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교육방송(EBS)의 대입 수능 방송 및 인터넷 강의가 4월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지만 농어촌지역은 난시청과 인터넷 서비스가 불가능한 곳이 많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방송은 4월1일부터 위성케이블방송인 ‘EBS 플러스 1’을 수능전문 채널로 특화, 중위권 학생 수준에 맞춰 수능방송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집에서 TV를 시청할 때 ‘EBS 플러스 1’의 경우 유료방송인 케이블 TV나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을 통해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농어촌지역은 시청이 불가능한 가구가 많고 인터넷 서비스 역시 펜티엄4 이상 컴퓨터를 갖추고 초고속통신망에 가입해야만 제대로 이용할 수 있어 해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케이블망 설치가 어려운 농어촌지역 수험생들은 위성방송에 가입해야 하지만 안테나와 셋톱박스 등의 설치비용이 10만원을 넘는 데다 매월 1만원의 수신료를 부담할 처지에 놓여 저소득층의 부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전북지역의 경우 무주군을 비롯해 진안·장수·순창·군산·부안 등 산간·도서지역 상당수 가구는 방송 시청이 어려워 사실상 교육부의 이번 대책의 수혜를 받기가 힘든 형편이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아무개씨(58·무주군 설천면)는 “농어촌지역의 경우 기본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데다 이번 대책에서도 소외받을 처지여서 답답한 심정”이라며 “위성방송 수신에 필요한 장비의 설치비 보조나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동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난시청 지역인 강원 삼척시 하장고등학교의 최아무개 교사도 “교육부와 정보통신부 등이 협력해 난시청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고 방송 테이프 등을 학교나 학생들에게 신속히 공급, 방송후 이른 시간 안에 교육내용을 볼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이 서둘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2일 국무회의에서 “EBS 수능방송 난시청지역 완전해소를 추진하고 위성방송 케이블망 확대는 물론 수신료 인하 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