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대리운전 업계 진출'을 바라보는 두가지 시선
운전기사 "시장정화 계기
됐으면"-업체 "대기업의 골목시장 침해"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콜택시 서비스를 제공 중인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 사업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는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업계 진출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을
전했다.
14일 '뉴스쇼'에 출연한 전국대리기사협회 김종용 협회장은 먼저 "대리기사들에 대한 기존 대리업자들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 과도한 수수료는
물론이고 관리비 명목으로 돈을 또 내야 한다. 일부 업자들은 매달 대리운전 보험료를 중간에 착복하기도 한다. 다음카카오의 사업진출로
대리운전업계를 정화시키고 대리기사들이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험료 횡령에 관해서는 "예를 들어 100명의 기사가 보험료를 내는데 실제로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는 50명 분만 내거나 값싼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50세 이후 한 달에 7만~8만원을 냈던 보험료가 올해 12만~15만원까지 올랐다. 보험료는 부담하고 있는데도 중간에
업자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질 낮은 보험 상품에 가입돼 손님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만원 매출을 올리면 기사는 5만5000원 정도 가져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사들이 업자들의 횡포에 대해 공론화해 나가는데
업자들은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명목으로 형사고소를 한 바 있다. 다음카카오의 시장진입에 대해서 마치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식으로 반발을 하고
있는데 대리기사들은 오히려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진출을 환영하고 있다, 이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세상이다. 다음카카오가 사회적인 명성과 지위를 바탕으로 좀 더 합리적이고 개선된 대리운전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리운전 업체 측인 전국 대리운전연합회 이진성 사무국장은 다음카카오의 대리업체 진출 반대 이유에 대해 "먼저 시장형성을 위해 노력한
게 없는 업체가 지난 20년간 전단지부터 시작해 시장을 일궈온 대리운전업계에 진출하는 점, 이미 대리업계에 300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준비돼있어
포화상태라는 점이다. 새로운 플랫폼으로 또 다른 시장을 구축하는 게 아니라 골목상권의 시장을 가져가는 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카카오가 대리업계에 진출하면 기존 대리업체 중 50%는 폐업하고 나머지 50%가 시장을 점령한다고 봐야한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에서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만 2000개에 이르는데 인지도가 높은 다음카카오가 업계에 진입하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진성 사무국장은 "대리운전기사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등록과 교육 등의 절차를 거쳐야 기사가 될 수 있는 반면
다음카카오 시스템을 통해 기사가 늘어나게 될 경우 기존 기사들의 수입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또한 기존 시장과 다음카카오의 가격경쟁으로
인하 기사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리운전 업체의 과도한 수수료에 대해 기사들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수료 구조는 80대 20으로 이뤄져있다. 20%를 가지고 콜센터
상담원과 고객 마일리지, 사무실 임대료, 광고비 등에 투입한다. 업체의 실수익은 2~3%다. 폭리가 아니다. 관리비 명목으로 돈을 거두는 업체도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이진성 사무국장은 "다음카카오라는 대기업이 진출했을 경우 기존 대리업체 시장은 무너질 것"이라는 데 동의하면서 다음카카오의 기사
관리시스템과 보험정책 등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 출처: 초이스경제 http://www.choic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