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 캠핑장은 안지기인 제가 결정하는데....
지난달 갑자기 남푠이 금동산야가 좋다더라 하면서 가자고하길래 기대만빵하면서
하루휴가까지 쓰면서 추석캠핑을 달렸네요.
추석날 시댁서 제사지내고, 아침먹고 점심얼렁먹고, 설겆이까지 끝내고 시댁서
20분 떨어진 친정까지 한번에 돌고 저녁7시에 성산동에서 금동산야로 출발...고고
밤9시조금넘어 도착했습니다.
새로산 아웃백골드 예쁘게 치고 배고파서 라면끓이려고 준비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정말로 좋았답니다. 친절한 주인캠장님의 안내가 끝나고 옆텐트분과
눈인사를 나눴는데... 그분들이 그러더군요. "낼아침 놀라지마세요. 파리가 정말 많아요"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했더니 그분들이 "그런 파리들이 아닙니다. 정말 엄청나요.
놀라지마세요"하며 얼렁 들어가서 가족들끼리 고스돕만 치시더군요.
추석제사지내서인지 왕피곤해서 라면이랑 캔맥주만 달랑 따먹고 잤습니다. 다음날아침
아들이랑 산책한다고 텐트밖으로 나왔더니 밤에는 몰랐던 금동산야의 잘꾸며진 캠핑장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B7사이트라서 윗쪽 C사이트옆으로 산책삼아 뱅뱅돌고왔더니
이런이런 밖에내놓은 테이블위에 파리가 그득앉아있더라구요. 아... 이거였구나 그런데
이놈의 파리들이 아무리 날려도 달려드네요. 자연산 파리떼라서 그런가요? 계속 얼굴이며
팔다리에서 떨어지질않았어요. 텐트밖에서 음식을 먹을수없을지경에 이르러서 그 더운날에
텐트안에서 계속 밥먹었답니다. 그때 엄청 더웠답니다. 텐트안에서 쪄죽는줄 알았어요.
에프킬라는 전혀 소용없었어요. 뿌리면 도망갔다가 냄새사라지면 그놈의 파리떼들이 친구들
데리고 더많이 와서 정말 미칠정도였어요. 아... 이 나쁜녀석들때문에 추석캠핑이 망쳐지는구나.
캠장님 미안한얼굴로 도대체 올해는 왜이런지 모르겠다며 나름 방역하시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울남푠 파리끈끈이 사와서 그거 여기저기 붙여놓았는데... 파리끈끈이 아시죠? 거기 앞뒤로
빽빽하게 파리들이 달라붙어있는데 도저히 전 그거보면서 아무것도 못먹겠더라구요. 우리아들이랑
남푠은 끈끈이에 파리붙는게 재미있는지 하루종일 파리숫자만 세더라구요. 아마 끈끈이하나당
백마리이상은 붙어있었을거예요. 그리고 또 근처 마트가서 모기잡는 전자라켓사왔는데 그걸로
파리는 못잡겠더라구요. 이놈의 파리가 어찌나 빨리 날라다니던지...
어찌어찌 이틀밤이 지나고 세째날아침 울남푠이 말하더라구요. "얼렁 철수하고 집에가자.
파리때문에 죽겠다" 평일이라 널널이 점심까지 먹고 철수하고싶었는데 정말 파리떼들때문에
쫒기듯 철수하고 집에왔답니다. 벼르고갔던 금동산야가 뜻하지않은 나쁜손님들때문에
정말 기억에 남는 캠핑이되었네요. 캠장님의 세심한 손길이 묻어나는 노력하는 캠장이었는데
저와 첫인상이 좋지않았네요. 그 나쁜녀석들이 사라지는 그날에 남푠이 다시가보자하더군요.
캠장님! 파리떼들이 사라지는 그날 다시 찾아가도록하겠습니다.
의왕에서 영진맘
추신: 캠장님! 남푠이 끈끈이 치우다가 한개가 잘못해서 사이트 옆풀밭으로 떨어졌어요. 막대기로
아무리해도 떨어지지않아 그냥왔네요. 말씀드리려했는데 쓰레기버리다가 깜빡했네요.
캠장님이 대신 치워주십시오.
첫댓글 그러게요... 갑자기 파리가 많이 생겼습니다. 비닝장갑에 물채워 걸어두는 방법이라도 써야겠습니다.
저는 경험(?)이 있어서 미리 모기장을 준비해 갔습니다. 그래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한 옆 사이트 분은 모기장(코베아)+파리채를 사러 먼 길까지 다녀 오시더라구요.
으~~~~정말 죽음 이었습니다~^^철수 마지막날 대대적 방역을 했는데 나아지겠죠~~ㅠㅠ
일년을 넘게 계절마다 금동을 찾았지만 파리의 습격은 처음 있는 일이라 거참 .. 당황스럽더군요... 우리도 그런데 첨 오신 분들 오죽하셨겠습니까? ^^;; 우리 나오는 날 캠장님이 구석구석 방역하시던데... 파리녀석들 초토화 됐길 기대해 봅니다.
4박 5일을 그넘들 피해서 텐트 안을 허리 구부리고 들락거리다 고생 좀 하다 왔는데요.ㅎㅎ 딱딱 파리잡는 소리 들으시고 "아니 아침부터 고스톱을 그렇게 치세요?" 하며 웃으시던 알루시경님 생각나서 혼자 웃네요 ㅋㅋㅋ
길건너에 있는 젖소 축사가 문제인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온지 2주 지났습니다. 증말 파리는 혹독했었습니다. 금동산야 시설이나 모는면에서 최고의 캠장이었는데 그넘의 파리떼...
지금 금동산야인데요 파리를 너무 죽였나봐요~~너무 없으니 심심하네요~~ㅎ
새벽 02시가 넘었는데 캠장 밖에 어디선가 라디오 스피커로 틀고 방송합니다.
멧돼지로 인한 농산물 피해를 막으려는 고육지책의 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