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기도
2012년 여름은 참으로 땡볕더위의 해였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 지속된 아열대성 무더위로 인하여 전국에는 가뭄, 녹조현상, 심지어는 열사병으로 생명을 잃은 사람들까지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 뜨겁던 어느 날 밤, 방에서 더위를 식히려고 냉풍기를 틀었는데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살던 집이 옥상이라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늘을 쳐다보니 달과 별들이 너무도 밝습니다.
옥상을 이리 한 번 저리 한 번 걸었습니다. 그 때,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주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는 왜, 기도하지 않느냐?” 처음에는 제 개인의 생각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너는 왜, 기도하지 않느냐?”하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주님이시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 저는 기도하고 있는데요. 매일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네가 기도하고 있는 건 맞지만, 마땅히 해야 할 기도는 하지 않고 있구나” “무슨 말씀이세요?” “날씨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가기까지 하는데 어찌하여 기도하지 않느냐?”하시며 “사람이 없음을 보시며 중재자 없음을 이상히 여기셨으므로”(사59:16)과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하시고 곧 일어나사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신대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마8:26)을 생각나게 해 주셨습니다. 즉시 저의 믿음 없음을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주님, 기도하겠습니다.”하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확신에 찬 어조로 아내와 두 아들을 불렀습니다. “여보, 얘들아, 우리 비가 오도록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비를 내려 주실 것이다. 가뭄도 해갈되고, 녹조현상도 사라지고 열사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아내는 옆에서 “아멘!”합니다. 아이들은 아빠가 기도하자고 하니까 마음을 합해서 열심히 기도합니다.
기도한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무덥습니다.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계속 땡볕더위는 이어졌습니다. 걷기만 해도 얼굴에 땀방울이 흘러내립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이구 더워 아이구 더워”하며 얼굴을 찡그립니다. 그럴지라도 우리는 교회에서, 집에서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믿음으로 말하고 또 말했습니다. 길을 걸어갈 때에도 땀을 줄줄 흘리면서 뜨겁고 따갑게 내리쬐는 태양을 바라보며 “주님, 비를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대비를 내려주시니 감사합니다. 가뭄과 녹조현상이 사라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더 이상 열사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없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말하고 또 말했습니다. 그것도 활짝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러고 있는 저와 우리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뭐라하든지 우리는 우리의 말하는 대로 이루질 줄 믿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는 목사님 가정과 함께 부천 중동 에슐리에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중동IC로 내려오는데 푸르고 새 하얀 구름의 하늘로부터 몇 방울의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차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차 안에서 한 사람이 “엘리야의 손바닥만한 구름이에요!!” 그리고 좀 더 가서 소풍터미널 육교 옆을 지나가는데 좀 전 보다 더 많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멈춥니다. 누가 호스로 물을 뿌리나? 했습니다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분명 하늘에서 내린 것이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주실 것에 대한 사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일이 있은 날, 돌아오는 주일인 8월12일 교회개척 3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예배 중간쯤 되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빗줄기로 이어지더니 나중에는 장대같은 비로 마치 비를 쏟아 붓듯이 내립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비가 내립니다. 가뭄도, 녹조현상도, 땡볕더위도 사라졌습니다. 할렐루야!! 그 비가 어떻게 해서 내리게 되었는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기도한 우리는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그 분은 성도들의 “믿음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그리고 역사하십니다.
믿음의 기도를 하려면, 먼저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여러분이 의인이라는 것(고후5:21)을 알아야 합니다. 의인의 믿음의 기도는 역사합니다. 사도 야고보는 오늘 본문(약5:13~18)에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엘리야와 성정(性情)이 같다고 말합니다. 우리도 엘리야처럼 믿음의 기도(왕상17:1~7, 왕상18:41~46)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요14:12) 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의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앞에 놓여있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십시오. -지난 주 설교 중에서-