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29일...이제 여름의 마지막 휴일이네... 아침에 일어나 마땅히 할 일도 없고....
주유소 사장님이 알바땜빵으로 부를 줄 알았는데 연락도 없고....
자연스레 컴퓨터를 킨 나는 바로타(barota)홈에 접속..열차표를 조회해본다.
대전에서 수원...역시다..휴일이라 무궁화 새마을 할것없이 좌석 0이다... 그냥 예약 안했다...
나는 대전으로 간다 마음먹고 일단 씻었다. 씻고나서 방으로 가 지갑속 돈을 확인해보니 잔액 6만 5천원...대전까지 여행하기에 딱 좋은금액이라 생각했던 나는 옷을 갈아입고 오전 10시경에 집을 나섰다.
일단 버스정류장까지 가면서 어떻게 갈지 경로를 생각하던 중에 지기(박준규)님 홈피 여행기가 생각났다. 지기님은 기억하실지... 강릉에 자주 가시는 지기님이 강릉으로 갈 때는 고속버스로 가고 서울로 돌아올때는 기차편으로 돌아오는것이 생각났다.
나도 대전으로 갈 때는 고속버스로 올 때는 기차로 오기로 결정했다. 원래같으면 상록수역에서 지하철타고 가도 되지만 오늘은 특별히 버스와 지하철연계로 가고 싶었다. 음악을 들으며 버스를 기다렸다...
기다린지 10분... 드디어 7호선 광명사거리역으로 가는 좌석버스(301번 경원여객 본오A-영등포)가 왔다. 교통카드(학생할인 900원)를 찍고 뒷좌석에 앉았다.(역시 사람많다...)
헤드폰에서 짱짱한 음악을 들으며 수인산업도로를 신나게 질주하는 버스, 광명시로 진입... 시골분위기나는 동네들을 지나 집을 출발한지 30분만에 광명사거리역에 도착했다. 매표창구에서 고속터미널까지 표를 구입했다(1,000원 젠장...지하철요금은 왜 올려서?...-_-)
지하철을 타고 약 30분정도 달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시계를보니 시간은 11시 15분.. 경부선터미널 제2매표소에서 대전행 표를 알아봤다. 간단하게 음료수 사고 터미널 구경좀 하기위해 11시 40분 우등고속표를 샀다.(11,200원)
일단 터미널 내 훼미리마트에서 이프로를 하나 샀다.(개인적으로 탄산음료를 거의 안마심..) 돈 내면서 포인트 적립하고..크크 그리고 롯데리아에서 세일행사중인 그린포크버거 하나도 샀다.
시간은 어느덧 11시 30분.. 플랫폼에서 버스가 2대 대기하고 있었다. 35분 우등 그 옆에 40분 우등..(내가 타고 갈 차. 동양고속건설 그중에서도 최고급형 현대 AERO QUUNE HI CLASS) 내 좌석인 15번 단독좌석으로 갔다.(개인적으로 12번에서 18번사이의 좌석을 좋아함.) 대전행 간격이 빠르고 우등보다 일반고속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절반이상은 채우고 버스는 40분 정시에 출발했다.
반포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역시..휴일이라 그런지 차들이 제법 많다.. 그래도 서울요금소까지 심하게 막히진 않았다. 서울요금소를 통과하고부턴 시원스럽게 달렸다. 부분부분 일반차선에선 지체됐으나 버스는 전용차선이 있지않나? 게다가 끝이 신탄진이니 케케 신나게 달렸다. 햄버거 먹으며 창밖을 보기도 하고 TV도 보기도 하며.(역시 최고급이라 그런지 TV부터 다르다.. 요즘나오는 컴퓨터 모니터처럼생긴 와이드TV라고하나? 여하튼..얇았다..)음악을 듣기도하며... 그렇게 안성 천안등을 지나 중간에 옥산휴계소에서 15분간 멈췄다. 간단히 쓰레기를 버리고 난 간단하게 아이스티 하나를 샀다. 차는 다시 출발했고 그렇게 아무런 문제 없이 대전톨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신호만 몇번 지나 대전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5분...대전에 왔으니 일단 어디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마땅히 갈곳이 생각나지 않았다.. 동물원에 갈것같으면 서울대공원을 가고 엑스포공원은 시간상 맞지 않고...월드컵경기장까지 가기엔 거리가 멀고..
대전에있는 간이역을 찾아가자니 어떤버스를 타야할 지 모르겠고...그렇다고 바로 기차타고 올라가기엔 너무 허무하고... 갑자기 중 3때 전학갔던 호성이라는 친구가 생각났다. 일단 그 친구네서 놀면서 시간을 떼우기로 했다. 먼저 문자부터 날렸다.
"김호성이...엉아 알겠지? 이 엉아가 니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직접 대전까지 오셨다."
바로 답장 날라온다.
"누군데 까부냐?"
"대복이엉아다, 니가 대전으로 가더니 많이 거만해졌구나.. 한번 혼나야겠어..ㅋㅋ"
"어! 너 대박이냐? 짜식 대전이라구? 어디야?"
"여기...대전고속버스터미널..."
"야 우리집은 서대전역에서 가깝거든... 야 지금 안갈거면 서대전역으로 와서 전화해라!!아~이자식 되게 반갑네..ㅎㅎ"
녀석은 일단 반갑게 맞아주는 눈치인것 같았다. 바로 택시탔다. "아저씨 서대전역이요."(역시...좋은차는 개인택시다..흐흐..안산에선 모범으로도 보기 드문 기아 최고급차 오피러스탔다..ㅋ)
젠장...신호 많이걸렸다..서대전역앞에 도착하니 요금 6,100원... 신호만 안걸리면 5,000원정돈데... 내려서 호성이한테 전화걸었다. 녀석은 바로 왔다. 서로가 반가워 인사를 나누고 녀석이 살고있는 오류동으로 갔다.(XX아파트) 친구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친구의 어머님도 나를 알아보셨다. 대전에 친척집에 왔다가 만났다고하며 녀석의 방으로 들어갔다.
녀석은 오락실게임 광이다.. 컴퓨터에 있는 스트리트파이터며 보글보글이며..무수한게임들이 있었다. 스트리트파이터 대결도 하고 보글보글도 같이하면서 100탄을 정복하는 짜릿함도 맛보고..(중간에 2번이나 이어서 100탄 정복했다..초등학교땐 100원으로 100탄 정복했는데...)피파도하고 인터넷도 하면서.. 정신없이 놀다보니 시간이 어느덧 저녁 7시30분까지 흘러갔다. 호성이 어머님께선 온김에 저녁먹고 올라가라 하셨지만 시간관계상 정중히 거절했다. 호성이한텐 다음에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집을 나섰다. 다시 택시타고 서대전역으로 갔다.(1,800원) 도착하니 7시 50분이였다.
수원가는 표를 조회해보니 밤 8시9분에 새마을호 한대가 있었다. 일반실은 매진이고 특실 6장 남아있었다. 무궁화호는 54분에 있는데 새마을호보다 1시간 10분이상 늦게 도착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 새마을호 특실을 끊었다.(2호차 53호석 12,100원)7시 55분경에 플랫폼에 나갔다. KTX개통하더니 서대전역 엄청 변했다... 음악을 들으며 열차를 기다렸다. 저 멀리서 라이트를 키며 목포에서 출발한 새마을호 열차가 도착했다. 행선지판이 예전 그대로다(새마을 목포-서울)
(호남선 행선지판보면 서울이라고 쓰여진곳에 용산이란 스티커를 붙여 운행하는게 대부분이다)
그러고보니 새마을호도 오랜만에 타본다.(저번 7월17일 조치원갈때 이후로 한달 반만..) 역시 새마을호는 편하다.. 고가에서 내려와 새마을호는 복선의 질주를 다시 시작했다. 나는 앉은지 5분도안돼 3호차 식당차로 갔다.(새마을호만타면 자연스레 식당차로 향합니다..-_-; 병이다 병..)
스테이크 되냐고 물어봤다. 안된단다...(런치벨로 바뀐 이후로 스테이크 먹어본 기억이 없다.) 비빔밥도 안된다고 해서 도시락먹었다.(8,000원 선불)밥먹으면서 고추하나 고추장찍어 먹었는데..젠장...청양고추다..-_-매번 먹을때마다 안매웠는데....물에 모잘라 국물까지 다 마시고 나중에 장조림 먹고나서야 진정됐다.(어찌나 짜던지.. 맵고짜고 다 경험했다..-_-)식후 자리로 돌아오니 전의역 통과하고 있었다. 자리로 와서 영상방송보며 깔깔대다 천안역에 정차했고 더 깔깔대다보니 어느새 수원역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세류역 지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쪽에 서있었다. 열차는 그렇게 수원역에 도착했다.(정시보다 7분정도 늦음..) 역을 빠져나와 버스를 타고 갈까하다가 그냥 모범택시(다이너스티)탔다..(돈없는 학생놈이 씀씀이가 헤퍼서야...병이다...내가 무슨 부잣집 자식도 아니고...다른 또래친구들은 날 보면 부잣집아들인줄 알거다...-_-)
우리집은 대학가라 다른 주택가보다 찾기가 수월했다. 모범이니 우리집 골목까지 들어갔다. 딱 문앞에 내려 요금을 보니 15,800원.. 돈 내고 집으로 와서 샤워하고 여행기 올린다..
(총 지출내역)
버스비:900원(카드)
지하철:1,000원(광명사거리-고속터미널)
고속버스비:11,200원(서울경부-대전 동양고속건설 우등 11시:40분 출발 좌석 15번)
대전택시비:7,900원(대전고속터미널-서대전역{6,100원},XX아파트-서대전역{1,800원})
기차비:12,100원(서대전-수원 새마을호 #1064열차 특실 2호차 53호석)
식사비:12,000원(편의점 2%부족할때+롯데리아 그린포크버거,열차식당 도시락+커피)
모범택시비:15,800원(수원역-일동 우리집 문앞 -참고로 대학가입니다.-{안산1대학})
총 합계:61,000원..(커헉,,용돈의 96%썼다..하지만 부모님의 제제는 받지 않는다..왜? 내돈이니까...크크크)-다른 또래들이보면 욕하겠다..무슨 돈이 썩어나냐고....-_-ㆀ
-P.S:정정합니다. 중간에 아이스티값(1,000원)도 있었는데 안적었습니다...
첫댓글 아무래도 돈을 너무 많이 사용 했네요.
아거 저 돈이믄 3번은 여행 가겠당
잘 댕겨왔으면 땡이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