경험한 내용이다.
첫번째 방법. 할머니도 여자고 마누라도 여자다 이다. 1996년으로 기억한다. 그때에는 종로1가
에 농민신문사라고 있다. 그 곳에서 전국사회부장으로 근무하였다. 그런데 글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은 술이 쎄고, 담배를 많이 핀다. 나도 그랬다.
여름 언제라고 기억된다. 술 한잔 먹고 집에 들어 갔는데 마누라가 초인종을 눌렀음에도 문을 안 연
다. 그래서 다시 초인종을 눌렸다.
그러니 그제서야 빨리 문을 열고 본척 만척하고 다시 방에 들어 간다. 방에 들어 가니 텔레비젼
연속극을 열심히 보고 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나는 술에 취해서 순간적으로 헛 소리를 했는데 무슨 얘기인고 하니 그 때
무슨 연속극인지는 기억이 안 나고 텔레비젼에 비친 여자 탈렌트가 김미숙이였다. "뭘 그렇게 보냐?
니가 김미숙이보다 훨씬 나은데" 했다. 그러니 "정말 그래"한다. 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엎지른 물인걸.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그래 니가 김미숙이보다 훨씬
나아" 이때 자신 없는 목소리보다 확신에 찬 목소리가 훨씬 호소력이 있다. 그러니 자신있게 하라.
그러고 나니 바로 아이들에게 확인 작업들어간다. 아니 확인 작업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각인시켜준
다. "너네 아빠가 내가 김미숙이보다 낫데" 여기서 눈치빠른 자식은 긍정적으로 말하는데, 눈치 없는
자식은 바로 "우엑(구토하는 표정을 지으며)"한다. 나는 이 효력이 10년을 갔다.
그 결과를 확인한 것이 아이들과 영화 말아톤을 보러 갔는데 아이에게 "너네 아빠가 내가 김미숙이
보다 낫다"고 했다. 영화 보러 가서도 하는 소리를 들었다. 동문 여러분. 한번 해 보셔요. 인생이 달라집
니다. 중국속담에 "백견이 불여 일행'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용감한 사람은 행동에 옮기고,
용기없는 사람은 나 같이 술 한잔 먹고 해 보세요. 선의에 거짓말은 가정을 지킵니다.
둘째 방법. 눈치 있게 살어라 이다. 언젠가는 기억이 안 난다. 마누라 친구끼리 부부동반 모임을
한다고 한다. 내가 누군가. 기획력 하나는 뛰어난 사람 아닌가. 노래방 갈 것을 대비하여 책방
가서 노래책을 한권 샀다.
그리고 노래 가사를 면밀히 조사했다. 마누라 입장에서 친구들에게 뽐낼수 있는 가사가 있는 노래
제목을 발췌했다. 지금은 다 잊었는데 뽑힌 제목이 여러 개 있는데 "나훈아의 사랑" "부부"등이다.
"사랑"은 "이 세상에 하나 밖에 둘도 없는 어쩌구 저쩌꾸 당신이 외로울땐 등불이되고 어쩌구 이다"
한번 확인해 보라. "부부"가사는 "정하나로 살아 온 세월 등등" 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몇 곡이
있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노래를 선곡하고 결전의 날을 기다렸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교외의 약속 장소에 갔는데
식사를 하고 반주도 한잔했다. 그러니 음주 운전을 못하니 전부 마누라가 운전을 하여 근처 노래방을
갔다. 여기서부터 중요하다. 노래를 전부 한 곡씩 하는데도 노래 부를 의사를 표명 안 하니 주위에서
자꾸 노래를 부르라고 재촉 할 때에서야 한 곡을 시작한다. 처음 부른 노래가 나훈아의 사랑.
또 주위에서 노래 부르고 난 후 권할때까지 기다려라. 선수는 후반에 강하다. 다시 권할 때 부른 노래
가 부부. 이렇게 몇 차례를 불렀는데 잘 기억이 안 난다. 그 노래방에서의 히어로는 바로 나였다.
노래를 잘 불러서가 아니라 선곡을 잘해서 마누라 친구들과 마누라에게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렇게 해서 집에 오니 당신 돈도 없는데 하고 바로 돈이 나왔다. 이 방법도 한 번 써 보라.
셋째. 첫번째와 비슷하다. 1차 먹고, 2차 먹고 술 많이 됐다. 가락시장 앞에서 술도 깰 겸 걸어서
가는데 꽃집이 눈에 보였다. 난생 처음 술 취한 김에 꽃집에 들어갔다.
꽃을 달라고 하니 주인이 무슨 꽃으로 주냐고 한다. 내가 아는 꽃이 장미말고는 기억이 안 난다.
장미 주쇼 했다. 그러니 몇 송이나 드릴까요 한다. 뭐가 이렇게 복잡해 하고 순간적으로 나갈까도
생각하다가 내가 나가면 평생 꽃집에는 못 올 것 같았다. 꾹 참고 마누라 나이 만큼 송이 수를 불렀다.
그렇게 하여 꽃집을 나와서 집에 왔다. 초인종을 누르니 큰놈이 나와서 문을 연다. 그러더니 눈이 화들
짝만 해져서 큰소리로 엄마 아빠가 꽃 사 왔어를 외친다. 그리고 큰놈이 "아빠 회사에서 꽃 나왔어
요"한다. 이어 마누라가 와서 하는 말 "떨이 하는 거 사 왔냐"고 한다. 여기서 부터가 중요하다.
기가 막히지만 낮은 목소리로 빠르지도 않게 "당신 생각 나서 사 왔지"한다. 그리고 이어서 마누라는 돈
도 없는데 하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송이 수를 세다 보면 자기 나이와 같다는 것
을 알고는 다시 한 번 놀랄 것이다.
마누라에 사랑 받는 것은 잔머리를 어떻게 잘 굴리느냐에 달려 있으며 생각 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
길 때 비로소 점수를 따는 것이다. 사실 이제는 나도 마누라가 무섭다. 마누라 뿐만 아니라 자식도 무
섭다. 밤이 무서운 것이 아니고 마누라와 자식이 무섭다. 어쩌겠는가 운명 인 것을.
노래 가사에도 있듯이 "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주) 1) 살짝 보고 씩 웃으며 댓글도 안 달고 나가는 사람은 나쁜 사람.
2) 댓글이 3일 이내에 10개가 안 되면 인기 없는 것으로 간주하여 앞으로는 내용 안 올릴 예정.
첫댓글 주1]
광호야 동감이간다 3일이내에 10개는충분히넘는다.
광호 ! 혹시 젊었을때 연애 좀 하지 않았나, 안니면 말구 . . . .
댓글10개 중 1개 답니다^^ 광호 오리지널(R) 글쟁이가 글 안쓰면 큰일납니다.줄줄이 답시다~ㅎㅎ 김미숙이보다 더 이쁘신 박광호보호자님께 후일 꼭 인사 올리겠습니다
마누라는 진짜 속는 것이 아니라 잘 보이려 잔머리 굴리는 남편이 기특한 것이다. ^^
장미꽃몇송이를안밝혀 누나와사는지?동생하고사는지 고단자네!부디가정의행복이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요사이글쟁이들의글을가만이 딜다보니, 마느라와함께~ 마느라에게~ 또, 상생의글중엔 마느라가겁나는~마느라에게쫓겨나면갈곳이없다는등...요즘글쟁이들왜그러냐! 정신,육체적으로쇄퇴해가는오십중반우리들에게 용기와꿈은못줄망정...기어야산다고??!!
광호가 뭔가 잘못한 것이 많이 있나보다... 연속해서 아양떠는 것을 보니///ㅎㅎㅎ 농담이고 중년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는 모습이 아름답구나
항상 같이 하는사람,,,없어도 있는듯한 사람,,하나된 마음이 나누어 질수 없는사람,, 보기만해도 어여쁜 그대를 두고 뭔 말씀이 구구절절 길어야만 하는가??? 산에도 같이들 다니시면 더욱 좋을텐데 홀로들 오시나~~~
지금까지 못해 봤는데 실천에 옮겨 봐야 되겟소 감사하오.
나이가 먹으면 마누라한테 잘보여야지..... 광호야! 좋은글 잘 앍었다. 항상 건강하고.......
느낌이 팍팍 오는구나. 늙어 간다는 증거가! 이제는 열심히 살아도 마누라 눈치...요즘에는 아들녀석의 며느리 눈치도...생각해 보아야 한다.그 동안 많이 세월이 흘렀구나! 좋은 글이다. 굳! 굳!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