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의 연하천 산장
식수대 앞에서 까불대고 있는 처자는 포항의 401님입니다. 연하천에서 무척이나 즐거워 하더군요. 오른쪽 취사장으로 계룡대가 설치해 준 천막이 흐릿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흐르는바람님, 빨치산님, 따르라님, 401님, 풍운님
연하천을 떠나기 직전 연하천본부장 따르라님과 지리산 전사들이 늠름한 모습으로 한 컷을 남겼습니다. 따르라님이 들고 있는 것은 흐르는바람이 힘겹게 지고 올라간 부식들 중 일부입니다.
화엄사부터 함께 올라왔다는 사진 오른편의 풍운님과 401님은 잠시도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ㅋㅋㅋ^^*
흐르는바람과 401
첫대면에서 부터 흐르는바람이 격의없이 편한 인상으로 대해서인지 401님은 순간적으로 흐바에게 작업을 걸어왔습니다. 흐바에게 사진찍자며 팔짱을 끼며 달려들더군요...ㅎㅎㅎ 좋아죽겠다는 듯 미소가 얼굴에 길게 퍼져 있는 흐바의 모습은 그순간의 행복감을 충분히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401님은 이틀씩이나 동행한 풍운님이 다소 식상해 진 듯 흐바의 팔짱을 우악스럽게 끌어당기며 다정한 포즈를 취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어~ 왜이래요~~ 이러지 말아요" 하면서도 속으로 웃음지으며 순순히 끌려가는 흐바의 모습에서 인간의 사악함을 볼 수 있기도 했지요.('이러지 말기는....')ㅋㅋㅋ
조금 더 부연하자면 이 사진은 사연이 있는 사진입니다.
전 당연히 401님이 흐바랑 찍고나서 제게 달려들어 같이 사진 찍자고 할 줄 알았거든요. 머릿속으로 어떤 포즈를 취해야 에로틱하게 보일까를 궁리하는데, 401님은 제게 사진찍자는 말 한마디 안하고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저라는 사람 속이 상당히 좁고 작은 것에 목숨거는 사람인데, 401님 그날 제게 큰 실수를 하고 만 것이었습니다.
연하천을 내려오면서 복수의 칼을 마음속 깊이 갈아야 했습니다.
'으.. 두고보자 내 반드시 풍운님과 이틀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내고야 말리라...'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13일 대화방에서 401님을 맞딱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 속이 좁으시고 작은 것에 목숨거는 분인지 몰랐다'면서 잘못했다고 비는 401님에게 저는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이렇게요.ㅎㅎ
'14일이 발렌타인데이니 나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공개적으로 표현하라!'
그리고 14일 정오가 지날 무렵, 401님은 '사랑해염'이란 표현으로 저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을 솔직히(!) 고백하더군요...푸하하하하^^*
사진 찍을 때 한순간의 판단착오가 결국 공개적인 사랑고백을 하게 만든 셈이지요...푸허허허헐. 따라서, 참으로 의미있는 사진이 아닐 수 없습니다.ㅋㅋㅋ^^*
정승기님, 따르라님, 광주 민아무개님
광주의 정승기님과 따르라님의 비서실장을 자처하시는 민아무개님 이십니다(성함은 들었는데 까먹었네요.) 이 두분은 따르라님을 보필하며 설 연휴동안 연하천을 지키고 계셨습니다. 정승기님은 설 연휴 끝나고 영수행님과 함께 하산하셨습니다.
연하천에서의 카페 지리산 사람들
윗줄부터 민아무개님, 흐르는바람님, 빨치산님, 풍운님이고 아랫줄은 정승기님과 401님이네요. 연하천을 떠나기 직전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 조최명희님
사진을 제공해 주신 조최명희님은 흐르는바람과 동갑나이로 평택에 살고 계시며 연하천에서 인연을 통해 며칠전 카페 지리산에 입산하신 분입니다.
추억이 있는 사진 보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