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대판 싸우고 난 그 다음날,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글을 쓴 그날
우리는 또 불려갔다. 바로 그 부부에게로...
저녁을 같이 먹고 (대구 볼테기 찜으로 아주 거하게^^)
뭘 했으면 좋겠냐고 했더니 좀 걷고 싶댄다.
그러기 전에 남자를 사무실로 불러
어떠한 경우에도 화부터 내는 일은 없도록 당부를 했었다.
우리 넷은 갑천변으로 차를 몰았다.
그리고 둘만 남겨놓고 우리는 따로이 행동했다.
한참을 지나 두 사람에게로 다가갔더니 또 싸우고 있다.
한숨 한번 쉬고 두 사람 가운데 끼어 앉는 옆지기를 두고
난 조금 떨어진 벤치에 아예 드러누워 버렸다.
정말이지 암투병 중인 나는 안중에도 없는 그들,
여자는 자신이 환자라고 말하고, 남자는 네가 무슨 환자냐고 또 싸운다.
가만히 들어보면 싸움의 이유는 참으로 유치하기 이를데없다.
왜 전화를 잠궈놓느냐, 왜 5분을 일찍 출근하느냐, 왜 10분을 늦게 퇴근하느냐...
듣고 있는 나부터 머리에 쥐가 날 것 같다.
그러나 분명히 끝은 있었다.
옆지기의 부단한 인내심은 그들로 하여금 서로 사과를 하도록 만들었고,
마지막엔 손을 잡고 집으로 걸어가도록 했다.
그리고 어제, 7월 18일 초복,
우리는 또 저녁 초대를 받았다.
삼계탕 끓여놓았단다.
이것 저것 과일을 챙겨넣어 먼 길을 갔다.
얼마나 갈지 모를 평화지만 지금은 참으로 소중한 그 평화,
그 평화를 만끽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돌아오니 또 12시............
첫댓글 서로 관심이 있고 사랑이 있어서 싸운다고 하더라..사랑이 없으면 싸우지도 않는다나.
사랑싸움 하는데 영희가 고생이구나!!신경 넘 쓰지마라..잘 살거니까..^^
다른 누구도 아니고 동생네라 모른척할 수 없어서 또 휘말리고 말지 뭐~~!!^^
복주야 그것도 살면서 적선이다. ㅋㅋ 훗날 하이구 그때 헤어졌으며 어떻게 될뻔했노 그리 말할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