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여야 총선 민심 쟁탈전…연예인 마약‧천공 음모론 횡행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22대 총선이 약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서 음모론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최근 제기된 음모론은 발원지가 야당입니다.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내심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 현상이
총선 때까지 심화되길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실정이
관심 밖으로 사라질 만한 메가톤급 이슈가
연예계에서 터지고, 보궐선거 압승의 기쁨에
취해 있는 사이 여당이 ‘김포 서울 편입’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띄우면서
이슈 몰이를 하자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랍니다.
이에 정국을 유리하게 돌리기 위한 의도인 것인지
민주당에서는 연일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진위 확인이 되지 않은 음모론을
거듭 제기할 경우 총선 민심에서 우위에 서기 보다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답니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배우 이선균씨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이번 의혹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한
여론 조작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는데요.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예인 마약 기사로 덮어보려고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상하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답니다.
이 부대변인은 “몇 달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유아인 마약 혐의 기사로 시끄러웠던 시기는 지난 3월”이라며
“이 당시 어떤 일이 있었을까”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논란 등을 나열했답니다.
이선균씨에 이어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권지용)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되자 민주당에서는
또다시 음모론이 제기됐답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바보가 아니라면 누군가 의도하고 기획했을 수도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취임 이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지면서
지금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했답니다.
민주당에서 거듭 음모론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은 “대중 선동”이라며 발끈했는데요.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달 말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 몇몇 인사들은 이번에 터진 연예인 마약 사건이
정부의 기획일 수 있다며 저질 음모론을 제기 중”이라며
“민생을 먼저 챙기겠다는 당 대표의 약속을
당직자와 국회의원이 앞장서 무너뜨리는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답니다.
與 ‘김포 서울시 편입’ 추진 배후에 ‘천공 있다?’
또 이번에는 민주당에서는
경기도 김포시 등을 서울시에 편입하겠다는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총선 쟁점으로 급부상하자 여당의 이 같은 이슈 제기에는
‘역술인 천공’이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는데요.
천공이 서울과 경기도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는 이유에서랍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 논리적으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 결정마다 매번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누구일까. 모두들 예상하시는 바로 그 사람”이라며
“설마 하는 마음으로 찾아봤더니,
놀랍게도 역시나 천공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어 “천공은 지난 8월 26일자 강의에서
경기도하고 서울을 통폐합해야한다고 주장했답니다.
박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의
김포 서울 편입 주장과 천공의 경기도 서울 통폐합 주장이
참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나. 설마하니 집권여당의 대표인데,
혹세무민하는 자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내세운 공약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왜 윤석열 정부 들어 진행되는 해괴한 정책과
천공의 말은 죄다 연결되어 있을까”라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답니다.
민주당에서 천공이 배후라는 음모론이 제기되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몇몇 인사들은 역술인 배후설까지 제기하는데
모처럼 여야가 정책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질 낮은 루머 논쟁으로 낭비할 생각인지 안타까울 뿐”이라며
“김포시민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답니다.
이 같은 민주당의 거듭된 음모론 제기에 대해
합리적 의혹 제기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결국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한 방송에서
민주당의 마약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더킹이라는 영화에서 저런 부분이 나오지 않나.
군사독재 시절에 영화에서나 가능한 얘기”라며
“정국을 전환시키기 위해서 검찰 캐비닛에 있는
연예인 파일을 꺼내서 이거 터트려라 한다는 건데
그게 지금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이나
대한민국 민주주의 시스템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머릿속이 참 궁금하다”고 꼬집었답니다.
이 같은 음모론은 과거에도 끊이지 않았는데요.
가깝게는 2020년 4월 치러진 21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음모론을 제기했답니다.
한 유명 보수 유튜브는 배우 A씨의 사망을
코로나19 음모론에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한 A씨를 두고
해당 유튜브는 “우한폐렴이란 얘기가 지금 돌고 있다”,
“보도가 축소되고 있다” 등의 주장을 펼쳤답니다.
이 보다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04년 4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촛불집회에 대한 음모론이 제기됐는데요.
당시 광화문광장에서는 국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자
이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대대적으로 열렸답니다.
시민들의 자발적 촛불집회 참여를 보고
당시 보수 야당에서는 촛불집회가 누군가에 의해
계획돼 선동되고 있다는 음모론이 제기됐었답니다.
2002년 12월 치러진 16대 대선을 앞두고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경쟁을 벌였던 이인제 후보는
“노무현 돌풍에 배후가 있다”는 내용의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이 됐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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