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중국초등학교를 졸업한 딸래미가 하나 있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지만, 예쁘기는 예쁘죠.
딸래미 안이쁜 부모님은 안계시겠지만요...
그런데 딸래미 때문에 요즘에 환청에 시달립니다.
잠을 자도, 밥을 먹어도, 화장실에 있어도
길을 가도 책을 봐도... 하여간...
딸래미가 일본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길래
'좋아하는 가보다.'하고 내비뒀지요.
그러더니 일본애니메이션노래를 흥얼거리네요.
그러더니 얼마전엔 일본인 친구하고 일본어로 어쩌고저쩌고...
'그런가보다.하고 내비뒀지요.
그랬더니 이젠 밤샘을 하네요.
그래두 내비뒀지요, 모.
지까짓게 밤샘을 해봐야 하루이틀이지...겠거니...
그랬더니 이번에 만화가가 된다면서
일본애니메이션 만화를 그려댑니다.
저도 이건 이해합니다.
어릴 때 올해 60된 누님이 그렇게 줄창나게 그림을 그려대더니...
본래 저희집 유전인자가 주로 음악, 미술,수학계통인지라...
그랬더니 일본가서 만화공부한다고, 미야자끼 하야오 만나러 간다고,
그래서 그사람 제자가 되어서 성공하고 돌아오겠다고...
그럴려면 대학졸업하고나서 가라 그랬지요.
그랬더니, 뭐라더라? 그럴거 뭐있냐, 거기서 대학다니겠다???
일본가면 지진나서 죽을 지도 모른다고 퉁~치니
인생 뭐있냐면서 그런 공갈로 어린아이 꿈을 꺽지 말라고...
할 말이 없네요. 말도 잘 못하는 판국에... ㅠㅠ
요즘에 다들 영어니 뭐니 공부하는데 느닷없이 만화공부한다기에
홧김에 '남들 다 영어공부하는데 너도 좀 하고 그래!'라고 했더니
원어민 선생님이 영어노래 가르쳐 준거 있다며
영국가수 'Adelle'노래라며 매일 그 노래... 벌써 2개월도 넘네요.
뭐라더라? 'Someone like you'? 글구 'Rolling in the Deep'?
이게 무슨 선무당 내림굿하는 소리도 아니고 이걸 노래라고...
아빠더러 인터넷에서 가사를 다운받아달라길래 글찮아도 기분이 마뜩한 참에
'니가 받아적엇! 영어잘하려면 받아적기도 잘해야돼!'라고 퉁퉁거렸더니
'그러지, 뭐... 그까짓거 뭐가 어려워? 난, 이게 제일 쉽던데...'라며 아빠를 비웃기라도 하듯
두어번 노랠 듣더니 쓱싹 받아적는 겁니다.
그리고는 매일 저 노래만 부르네요.
하도 듣기도 지겹고 환청이 들리길래 '그만좀 불러! 지겨워 죽겠어!'랬더니
'영어공부하라매? 받아적는 것도 공부라매? 영어노래도 공부라매?"라고
받아치네요. 우쉬! 괜히 영어공부하라 그랬나 봅니다. ㅠㅠ
흥얼거리는 꼴 보기싫어서 그 후론 절대로 영어노래 가사를 다운받아주지 않았더니
이젠 아예 저가 받아적고 노래부릅니다.
Ben, E King의 'Stand By me,' John Denver의 "Take me home country Road'하며
요새는 뭐, 'IL Divo가 부른 'You raise me up'을 부른다고 난리...
남들은 수학배운다, 영어공부한다 학원가랴, 과외하랴, 다들 바쁘더만
일본애니메이션에 빠져서 만화가 된다고 난리부르스치는 딸래미를 얼케할까요?
성질나는대로 '너, 그러다 까불면 일본남자한테 시집보낼 줄 알어!'라고 할까요?
그랬다간 잘됐다며 일본남자 사귀러다닌다로 설칠텐데...
첫댓글 ㅋㅋㅋ ^&^ 참 재밋게 사시네요. 아빠가 딸낸미한텐 관심받고/주고 산다는게 참 행복해 보이네요. 이쁘고 똑똑한딸 열심히 잘 키우시길....
요즘하는 tv프로그램중 안녕하세요! 라는 프로그램보는것 같네요 하나도 고민 아닌데 고민하시는것 같아요 저희딸도 11 살인데 일본 애니에빠져있어요 처음엔 시간맞춰보는걸로시작해 그리기,일본어배우기,관련카페활동,카페스탭을꿈꾸며 포토샵꾸미기...한때라고 생각해 그다지 관섭안하는 스타일 이지만 기본 학업보다 더 많이 집중하죠 물론 그밖에도 안좋은 면은 많아요 일본 만화내용들의 바탕이 주술적인거에서 시작하는 것과그림의 선정적인 면들 그리고만화라는것이 혼자서 그리고 읽고...활동적이지않은면등등 .요즘20살넘어도 자기가 좋아하는게뭔지 뭐가 하고싶은지 모르는젊은이들도 많잖아요
그런것에 비하긴그렇치만 뭔가 관심같고 파고들고 발전하고 그런것 들이 나중엔 여러모로 도움이될꺼라고생각해야겠죠 물론 방치가아닌 관심안에서요...우리아이는 자기가올린 카페글이 내 스맛폰에 알림설정이되어 올린글과 댓글이 나에게온다는걸 모르는데 가끔 올린글을 읽어보면 내가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른 스럽구나...싶어요 그러니 믿어주고 어느선을 넘지않으면 잘한다고 칭찬해주고 힘을 주세요 혹시 알아요 나중에 디즈니에라도 취직해서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감동을주는애니메이터가 될지요...우리부모는 믿고 도움을주는게 역활이겠죠 많은꿈으갖고 노력하라고 화이팅 해주고 싶네요...아자아자!
엄마의 생각이 이렇게 긍정적이시니 자녀들이 분명 행복할 것 같아요. 부모님들의 이런 믿음이 아이에게 특별한 힘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고민이 많으시겠네요. 저는 아직 젊지만, 부모의 가장 큰 책임은 아이에게 맞는 재능(탤런트)이 무엇인지 찾아주는 것도 포함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서 그림만 그려댄다면, 정말 재능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재능이 있다면 한번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같지만, 재능이 없다면 아이에게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시킨 후에 취미생활로 즐기도록 유도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것같습니다 보통 여자아이들이 일본만화 노래 많이들 좋아하지요.푹빠지는 아이도 있구요 그런아이들을 한국에선 오타쿠라고 부르더라구요.아주심한 아이를 ....근데 중학교 들어가고 좀지나니 또다른쪽으로 빠지더군요..넘걱정하지마세요...하다가재미없으면 그만둘것입니다.....
딸이 없어서,... 뭐라할말이 ,....^^; 아들네미들은 한대씩줘박으면,....
그나이엔 그게 유행인가요? 울딸도 초5부터 2년정도 일본애니매이션에 빠져 있었고 아델때문에 저또한 환청아닌 환청에 시달렷었지요..ㅋㅋ 지금은 버스커버스커 지겹게 듣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