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11월 6일 - 매우 더움
오늘은 상해에서 맞는 3번째 아침! 오늘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말로만 듣던 동방명주가 상해에 있다는 것을 알고 동방명주로 정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동방명주는 야경이 예쁜거 같아서 해가 질 즈음 해서 가기로
마음 먹었다. 기숙사에서 오후 3시까지 공부하다가 슬슬 나갈 준비를 했다.
동방명주로 가려면 2호선에 있는 陆家嘴(lujiazui) 루지아쭈이 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이공대 근처에 있는 1호선 莲花站(lianhuazhan)리엔화짠 에서 지하철 타고 환승해서
가기로 했다. 화동이공대에 온지 3일밖에 안되서 주변에 지하철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주변에 다니는 사람 붙잡고
请问 地铁站 怎么 去?
Qingwen ditiezhan zenme qu?
말씀좀 여쭐게요 지하철역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총 3명한테 물어 봤는데 1명은 모른다고 그냥 지나치고, 1분은 뭐라뭐라 설명하시는데
모르겠고(나중에 생각해보니 2개 역을 설명해주신듯함. 양 옆으로 가리키면서
말씀하시는거 보니... 하지만 아직 이해를 못하니 pass) 마지막 한 아주머니는 나를
지하철 역까지 데려다 주셨다.
이야기 하면서 갔는데, 내가 저녁즈음에 돌아온다고 하니, 저녁에는
지하철이 끊기니 인민광장에서 720 타고 오라고, 내가 못 알아들으닌깐 글씨로 적어주심.
다 적어주시고
明白了?
mingbaile?
이해했니?
처음에는 밍바이러? 무슨뜻이지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오늘 외웠던 단어였다. ㅋㅋㅋ
아 진짜 외국어는 아는만큼 들리는 거 같다. 지하철 역 앞에서 아주머니가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어떤 한 아저씨를 붙잡고 어디 가냐고 묻고 나 데려가라고 하셨다.
그리고 아주머니는 쿨하게 가심.
너무 고마워서
麻烦你了, 谢谢
mafan ni le, xiexie
귀찮게해서 미안해요, 감사합니다.
연거푸 말했다. 이제 그 아저씨(?) 와 대화하면서 이것 저것 물어 보았다.
아저씨가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와이탄 풍경이 정말 멋질꺼야, 등등 이것 저것 안되는 말로 이야기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은데 자꾸 말문이 막혀서 답답하긴 했지만, 아는 단어들을 절묘하게 조합해서 의사 전달을 했다.
아저씨는 화동이공대 근처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웨이신(중국카톡) 친구 추가를 하고 나중에 연락해서 맛있는거 먹으러
놀러 오라고 하셨다.
그 아저씨랑 같이 만든 교통카드
교통카드는 20위안(보증금 형식), 카드 안에다가 80위안 충전했다.
아저씨는 일이 있어서 나랑 같이 구경시켜주지 못해서 아쉽다는 내용.
와이탄 거리에서 동방명주로 배타고 다시 돌아와서 저녁 야경을 구경하면 좋을 거라는 내용.
내가 지도가 없다고 하니깐 근처 지도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주심.
중국은 구글 관련 어플은 다 막아놔서 지도가 없음 ㅜㅜ
(중국 가실 분은 한국에서 중국 지도 어플 미리 다운 받아가세요!)
이제 와이탄거리에서 바라본 동방명주 풍경 대 방출! 두둥
미국인 아저씨가 찍어준 사진.
나도 그 아저씨 사진 찍어 드렸다.
구름을 뚫고 올라간 빌딩.(이름은 모르겠지만 88층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그랬다.)
셀카;; ㅋㅋㅋㅋ
동방명주에 조명이 들어 올때까까지 기다렸는데 도저히 조명이 안들어오길래 옆에
페리 타는 곳에 가서 동방명주 있는곳으로 건너 가기로 했다.
페리는 아까 만든 교통카드로 찍으면 2元!!
생각 보다 많이 싸서 좋았다.
페리를 5시 55분경에 탔는데 정확히 6시가 되니 동방명주에 불이 들어왔다.
동방명주랑 사진 한장 뙇!
동방명주 근처 거리
무슨 미래 도시에 온줄...
루짜이쭈이역
중국은 지하철 들어가는데, 공항처럼 가방을 엑스레이로 검사하는 컨베이어벨트에
넣고 들어가야된다. 그냥 들어가려다가 역무원한테 저지당함..
동방명주 근처 식당들은 혼자 가기는 뭐하고, 비싸보여서 학교 기숙사 근처에 와서
컵밥을 사먹었다. 가격은 10元. 볶음밥 인거 같은데 맛있었다.
동방명주와 와이탄 거리를 구경하고, 똑같이 지하철을 타고 莲花站 역에서 내렸다.
그런데 출구를 처음과 잘못 나와서인지 방향 감각을 잃어서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학교 근처 까지 왔다. 아주머니 두분이 이야기 하고 걷고 계시길래, 또 똑같이
화공이공대학교 어떻게 가냐고 여쭸다. 뭐라뭐라 하시는데, 내가 못알아 듣느거 같더니
내가 아는 단어
散步
sanbu
산책하다
산책 겸 나를 이공대학교까지 데려다 주신단다.. 중국 사람들은 다 친절한거 같다.
단지 길을 물었을 뿐인데, 다 데려다 주신단다.(내가 운이 좋은건가?)
학교 기숙사 까지 걸어서 20분거리. 가는 길에 이것 저것 많은 이야기를 했다.
外滩路 迷人 的 风光
waitanlu miren de fengguang!
와이탄 거리는 참 매력적인 풍경을 지닌거 같아요.
딱히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몰라서, 내가 오늘 공부했던 말들을 다 털어놨다.
아주머니께서도 내게 많은 말을 걸어주셨는데, 한 10% 알아 먹은거 같다.
아는 단어도 막상 중국인한테 들으니 멍때리는 경우도 있었다.
책에서 봤을때는 그 쉬운 문장들.
几个人
jigeren
몇명?
나혼자 왔냐고, 아니면 몇명에서 왔냐고 물어보셨는데, 계속 지거런 지거런 되뇌이다가 번뜩
아 몇명!. 생각 났다. 흠... 아는 단어도 현지인한테 들으니 생소했다.
父母 单身
fumu, danshen
부모, 단신(혼자서)
분명히 배운 단언데, 막상 들으닌깐 생각이 잘 안났다. 그래서 계속 혼자 되뇌이다가
아! 푸무!, 단션! 하면서 알았다는 리액션을 취하닌깐 아주머니들이 그래그래! 거들어주셨다.
음... 부모님 떠나서 혼자 왔냐는 말이구나. 지레 짐작하고 또 연신
对对
dui dui
네, 네
를 외쳤다.. 오늘 하루도 가장 많이 쓴 단어를 말해보라고 하면 ‘对’ 가 아닐까 싶다.
정말 외국어는 내가 아는 만큼 들리는 거 같다. 단어를 많이 외워야겠다.
내일은 뭐하지?
첫댓글 정말 열심히 사는 거 같아 보기 좋습니다 백요빈학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